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5번기 4국]
하늘도 최철한을 도왔다!
4월 23일 대만 화롄(花蓮)시 메이뤈(美侖)호텔에서 열린 제6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5번기 4국에서 최철한 9단이 이창호 9단을 184수 끝에 백불계로 물리치며 종합전적 3-1로 응씨배 우승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지난 3월 3~7일 싱가폴 바둑협회에서 열렸던 결승 1차전을 2-1로 리드했던 최철한 9단은 대만에서 열린 결승2차전 4국을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기나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4국은 이창호 9단의 기막힌 착각이 터져 나와 보는 이들의 눈을 휘둥그레 만들었다. 최철한 9단은 초중반 이창호 9단의 두터운 운석에 막혀 시종 어려운 국면을 맞았으나 막판 이창호 9단의 실수를 등에 업고 손쉬운 역전승을 얻어냈다.
사이버오로 해설을 맡은 수정마개★7단은 100여수 시점에서 이변이 없는 한 이창호 9단의 승리가 확실하다며 흑의 절대적 우세를 주장했다. 허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이창호 9단은 우변 부근에서 믿기지 않는 실수를 연발한 끝에 다잡은 승리를 스스로 놓아버렸다.
승리한 최철한 9단은 팽팽했던 상대전적 균형을 깨고 23승 22패로 앞서나가게 됐다. 총 7번의 번기에서도 5번의 승리(47, 48기 국수전, 15기 기성전, 10기 GS칼텍스배, 6회 응씨배)를 얻어내 이창호 9단의 확실한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4년 전 창하오 9단에게 3-1로 패해 준우승의 아픔을 맛봤던 최철한 9단은 4년 동안의 인고를 깨끗이 씻어내는 동시에 메이저 세계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게 됐다(중환배 제외). 통산 타이틀 획득수는 9회(국제2, 국내7)를 기록했다.
그동안 한국은 조훈현 9단의 초대우승을 시작으로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 9단이 번갈아가며 우승을 차지했다. 5회 대회에선 중국 창하오 9단이 우승컵을 가져가 한국기사들의 응씨배 연속 우승 기록이 깨졌으나 4년 만에 우승컵을 다시 가져오며 세계바둑최강국의 면모를 만방에 떨치게 됐다.
제6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는 각자 제한시간 3시간 30분이 주어지며 시간초과시 35분당 2점의 벌점제를 적용하고 있다(벌점제는 최대 3번까지 쓸 수 있음). 돌가리기는 홀짝을 맞힌 사람이 흑백의 선택권을 가지며 흑을 선택한 사람은 덤8점(7집반)을 내준다. 지금까지 8강 진출자에 주어지던 차기대회 본선 시드는 이번 대회부터 우승, 준우승자에게만 배정하게 된다. 우승상금은 미화 40만 달러, 준우승 상금은 미화 10만 달러다(세금 20%).
※제6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5번기 일정
1국 - 3월 3일(화) 이창호 9단 261수 끝 백3점승!
2국 - 3월 5일(목) 최철한 9단 300수 끝 백7점승!
3국 - 3월 7일(토) 최철한 9단 191수 흑불계승!
4국 - 4월 23일(목) 최철한 9단 184수 백불계승!
종합전적 3-1, 최철한 9단 응씨배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