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하다 곰 마주치면 어떻게? 남자를 선택할 바엔 차라리 곰이라고?

[알자지라]

TikTok · TwoBraidsOnTrail 님

미국 여성 어맨다 와일리는 지난 4일(현지시간) 몬태나주 클래시어 국립공원을 하이킹하다 곰과 맞닥뜨렸다. 그녀가 촬영한 영상은 틱톡에서 꽤 인기를 끌었다. 곰과는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트래킹을 좋아하는 그녀가 곰과 맞닥뜨린 것은 처음이었다. 천만다행으로 그녀는 운이 좋아 살 수 있었다고 일간 USA 투데이가 15일 전했다.

와일리는 곰과 맞닥뜨리기 전 진흙에서 곰의 발자국을 찾아냈지만 당장 큰 일은 없을 것 같아 계속 하이킹을 하게 됐는데 새들과 더 작은 동물들이 자신에게 경고하는 소리를 보내는 것을 알아차리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의 오른쪽에서 프레이리독이 튀어나와 트레일의 왼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을 때 벼락이라도 맞은 듯 소스라치게 놀랐다. 오른쪽에서 자신의 몸집보다 곱절은 커 보이는 회색곰이 "뒷발로 서 주먹을 휘두르는" 동작을 취했던 것이다.

그녀는 곰 안전에 관한 동영상을 봐 갑작스런 움직임을 하면 안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겁에 질려 달아날 엄두도 나지 않았다. 곰 퇴치 스프레이를 꺼내 들고 몸을 낮춰 천천히 곰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뒷걸음질을 했다. "곰에게 '너 괜찮지, 제발 여기로 오지 마, 고마워. 제발 가버려' 말을 건네며 일단 충분히 떨어졌다고 느꼈을 때 휴대전화를 꺼내 촬영하기 시작했다. 내 마지막 삶의 순간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회색곰이 와일리에게 다가서려고 움직였다. 그러다 트레일에서 벗어나며 움찔 몸을 털었다. "곰이 방향을 틀자 숨쉴 만했다. 다른 날을 볼 수 있겠고, 이 놀라운 만남을 공유할 수 있겠다 싶었다."

이런 소름끼치는 경험을 하고도 그녀는 요즘 여성들 사이에 유행하는 '남성이냐 곰이냐' 선택하라는 질문을 받으면 "곰을 택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5월 틱톡 계정 스크린샷 HQ에는 생전 알지 못하는 남성에게로 달려갈건지, 아니면 숲속의 곰에게로 갈건지 여성들에게 묻는, 우스꽝스러운 질문이 올라왔다. 일곱 여성 가운데 한 명만 남성을 택하겠다고 답했다. 곰을 택한 여성 한 명은 "남자가 무섭다"고 반응했다.

전 세계 여성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이 동영상에 공감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는데, 반면 이런 썰렁한 농담을 좋아하는 이 세상 정신상태가 의심스럽다며 슬퍼하는 이도 있었다. 일부 남성은 적잖이 당황했다.

Man or bear? Hypothetical question sparks conversation about women's safety

몬태나는 곰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아래는 미국 국립공원공단이 곰과 마주쳤을 때 유념하라고 제시한 행동 수칙들이다. 

낮은 목소리로 계속 말을 건네고 절대 비명을 지르거나 갑작스럽게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가능한 자신의 몸집을 커 보이게 꾸미라.

곰이 딱 버티고 있으면, 곰을 계속 바라보며 천천히 움직여라. 게걸음하듯 움직이는 것은 곰이 위협으로 느끼지 않는다.

그룹을 지어 다니고 곰을 발견하면 어린 아이는 안아라.

마당에서 곰을 만나면 집을 떠나면 안 된다. 집안의 모두가 안전한 지 확인하고 화분을 두들겨 시끄러운 소리를 내 곰이 겁에 질려 떠나게 하라.

곰 새끼를 만나면 특별히 더 조심해야 한다. 어미 곰들은 어린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더 예민하게 군다. 새끼에게 접근하지도 만지지도 접촉해서도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