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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 3. 쇠날
[급식 설문조사]
아침나절 지난번 아이들과 발효수업으로 만든 밑술에 더할 고두밥을 찌고 덧술을 했다. 아침나절 부엌에 있다보면 점심 채비를 하러 오시는 학부모님들 자주 뵌다. 그때마다 급식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급식을 놓고 일꾼들이 많은 학부모님들과 소통을 하고 설문조사 한 것을 어제 넓힌운영모임에서 공유한 터라 다시금 우리 학교 급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국가의 교육재정 지원이 없이 시작한 비인가 대안학교는 교육을 뒷받침하는 많은 교육행정과 교육환경, 교육시설, 교육재정을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일 나누기로 처리해왔다. 급식 또한 학부모와 교사들이 재정과 품을 내어 아이들에게 따듯하고 정성가득한 밥을 제공해왔다. 그래서 학교 초기에는 급식재료비를 가구마다 따로 분담하고, 급식교사인건비가 없어 그 몫을 학부모가 반찬을 하고 교사가 배식하고 새참을 채비하는 형태로 이끌어왔다. 그리고 지자체의 급식지원을 끌어오며 급식분담비는 낮아졌고 4년 전부터는 급식재료비를 모두 지원받게 되어 재정부담은 사라졌다. 하지만 급식교사인건비 지원이 없어 여전히 급식교사 노릇을 학부모와 교사가 하고 일 나누기로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로 몸을 살리는 급식을 해오고 있다고 자부하는 맑은샘교육공동체 식구들은 그 노릇을 더 정성스럽게 했고, 덕분에 아이들이 건강한 먹을거리로 잘 자라고 있다. 맑은샘 학부모님들과 교사들은 우리 아이들을 위해 어떤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은 분들임을 안다.
그런데 객관 사회의 변화, 대안교육의 생존가능성, 학교 앞날과 여러 처지들을 생각하면 고민이다. 여러 가지로 변한 게 많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학교처럼 급식을 하는 학교는 거의 없고, 자치단체 지원인 무상급식재료비와 별도로 거의 다 따로 급식재정을 분담해 급식교사를 채용했다. 다른 곳이 다 그렇게 하니 따라가야 가는 것은 아님을 우리는 잘 안다. 그런데 우리도 고민이다. 입학 상담을 하기 위해 오신 많은 분들의 어려움, 학부모님들의 어려움, 어린이들의 급식에 대한 요구, 교사들의 처지가 모두 눈에 들어오니 그렇다.
현재 방식을 지켜가는 것도 아주 큰 뜻이 있음을 모두 알고 있고, 새로운 급식방식으로 학교 앞날을 채비하거나 현재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한 뜻도 모두 소중하다. 왜 이 이야기가 중요한지부터, 하나하나 저마다 생각을 꺼내놓고, 모두의 슬기를 모아 가는 과정이 소중함을 알기에 앞으로 줄곧 이어질 여러 이야기마당이 중요하겠다. 서로의 뜻을 이해하고 그 어떤 제안도 모두 우리 아이들과 우리 학교를 위한 애씀임을 굳게 믿어야 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가 된다. 몇 년 전 급식을 놓고 토론마당에 쓴 글을 다시 읽어보며 당시 생각과 학교 앞날을 위한 과제를 또 살핀다.
2021년 8월 27일
[으뜸일꾼(교장, 학부모대표)과 정담회 -급식교사, 행정교사, 법인]
으뜸일꾼(교장, 학부모대표)과 모둠마다 정담회를 하고 있습니다. 푸른샘과 누리샘를 먼저 했어요. 정담회를 하는 까닭은 소통에 있습니다. 코로나19라 자주 얼굴도 못 보고 있는 상황이라 모둠마다 부모교사모임에서 나누는 교육과 아이들 성장에 관한 내용과 달리, 학교 안팎 상황과 학교와 교육공동체의 앞날을 위해 필요한 과제들을 나누는 시간으로 제안했답니다. 우리 아이들과 교육 이야기야 늘 만나는 주제이고 할 말씀들도 많을 테지만 학교 운영에 필요한 교육환경, 교육재정, 교육행정과 같은 영역은 주의 깊게 들여다보아야 가늠이 되고 의견을 꺼낼 수 있어 조금은 부담이 있습니다.
우리는 비인가 대안교육기관을 운영하는 교육공동체입니다. 민간의 힘으로 교육기관을 17년째 운영해가는 역사는 그대로 우리나라 교육의 역사이고 대안교육 사람들과 공동체 식구들의 눈물겨운 헌신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교육의 공공성을 실천하는 미래교육현장이지만 공적 재원이 뒷받침되지 않는 비인가 처지라 학교 운영 재정은 늘 적자입니다. 그래서 학교 운영과 교육환경을 살피는 주제는 어렵고 무겁습니다. 재정이 없으니 교사 수를 충분히 늘리지 못하고, 급식과 시설, 행정과 알림, 모든 일들을 부모와 교사가 나눠서 하고 있으니 어렵습니다.
두 차례 정담회에서는 학교 운영 관련해서 궁금하거나 하고 싶은 말들이 많지는 않아 교장과 학부모대표가 법인에서 추진하고 있는 학교 앞날을 위한 계획들을 위한 고민을 말씀드리는 게 많았고, 학교 운영에서 더 큰 무게로 다가오는 급식과 학교 행정에 관한 문제의식을 나누었습니다.
하나, 우리는 학교 안팎을 살피고 학교의 앞날을 위해 긴 밑그림으로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습니다. 6학년 청소년 교육과정의 시작과 교육과정의 변화, 교장제+교사대표제 도입과 교사회 운영의 변화, 법인 설립과 운영, 바깥연대, 장단기 과제들을 정리해나가는 중이고 이미 본궤도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 많습니다.
둘, 이번 정담회에서는 주로 학교 앞날을 위해 필요한 교육 환경과 학교 운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가장 먼저는 급식교사와 행정교사, 법인 이야기입니다. 그 필요성은 누구나 동의하는 주제입니다. 언제나 그래왔듯 재정 문제입니다. 재정 여력이 없어 급식과 행정 일을 나누어 온 것은 교육공동체의 아름다운 일 나누기였고, 어려운 처지를 함께 이겨내기 위해 일 나누기에 담긴 뜻을 담고 함께 자부심과 긍지를 쌓아왔습니다. 이제 재정 여력으로 미루어 온 일 나누기를 적극 고민할 때입니다.
1. 급식교사
급식교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언제나 비용이 문제이지요. 과천시로부터 급식재료비 50프로 지원을 받다, 경기도와 과천시 맞대응 예산 100프로로 확대되어온 역사는 그대로 대안교육기관의 처지입니다. 기억나시나요? 2019년에는 새해 벽두부터 거리에 나가 1인 시위를 했고, 많은 시민들에게 서명을 받은 추억이 그대로 역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획득한 급식재료비는 학부모들이 따로 돈을 걷어 내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었어요.
물론 과거에는 학부모 부담이 아주 컸어요. 지원 한 푼 없을 때이니 학교 초기에는 재료비 부담을 모두 집마다 맡았고, 50프로 지원할 때도 부족한 50%를 학부모 부담으로 해결했습니다. 우리는 2년 동안 급식비 관련해서 따로 추가비용을 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급식비는 재료비일 뿐 급식비에 포함되어야 할 인건비는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우리는 일 나누기로 식구마다 돌아가며 반찬을 만듭니다. 부모님들의 땀과 정성 덕분에 따듯하고 맛있는 급식이 가능하고, 어린이들에게 그대로 산교육이 되었습니다.
현재 급식 방식은 학교 초기와 비슷한 방식입니다. 집마다 돌아가며 반찬을 해서 보내면, 교사들이 데우거나 채비해서 배식을 하고 뒷정리를 합니다. 과거에도 급식 방식을 놓고 다 함께 의견을 모아 바깥급식업체에 위탁하지 않고 기존 방식으로 급식을 하기로 한 결정이 있었어요. 다른 학교의 위탁급식과 당시 위탁급식업체가 지닌 장단점을 분석해서, 급식단가, 생협 재료를 쓸 수 없음, 충분하지 않은 양 들을 찾아내어, 당시 처지에서는 알맞지 않다 판단해서 생협재료로 부모님들이 만들어 충분한 양과 정성으로 먹이자는 기준으로 기존 방식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가의 교육 재정 지원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애씀이었고, 사랑과 정성 가득한 밥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급식 교사 이야기를 할 때가 됐습니다. 여러 까닭이 있지만 간단하게 정리해 봅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학교 앞날을 위한 선택 고민입니다.
첫째, 교육공동체 식구들, 학부모님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합니다. 교육공동체에서 재정 여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현재의 급식방식이 시작되었지만, 함께 땀 흘려 아이들 밥상을 차리는 건 정말 훌륭하고 귀한 실천이었습니다. 그러나 재정 여력이 가능하다면 급식교사를 채용하는 게 학교 앞날을 위해 필요합니다. 현재 방식에 만족하는 분들도 있지만, 반찬을 돌아가며 맡아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말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또한 입학 때마다 상담 가정들이 어려워하는 일입니다. 작은 학교이다 보니 반찬하는 날이 참 빨리 돌아옵니다. 심지어 식구 수가 줄어들 때는 그 부담이 더 크지요.
둘째, 학생들을 위한 급식의 균일성입니다. 우리 어린이들은 부모님들의 정성과 땀을 귀하게 여기고 밥을 먹습니다. 그런데 학교 급식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부모님들도 가장 부담을 느끼는 게 이 지점입니다. 아이들이 잘 먹어야 될 텐데, 맛에 대한 걱정입니다. 아이들이 반찬을 많이 남긴 날이면 참 부모님들에게도 미안하고 아이들에게도 미안합니다. 집마다 조리 방식에 따라 맛이 다르지만 고마움으로 정말 맛있게 먹지만, 한편으로 더 먹어라 말하기 어려운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말한다고 화내시면 안돼요ㅎ. 뭐 급식이 늘 맛있어야 된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우리 어린이들이 학교 급식이 맛있어서 가고 싶은 학교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이들 밥상을 귀하게 여기는 급식교사를 찾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요.
셋째, 교사들의 급식채비와 부엌살림 부담을 덜어줘야 합니다.
학부모님들의 정성 가득한 반찬을 다시 데우거나 알맞게 간을 맞춰 차려내기도 하며 밥상을 차려 아이들과 같이 배식하는 게 교사들입니다. 이를 위해 교사들도 일을 나눠 급식 채비와 뒷정리를 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귀한 밥상 차리는 걸 싫어하는 선생은 없습니다. 기쁘게 하죠. 더욱이 철학을 담아 더 애써서 합니다. 그러나 부담은 있지요. 급식교사가 있다면 해결될 수 있는 일입니다. 또 음식 수업을 많이 하는 우리 학교는 선생들이 앞 채비 뒷 채비 부엌살림을 살피고, 급식과 새참까지 모두 살펴야 합니다. 주마다 식구들이 돌아가며 청소를 하지만, 날마다 부엌살림은 선생들이 돌아가며 합니다. 다들 애쓴다지만 청소하고 정리하는 수준도 다르다보니 학교 부엌은 늘 정리되기가 어렵습니다. 일부러 안하는 게 아닙니다. 다 함께 쓰는 공용 공간을 안정되게 관리해줄 주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엌을 안정되게 관리하고 급식을 챙겨줄 급식교사가 있다면 교사들과 부모들에게 도움 되는 게 정말 많을 겁니다.
그런데도 고민이 되는 지점은 여전히 재정 여력입니다. 급식재료비가 들어오지만 급식조리사인건비는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급식교사 인건비 지원을 받기 위해 할 일이 많습니다.
1> 국가가 지원해야 할 몫을 민간이 하면서 나오는 부담을 줄곧 부모와 교사가 떠안는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이를 위해 연대 활동을 더 애써야 합니다. 대안교육기관법 통과와 자치단체 대안교육 지원조례에 근거해 지원하도록 힘을 모아야겠지요.
그런데 당장 내년부터 바깥 지원이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재 행복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지요. 급식교사 채용을 위한 재정 대책입니다.
1> 2년 전 경험을 살려 급식비 항목 신설에 대한 검토입니다. 달마다 급식비를 내서 급식교사 살림돈을 보장하는 방식입니다. 불과 이년 전에 우리가 급식재료비를 부담했던 비용 수준일 것입니다. 또한 여러 다른 대안학교에서 가장 많이 쓰고 있는 방식입니다. (추정 3만 5천원쯤)
부담은 역시 없어졌다 다시 생기는 급식비 분담에 대한 부담감입니다. 배움값에 예산을 반영해 학교 자체 운영비에서 감당하는 방법도 있고, 보기처럼 급식비 항목으로 분담하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재원을 마련할 방법에 대한 다양한 모색이 필요할 때입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같은 시기 학교가 급식을 할 수 없는 날이 있었다고 해서 필요한 과제를 미룰 수는 없는 일입니다. 방학 때는 급식을 하지 않으니 돈을 내지 않아야 한다는 뜻은 아닐 겁니다만 교사 급여 역시 방학 때도 지급되어야 하는 게 당연하지요. 급식재료비를 내는 게 아니라 급식교사 인건비를 내는 거니까요
2> 2년 동안 급식분담금을 내지 않다 다시 내야 하는 부담을 느끼는 분들을 돕는 장학금 재원을 찾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검토해볼 만한 규모로 봅니다.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느냐
재정 여력이 있을 때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느냐는 늘 어려운 살피기입니다. 어떤 학교에서는 분란이 일어난 주제이기도 합니다. 맛있고 충분한 급식을 먼저 챙기는 분도 있고, 교사급여 인상을 꼽는 사람도 있을 테고, 교사 충원, 교육시설 확충이나 배움값 인하에 방점을 찍는 분도 계시겠지요. 사람마다 보이는 지점이 다르니 다양하리라 봅니다. 다 중요하지요. 그런데 무엇보다 아이들과 교사들, 부모들 모두에게 가장 현재 절실하게 필요 되는 게 무엇이냐, 학교 앞날에 무엇이 더 절실한가를 동시에 놓고 살피면 또 다른 눈길로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모두 필요한 것이지만 우선순위는 늘 선택이고, 식구들의 뜻을 모아 진전시킬 수 밖에요.
선택과 판단
교사 처지에서 급식교사 뽑는 재정이면 내 급여를 인상시키고 싶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장 하나의 방법으로 제안되는 급식비 분담이 부담스러운 가정 처지에서는 현재 방식을 선호하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행정교사 뽑을 재정도 교사 급여 올리는데 쓰자는 의견도 나올 수 있고, 현재 일 나누기로 하고 있으니 그만큼만 하자고도 할 수 있겠지요. 반대로 급식교사와 행정교사는 생활교사 급여 인상만큼 중요한 문제이고, 지금 방식을 고수할 영역이 아니기에 학교 앞날을 채비하는데 절실한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반찬 만들 때마다 힘들어하는 가정은 어서 빨리 현재 방식이 바뀌길 바라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족한 재정 여력으로 우선순위를 잡는 문제는 거창하게 말하면 철학이고, 단순하게 말하면 더 절실한 것에 대한 과제 해결일 수도 있습니다. 무엇을 더 중심에 놓느냐 하는 가치의 문제이기도 하고, 단순한 선택과 판단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학교 안팎의 변화는 주체의지로 넘어설 수 없는 것도 있고, 학교 생존을 위해서도 절실하게 다가오는 문제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 이것도 판단 나름일 뿐입니다. 함께 슬기를 모아 헤쳐가야 할 주제이니 충분하게 의논해가면 좋겠어요.
2. 행정교사
사실 맑은샘학교에 행정교사가 없다고 하면 밖에서 만나는 많은 분들은 깜짝 놀랍니다. 학교 행정은 입학, 회계, 일반, 교무, 시설, 홍보, 연대, 급식, 다양한 영역의 행정 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우리학교는 부모와 교사가 나눠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일꾼이 바뀌는 구조에서도 학교 행정 일을 처리해 온 힘은 정말 대단한 품이자 정성이자 헌신입니다. 행정교사를 따로 쓰지 못한 까닭은 한 가지입니다. 재정이 없어서입니다.
그런데 행정 일을 줄곧 일 나누기로 해 가는 구조로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교사일기과 교장일지에서 많이 한 말이긴 한데 다 읽는 건 아니고 체감 정도가 다르니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볼게요.
<https://cafe.daum.net/freeschool2005/DGSY/1718,
https://cafe.daum.net/freeschool2005/DGUb/542 참조>
첫째, 바깥 지원의 확대로 인한 행정 일의 증가입니다. 자치단체 지원과 바깥지원사업은 그만한 서류가 들어가야 합니다. 법률과 조례 제정으로 더 지원 여건은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기에 이를 받을만한 행정력을 갖추는 것은 아주 중요한 당장의 과제입니다.
둘째, 행정 일의 전문성 필요입니다. 서류를 만들어내고, 공식 문서를 처리하는 것은 그만한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더욱이 지원을 찾아내는 일은 또 다른 수준입니다. 지금까지 버텨온 것은 헌신의 힘일 뿐입니다.
셋째, 교사들의 교육활동 집중도를 높여줄 수 있습니다. 교사들의 행정 서류와 바깥지원서류 처리 부담을 덜어주면 당연히 그 시간만큼 교육활동 채비 여력이 나옵니다. 제도권학교에서도 내놓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넷째, 법인 설립에 따른 법인 행정 일이 아주 많습니다. 법인은 학교 앞날을 위해 여러 영역을 열어내고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할 행정력은 그대로 교육재정과 교육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재원, 사람, 짜임새, 연대를 찾아낼 것입니다.
다섯째, 부모들의 행정 일 나누기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습니다. 정산과 회계는 학교 공신력을 담보해야 하고, 학부모가 학부모에게 여러 비용을 안내하는 부담의 문제도 있습니다. 공적 영역은 공적 영역으로 다루어 처리해야 하는 게 안정성과 지속성을 위해 필요합니다. 일꾼의 특성과 기운에 따라 행정 일이 좌우되지 않아야 하기도 합니다. 부모들이 교육의 주체로 서기 위한 애씀과 활동은 다른 영역에서 정말로 할 게 많습니다. 전문성을 담보하고, 부담이 되는 영역을 해결하고, 재미난 공동체살이, 식구살이, 교육운동과 지역사회 연대의 주체로 서기 위해 할 일을 찾으면 더 많겠지요. 교육활동 도우미나 지원은 여전히 중요한 교육 참여 활동일 것입니다.
더 많은 것들이 있으나 문제는 역시 행정교사를 쓸 재정 여력입니다. 배움값을 올리지 않으려고 우리는 행정 일도 부모와 교사가 나누어서 처리해왔습니다.
어떻게 방법을 찾을까요?
당장 현실로는 안식년을 뒷받침할 교사충원을 해야 하니 또 한 명을 따로 뽑을 수 없는 재정 형편입니다. 그래서 법인에서 이 문제의 출구를 찾고 있습니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행정교사를 채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3. 법인
법인이 지난해 설립되었습니다. 설립과정도 많은 애씀이 있었지만 이제 법인을 안정되게 운영할 과제는 학교 앞날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법인의 사업 영역이야 모두모임에서 들으시면 금세 알 수 있는 일이기에 법인으로 자산 이전 건만 간단하게만 말할게요.
공적 자산을 공적 소유로 전환하는 일
학교 건물은 현재 개인 명의로 되어 있습니다. 법인을 만들어놓지 못한 탓으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처리되었는데 벌써 7년째 이전을 못하고 있습니다. 공적 자산을 공적 소유로 전환하는 일을 빠르게 진행하지 못한 까닭은 역시 재정에 있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개인에게 가혹한 일이고, 공동체가 하루빨리 풀어야 해결 될 일입니다. 이제는 교육공동체와 공적 기관으로서 더 이상 방치할 일이 아닙니다. 개인과 학교의 앞날에 절실한 과제입니다.
법인에서 찾은 방법이 있습니다. 법인에서 진전시키고 있는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도와야 합니다. 얼마전 법인에서 제안한 실현시키기 위해 일어난 5억의 기적을 아시나요. 다시 기적이 필요합니다. 한 사람에게 몰려있는 부담을 나눠야 합니다.
시작은 한 사람 명의 대출을 여러 사람이 함께 대출하는 구조입니다. 더 자세히는 모두모임과 정담회에서 이어가겠습니다.
첫댓글 급식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면서 제가 더 많이 배우고 깨닫게 되고 있어요. 얼마나 현명하고, 사려 깊은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지, 나의 처지뿐만 아니라 맑은샘의 다른 식구들, 선생님들의 처지까지 생각하시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의 모습에 가슴 뭉클한 적이 많습니다. 참 보기좋고, 교육일꾼을 하게되어 이런 귀한 경험을 하고 가는구나 싶어 몸은 좀 고되어도 기분은 좋습니다.
쌤이 늘 말씀하시는 수준있는 공동체 식구들과의 논의하는 참 맛을 이제서야 진정으로 알아가는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