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떠날 권리 있다"… 배우 알랭 들롱, 안락사 결정
‘세계 최고의 미남’으로 불렸던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86)이 안락사를 결정했다. 알랭 들롱의 아들 앙토니 들롱은 프랑스 라디오 RTL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아버지가 나에게 안락사를 부탁했다”고 말했다고 아메리칸포스트 등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앙토니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그의 마지막을 함께하기...
‘세계 최고 미남 배우’ 알랭 들롱 안락사 결정
2022.03.19
2019년 5월 19일 72회 칸 영화제에 참석한 알랭 들롱./로이터
‘세계 최고의 미남’으로 불렸던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86)이 안락사를 결정했다.
알랭 들롱의 아들 앙토니 들롱은 프랑스 라디오 RTL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아버지가 나에게 안락사를 부탁했다”고 말했다고 아메리칸포스트 등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앙토니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그의 마지막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매체 르포앵에 따르면 알랭 들롱은 지난해 췌장암으로 사망한 전 부인 나탈리 들롱을 돌보던 아들의 모습에 관심이 많았다. 앙토니는 어머니가 파리에서 자신을 비롯한 가족, 친구들에 둘러싸인 채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앙토니는 “자유로운 존재였던 어머니는 자신이 살아온 방식대로 죽기를 원했다”며 “그래서 안락사를 선택했다”고 했다. 그러나 나탈리는 안락사로 생을 마감하지는 않았다. 프랑스에서는 아직 안락사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알랭 들롱은 법적으로 안락사를 허용하는 스위스에 살고 있다. 그는 1999년 스위스 국적을 취득해 현재 프랑스와 스위스의 이중국적자다. 알랭 들롱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안락사에 찬성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안락사는 가장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특정 나이, 특정 시점부터 우리는 병원이나 생명유지 장치를 거치지 않고 조용히 떠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알랭 들롱은 이미 스위스 변호사들과 전 재산을 정리했다고 한다.
젊은 시절의 알랭 들롱. /조선DB
알랭 들롱은 영화 ‘태양은 가득히’(1960), ‘한밤의 살인자’(1967), ‘미스터 클라인’(1976) 등에 출연하면서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9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80여 편에서 주연을 맡은 대스타였다. 1995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곰상을 받았고 1991년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받았으며 2019년 칸 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여배우들과 끊이지 않는 스캔들로도 유명했던 그는 여러 차례 동거와 헤어짐을 반복했다. 1962년 알랭 들롱에게는 당시 오랜 연인이 있었지만 나탈리와의 관계를 발전시켰고, 1964년 비밀리에 결혼해 아들 앙토니를 출산했다. 결혼 생활을 4년 6개월가량 유지하다 1969년 이혼했다. 알랭 들롱이 정식으로 결혼한 건 나탈리가 유일했다.
알랭 들롱은 2019년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뒤 스위스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수술 직전 “나이 든다는 건 끔찍하다”며 “우리는 나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
100자평 30
2022.03.19 22:53:26
안락사가 가능하는데 지지한다. 추하게 오래살 이유가 없다. 생의 선택은 없었지만 죽음은 선택할 수 있는게 좋다.
답글작성
549
28
이윤석
2022.03.19 22:47:19
스타일 유지가 중요한 사람이니 안락사가 어울린다. 안락사의 자유는 보장되어야한다
답글작성
369
24
장성준
2022.03.19 22:46:33
나이먹음은.. 되돌릴수없고 너무나도 개인적이라는 점에서 무섭고 외롭다... 가족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답글작성
360
5
김영욱
2022.03.19 23:09:19
문변...너라고 찾아오는 나이를 피할수없는데 어찌그리 못됐게 살아왔노?
답글작성
137
9
서석준
2022.03.19 23:12:38
나이 드는 걸 끔찍하다고만 하지 말았으면. 우리가 죽은 후에 우리를 위해 예비하신 영원한 고향집으로 돌아간다고 하는 믿음 얼마나 아름다운지..
답글작성
122
11
배기순
2022.03.19 23:11:38
우리도 공론화가 필요하다 종교적 신념은 개인의 선택이다
답글작성
96
4
강훈
2022.03.20 00:23:12
거동과 언어 소통이 불가능하고, 병으로 인한 고통 등이 심하면 가족에게 부담을 주기보다는 안락사를 선택하는게 옳지 않을까.
답글작성
89
1
류수연
2022.03.19 23:26:23
세기의 미남이지 ..그러나 차가운 이미지 때문에 호불호는 있지만 .. 세기의 미남이 말년을 강아지와 살다가 떠난다고 ..몇년 전 함께 살던 강아지와 안락사해서 함께 묻히고 싶다는 인터뷰 기사를 보고 참으로 허망한 생각을 했거든 .. 로미 슈나이더를 사랑했는데 ..그녀가 떠나고 엄청난 슬픔에 빠졌다고 하더구먼 .. 누군가를 죽도록 사랑해보고 죽는 것도 행복이야 . 몽고메리 크리프트가 교통사고를 당해 피투성이가 됐는데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현장에 달려가서 몬티를 붙잡고 대성통곡을 했다고 .. 몬티가 떠나고 나서 부터 케 세라 세라 하고 산다고 .. 이남자 저남자 결혼하고 살았어도 사랑은 없었던 거지 .. 사랑이 없는 결혼은 참으로 허무한거 같아 ..
답글2
74
3
류수연
2022.03.20 01:01:41
장문의 댓글을 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 님의 말씀대로 사랑은 순간 순간 사랑하고 느끼는 것도 사랑이지요 .. 오랜 세월을 함께 해야 만이 사랑은 아니겠지요 . 어떤 이는 순애보같은 사랑을 사랑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 단테가 9세 때부터 연모한 베아트리체를 그녀가 24세에 죽고 난 이후에도 단테는 죽는 순간까지 그녀만을 사랑합니다 . 사랑 때문에 대영제국의 왕위를 포기한 에드워드는 심프슨 부인과 일생을 카리브해의 섬에서 살다가 떠납니다 . 사랑에 정의는 없습니다 . 순간 순간의 사랑도 사랑은 사랑이지요 . 인생은 우주의 한 순간이고 사랑은 꿈같은 것이라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노래 가사처럼 ..사랑은 꿈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꿈을 포기하면 더 외로워 지기 때문에 사랑을 찾아 헤메는 것이라고 .. 사랑은 생각을 많이 한다는 사량의 어형변화라고 하더군요 . 분명한 것은 사랑은 오래도록 마음속에서 ..가슴속에서 .. 남아 있어야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창진
2022.03.20 00:28:48
사랑이 없는 결혼이 아니지요. 사랑이 식은 결혼이지요. 우리 노래에 '그 순간만은 진실이었네'라는 가사가 있는데, 그게 맞죠. 우리는 누구나 짝과 사랑한 순간이 있어서 결혼했죠. 하지만 문제는 그 사랑이 변한다는 거죠. 사랑은 영원하지 않죠. 그래서 이혼도 하죠. 하지만 부부 대다수는 그냥 살죠. 사랑이 식은 채로. 바람둥이들이 이 여자, 저 여자와 연애하고 헤어지죠. 또 이 남자, 저 남자와 사랑하고 헤어지죠. 모두 그 순간만은 사랑했던 거에요. 마음이 변해서 헤어지는 거죠. 어찌 보면 정직한 거에요. 나쁜 게 아니에요. 그들은 결혼이라는 억압을 벗어나 자기 감정에 충실하게 사는 거에요.
윤성웅
2022.03.19 23:41:19
알랑들롱...자원 안락사....인생무상을 느끼게 되네요....
답글작성
67
0
정경모
2022.03.19 23:28:31
죽음은 삶의 새로운 이정표이다 죽음은 인간이 알에서 깨어나 새로운 곳으로 가는 절차이다 안개처럼 왔다가 가는 것이 인생이다
답글작성
61
3
김영덕
2022.03.19 23:29:55
세월아 맞짱한번 떠 보자~~ 왜 이다지도 여울처럼 빠르게 흘러가는거니~~
답글작성
51
0
김성환
2022.03.20 01:52:37
인간이 나이듦에 대해 비로소 뼈저리게 실감하는 순간이 있다. 용변보는 걸 혼자 할 수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 - 내 몸을 내가 씻을 수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 그건 - 삶이 아니다.
답글작성
48
0
강성수
2022.03.20 01:04:13
일세를 풍미했던 세계최고의 미남배우 알랑들롱도 세월에는 어쩔수가 없구나. 더이상 무슨 미련이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