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새벽 출발해 한주간 야외에서 보내고 오늘 귀가하였다. 아직 열대야가 끝나지않은 상태이지만 아내의 일정상 6박7일로 정리를 하였다. 무엇보다 8일간 가보지 못한 텃밭의 상태가 너무 궁금해 바로 가보니 수확을 하지못한 야채들이 포화상태가 되었다.
넓은 야외공간에서 영상을 멀리하며 낭독성경으로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도 나름 유익하다는 생각이다. 아쉬운 것은 눈에 보기에 좋아보이는 장소를 선택했는데, 하필이면 관광객들이 해수욕장을 드나드는 입구이다보니 먼지와 소음에 시달리는 문제도 있었다. 대형텐트인지라 접고 펴기가 쉽지않아 어쩔수없이 참고 견뎌야 했다. 다음을 위해 중요한 경험이 된 셈이다.
20세가 될때까지 바다를 끼고 살았다고는 하지만 바로 바다와 인접해 살지는 않았었다. 사실 바다와 인접한 지역은 좋은 주거지는 못된다. 단순히 해일의 위험때문이 아니다. 습하기도 하거니와 해풍이 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7일을 지내며 뼈저리게 경험한 것은 밀물시간이 되면 단순한 파도소리가 아닌 물결이 발생시키는 엄청난 소음에 시달리게 됨을 발견하였다. 썰물이 끝나고 밀물로 흐름이 변경된 후 해안가 가까이 물이 다가올수록 엄청난 소음이 발생해 잠을 깨게 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매일 바뀌는 물때에 따라 해안에 도착하는 시간이 다르다는 정도일 것이다.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바다의 속성이다.
바다물놀이에 재미를 들인 아내가 어제 저녁시간 마지막 물놀이를 하다가 선물받은 햇빛가리개 모자를 썰물에 떠나보내 몹시 서운해 하였다. 가격을 모르고 사용만 했었는데 인터넷 검색을 통해깜짝놀랄만큼의 비싼 가격에 놀라게 되고 아내로서는 더욱 아쉬워하게 된다.
이런 불볕더위에는 소나기라도 내려주면 여러모로 좋으련만 예보는 그냥 예보로 끝나버리니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