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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낙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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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 삶은 낙지를 초장에 쿡 찍어 한입 가득 넣으니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입안에 감기는 그 맛이 너무 좋다. 쭈꾸미는 산뜻하고 가벼운 맛이나, 낙지는 씹을수록 깊은 맛이 난다. 호박잎에 싼 산낙지 한 마리면 넘어진 소도 벌떡 일어난다고 한다. 새해에는 낙지 먹고 힘차게 뛰어보자.
낙지는 제때에 먹어야 맛있다. 가을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제철이다. 원기 돋우는 데에는 낙지만한 것이 없다. 누구나 즐겨먹는 낙지가 유혹을 한다. 산후조리에도 낙지 넣은 미역국이 최고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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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지를 통째로 넣고 살짝 삶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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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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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아 놓은 낙지와 쭈꾸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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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 문어과의 연체동물인 낙지는 그 생김새가 흡사 외계생물체를 닮았다. 얕은 바다의 돌 틈이나 갯벌에 굴을 파고 사는 낙지는 긴 다리로 먹이를 잡는다. 위급할 때는 먹물을 뿌려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산란기는 5~6월이며 알을 낳는다.
낙지에 관한 옛 문헌을 살펴봤다. 정약전의 <자산어보> 에는 '말라빠진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를 먹이면 곧 강한 힘을 갖게 된다'라고 적혀 있고, 맛이 달콤하고 회, 국, 포를 만들기 좋다고 했으며 <동의보감>에는 성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했다.
싱싱한 낙지를 고르는 방법은 탄력이 있고 미끈거리지 않는 것이 좋다. 낙지 손질은 아주 간단하다. 머리 뒤쪽에 칼집을 넣고 먹통과 내장을 제거한다. 찬물에 여러 번 헹궈낸 다음 밀가루나 청주를 넣고 문지르면 냄새가 없어진다. 굵은소금을 뿌려 박박 문질러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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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운데는 쭈꾸미 긴 다리가 낙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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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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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당한 크기로 먹기 좋게 자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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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찬현 |
| 펄펄 끓는 물에 무를 썰어 넣고 낙지를 삶으면 낙지의 빛깔도 선명해지고 맛이 좋아진다. 오래 삶으면 질겨지기 때문에 물에 살짝 삶는다. 이때 낙지는 통째로 넣는다.
삶은 낙지는 도마 위에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 그냥 초장에 찍어 먹어도 맛이 그만이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아주 간단한 요리다.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애호박과 각종 부재료를 넣어 만든 낚지볶음, 모시조개를 넣고 끓인 연포탕, 낙지콩나물볶음, 갈낙탕 등 낙지요리는 아주 다양하다. 산낙지를 조근 조근 칼로 다져 기름장에 찍어 먹어도 맛이 기가 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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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장에 찍어 먹어야 맛이 그만이다. | |
첫댓글 크~~~~ 맛있는 낙지.쇠주 생각납니다.
산낙지, 염포탕, 먹통 등 침이 절로 넘어갑니다. 꿈틀거리는 낙지발이 특히 좋던데...
어제 목포에 계신 누님의 맏딸 결혼식이 서울에서 있어서, 누님이 홍어와 산낙지를 싸들고 오셨습니다. 그래서 토요일과 일요일 홍낙잔치를 벌였습니다. 과음을 한 탓에 아직도 속이 좀 쓰립니다.
계속 침 넘어가는 소리만 들리는구나.
수산시장 가면 뻘낙지 많이 있어요. 목포로 택배 부탁하면 바닷물에 산소 넣어 만 30시간 넘게 살아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