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스의 올 시즌 두 번째 서부원정. 첫 상대는 아마레의 친정팀인 피닉스 선즈. 아마레의 첫 피닉스 방문이자 디앤토니의 세 번째 피닉스 원정 경기, 흡사한 농구를 펼치는 두 팀이 만났습니다.
양 팀은 극단적인 스몰라인업을 들고 나왔습니다. 닉스는 펠튼-더글라스-필즈-챈들러-아마레, 선즈는 내쉬-카터-힐-피트러스-칠드레스의 스타팅 라인업으로 경기를 시작합니다.
비슷한 성향의 두 팀이지만 슈팅 컨디션은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습니다. 닉스의 볼무브먼트가 부드럽게 이루어지면서 닉스는 오늘 경기에서 .515의 확률로 무려 17개의 3점슛을 메이드합니다. 반면 선즈는 24개를 시도해서 6개 성공.
선즈가 닉스의 스위치 디펜스에 맞서 적극적으로 스크린에 걸며 미스매치를 유도, 카터가 포스트업하거나 내쉬가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찾으려 했지만 둘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너무 저조했습니다.
선즈는 아마레에게 그랜트 힐을 붙이는 도박성 매치업을 들고 나왔는데 아마레가 초반부터 퍼리미터 점퍼를 꾸준히 성공시키며 실패도 돌아갔습니다. 거기에 펠튼이 내쉬를 상대로 매치업에서 우위를 보이며 1번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습니다.
닉스는 18개의 턴오버를 범했지만 2쿼터부터 숀 윌리암스 등의 벤치 멤버가 맹활약, 벤치 대결에서 앞서며 계속해서 3점슛을 들이부으며 멀리 도망갔습니다.
3쿼터 닉스는 숀 윌리암스의 연속 3점 두 개로 점수차를 21점으로 벌리고 펠튼은 내쉬를 상대로 자신감을 보이며 내쉬를 압도합니다.
결국 4쿼터는 가비지 타임,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모즈코프, 로저 메이슨, 앤소니 랜돌프, 앤디 러틴스가 등장. 최종스코어 121대96로 닉스가 서부 원정 4연전 첫 경기를 기분좋게 대승으로 장식합니다.
레이먼드 펠튼: 23득점 10리바 11어시 1스틸. 다섯 개의 턴오버를 범했지만 내쉬를 상대로 자신감을 보이며 상대팀을 압도했습니다. 스크린 공간을 놓치지 않고 꾸준히 3점슛을 성공시키고 내쉬에 비해 우위에 있는 피지컬을 잘 살려 돌파에 임했습니다. 거기에 2대2 상황에서 빈 공간을 놓치지 않으며 어시스트. 장기인 트렌지션 게임도 빠른 경기 흐름 속에 더 빛이 났습니다. 4쿼터 리바운드 하나를 더 잡아내며 마침내 커리어 첫 트리플더블 달성. 올 시즌 크리스 폴, 토니 파커, 스티브 내쉬 등의 강한 상대와 맞붙어 더욱 빼어난 활약상을 보여주는 펠튼입니다.
토니 더글라스: 11득점 3어시 1리바 1스틸. 양 팀의 감독이 스몰라인업으로 업템포 농구를 구사하면서 더글라스가 주전으로 뛰었습니다. 3-5를 기록한 3점슛도 좋았고 끈질기게 내쉬를 따라다니는 등 전반적으로 더글라스다운 경기를 한 오늘이었습니다.
아마레: 23득점 9리바 2어시 2블락. 8년 동안 뛰었던 친정팀에 컴백. 좋은 점퍼 컨디션을 바탕으로 매치업 상대인 그랜트 힐을 압도했습니다. 초반부터 득점에 불을 뿜었고 전반에만 19점을 올렸습니다. 후반, 고탓을 상대로 고전했지만 이미 20점이 넘게 벌어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경기 흐름엔 별 영향이 없었습니다.
윌슨 챈들러: 16득점 6리바. 팀 전체적으로 유기적으로 볼이 잘 돌았고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슈팅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챈들러의 활약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오늘 경기였습니다. 3점에선 부진했지만 안정적인 미드레인지 점퍼와 리바운드 가담에 이은 골밑 득점 등 조용하지만 실속있는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랜드리 필즈: 14득점 10리바 2어시 1스틸. 팀이 대승을 거두면서 전반적인 경기 흐름이 치열하게 전개되지는 않았지만 오늘 경기는 필즈의 올 시즌 최고 경기라 봐도 무방합니다. 정신없이 공수가 전환되는 빠른 흐름 속에서 필즈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공간을 찾아 움직이며 맹활약했습니다. 스트롱 사이드에서 픽앤롤이 이루어 질 때는 위크 사이드에서 빈공간에 자리하여 3점슛을 성공시키고 아마레가 퍼리미터에 자리하면 적극적인 컷인, 엘보우에 자리하면 기브앤고로 쉬운 득점을 만들어냅니다. 수비에서도 엄청난 활동력을 바탕으로 리바운드에 가담. 그야말로 적시적소에 필즈가 위치하며 팀에 엄청난 기여를 했습니다.
숀 윌리암스: 15득점 7리바 2어시 3스틸 2블락. 필즈와 함께 빼어난 활약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럽게 보고 있는 숀 윌리암스인데 일단 코너에서의 3점슛이 매우 정확합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3쿼터에 점수차를 21점으로 만드는 연속 코너3점슛으로 후반 선즈에게 K.O펀치를 날렸습니다. 코너에서의 정확한 3점슛을 살려 최근엔 베이스라인 돌파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6-9의 신장이지만 윙스펜이 7-2에 달할만큼 좋은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는데 하드웨어를 살려 수비에서도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 또한 인상적입니다. 튜리아프가 부상으로 경기력의 기복이 심한 가운데 벤치 전체를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재능이 보입니다.
빌 워커: 8득점 9리바 2어시. 출장 시간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경기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저 오픈 3점만 노렸던 예전의 제한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공수에서 보다 넓게 코트를 활용하고 있네요.
튜리아프: 5득점 3리바 1어시. 상대가 스몰라인업으로 경기를 치루면서 튜리아프에게 기회가 많이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파울 트러블까지 겹쳐서 11분 출장.
그외 벤치 멤버들: 4쿼터 초반부터 닉스의 3점슛이 멈추지 않으며 30점차까지 리드. 가비지 타임에 들어섰고 최근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로저 메이슨, 모즈코프, 앤소니 랜돌프, 앤디 러틴스가 등장했습니다. 모즈코프는 모처럼 안정된 캐치를 보여줬지만 로빈 로페즈와의 몸싸움으로 퇴장. 랜돌프는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고 윙에서의 점프슛을 던졌지만 엘리베이션이 극히 불안해 보입니다. 러틴스가 윙에서 캐치앤점퍼를 성공했는데 툴로만 놓고 보면 디앤토니의 팀에 적합한 선수라 좀 더 기다려봐도 좋을 듯 싶네요.
21승14패
닉스는 리그 최고 승률팀인 샌안토니오를 홈에서 잡고 원정 시리즈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기분좋은 출발을 한 만큼 하루 휴식 후 있을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도 지금의 좋은 상태를 이어가길 기대합니다.
첫댓글 갈로가 없이 3점을 17개나 성공시켰다는점이 상당히 대단하네요. 샌안 경기에서도 8개를 성공시켰구요...
가비지타임전까지 닉스의 3점슛 성공률이 56%였어요 참고로 필드골은 52%였구요....
더욱 기분좋았던건 우리 이쁜 필즈가 3점포 2개 포함 6-6 로 필요할때마다 완벽하게 넣어주었다는거였지요....그리고 웬만해선 골밑 다 내주는데 오늘은 리바운드가 59:34로 압도했구...
"펠튼이 내쉬를 상대로 매치업에서 우위를 보이며 1번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습니다." 전 이말에 뭉클해졌습니다.. 오늘 아쉽게도 경기를 보진못했지만 항상 아킬레스건이라 여겼던 1번자원이 압도했다는 것이 참으로 기쁩니다.. 시즌시작전 부터 펠튼을 많이 의심했던점 제스스로 참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잘해주었으면 합니다!
다음 경기 "랄가" 와의 경기는 꼭보겠습니다..(봐..봐야 하나요?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