엄마.... 저 아들이에요... 솔직히 전 엄마가 많이 원망스러워요... 제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셔야 할 엄마께서 나를 몰아세우고 내 마음을 알아주려고 하지 않으니 너무 힘들어요... 제 지금의 삶은 정말 다람쥐 쳇바퀴 같이 매일이 똑같아요... 엄마와 로라누나는 일을 하지 않으니 전 쥐꼬리 만한 돈이라도 벌기 위해 신발공장으로 가요. 하루종일 고되고 지루한 노역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날 진심으로 반기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아요... 엄마... 나도 꿈이 있어요..내 꿈은 모험을 떠나는거예요. 지금까지 그런 갈망을 영화로 채워보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전 슬슬 그 어두컴컴한 영화관에 앉아서 영화배우들이 하는 모험을 지켜보고만 있기에는 너무 신물이 나요... 전 제가 스스로 경험하고 판단할거에요. 요즘 얼굴도 기억이 안 나는 아버지가 선택한 길을 동경하고 있어요....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건 여행도 있지만 가족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요... 가슴이 답답해요...전 지금 너무 슬프고 미칠 것 같아요. 제발 내게 고맙다고... 너를 사랑한다고 얘기해주면 안될까요...?
--어제 학준쌤께서 침전 연기를 이끌어주셨는데 그 연습 스타일이 매우 인상깊었기에 난 오늘 연기 연습시간 동안 스스로 침전 연습을 했었다. 진짜 한 15분쯤 하고 나니 점점 톰의 생각을 갖게 됐던 것 같고 침전을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톰을 너무 이해하는 것 같았다. 톰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가 생각할 필요없이 내 정서에 장착됐고 그게 날 매우 슬프게 만들었다. 눈물이 마구 쏟아졌다. 톰은 살아있고 내게 들어왔다. 그의 비참하고 비굴한 현 상황을 그대로 느끼니 눈물이 안 날 수 없었던 것 같다.
좋은 시도였던 것 같다. 그러나 조금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그 여운이 내게 대략 2시간이 갔었기 때문이다. 내 그런 모습이 동료들을 눈치보게 만들었다.... 빠져나오는게 너무 느리다.
오늘 학준쌤과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 이 침전연기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