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꿈★은 이루어졌다
NL 올스타 지휘 브렌리 감독 직접 선정, 지난 해 박찬호 이어 한국인
두번쨰 영광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애리조나 김병현(23)이 마침내 '꿈의 제전'에 참가하게 됐다.
김병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2002 메이저리그 올스타 명단에 내셔널리그팀 투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 99년 메이저리그 데뷔후 4년만에 첫 올스타 입성이자, 한국인으로는 지난해 박찬호(당시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올스타로 뽑힌데 이어 두번째. 김병현은 팬투표로 뽑는 포지션별 야수 베스트 8명 외에 내셔널리그 올스타팀 사령탑인 애리조나 봅 브렌리 감독이 직접 선정하는 투수 명단에 들어 영광을 안았다.
이로써 김병현은 오는 10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벌어지는 제73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내로라하는 메이저리그의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내셔널리그 마무리투수 중에서는 김병현외에 에릭 가니에(LA 다저스), 트레버 호프만(샌디에이고), 존 스몰츠(애틀랜타), 마이크 윌리엄스(피츠버그)가 뽑혔다.
1일 현재 3구원승 1패 20세이브에 방어율 2.27을 기록중인 김병현의 올스타 입성은 사실 전반기 내내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그러나 올스타 발표 직전인 지난달 26,28일 휴스턴전에서 끝내기 만루홈런 포함 홈런 3방을 맞으며 7실점하는 바람에 막판에는 당선 여부가 안개속에 휩싸이기도 했었다.
선발권자인 봅 브렌리 감독은 "BK의 올스타 자격은 기록이 말해주고 있다. 휴스턴에서는 부진했지만 그건 극히 일부분이고, 전반기의 나머지 투구는 나무랄데가 없지 않았느냐"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애리조나는 김병현 외에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이상 투수), 대미안 밀러(포수), 주니어 스파이비(내야수), 루이스 곤잘레스(외야수) 등 6명의 올스타를 배출해 내셔널리그 최다 올스타 보유팀이 됐다. < jinp@>
'표정관리'를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통역 주승철씨에게 한국어 '반짝 과외수업'을 받은 동료투수 미구엘 바티스타가 "추카, 추카"를 연발하자 그제서야 씩 한번 웃은게 기쁨의 표시였다. 그러나 속마음까지 그렇게 담담했을 리야 없다. 4년전 태평양을 건널 때부터의 꿈을 이룬 김병현의 목소리는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
-소감은.
▲기쁘다는 말밖에 더 있겠는가. 미국으로 오면서 4년내에 올스타에 선발되는 것이 목표였는데 생각대로 돼 행복하다.
-휴스턴에서의 부진으로 걱정은 하지 않았는가.
▲휴스턴 경기 이후 그때의 부진을 어떻게 하면 회복하는가에만 골몰했지 그것과 올스타를 연결지어서 생각한 적은 없었다.
-올스타전 출전 각오는.
▲정규시즌과 달리 부담이 없는 게임이니만큼 최근에 개발했던 새로운 폼을 다시 한번 시도해보고 여러가지 구질을 던질 작정이다. 혹시 등판 기회가 없더라도 올스타에 선정된 것만으로 만족하겠다.
-한국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팬들의 성원 덕분에 영광을 안게 됐다. 월드컵축구 4강 진출로 축제마당인 고국의 팬들에게 다시 한번 좋은 소식을 전한 것 같아 더욱 기쁘다. < jinp@>
○…김병현은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팀이 이길 경우 승리 수당으로 5만달러에서 최대 8만달러까지 받게 된다.
그밖에 계약서상에 올스타 옵션이 있으면 추가 인센티브를 받을 수도 있지만 지난 99년 6년 계약을 체결한 김병현의 계약서에는 올스타 인센티브 조항은 없다.
○…김병현은 "만일 올스타에 선정되지 않았더라면 한국에 갔다올 생각도 하고 있었다"며 "동료들이 식구들을 올스타전에 초청하라고 권했지만 이번에 부모님은 사정상 오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