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0월 26일) 고교동창생(대구 慶北高 39회) 70여명과 함께 곤지암 화담숲과 다산 정약용 생가를 다녀왔다. 가을 날씨도 좋았고 동행한 친구들도 좋아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특히 화담숲에서 아름다운 가을 단풍을 구경하면서 숲 치유(healing) 코스를 따라 걸어 일상의 피로를 말끔히 씻을 수 있었다.
화담숲(Hwadam Botanic Garden)은 2006년 LG상록재단이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동리에 위치한 약 41만평에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는 수목원(樹木園)이다. 현재 총 17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테마정원과 국내 자생식물 및 외국에서 도입한 식물 등 약 4,300종이 있다. ‘화담(和談)’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뜻이다.
LG상록재단은 자연환경 보호와 효율적인 이용을 도모하기 위해 1997년 LG그룹 구본무 회장에 의해 설립되었다. 화담숲은 정상부위가 해발고도 355m, 가장 낮은 지역은 210m이며, 숲 면적의 대부분이 경사지로 이루어져 있으나, 이용객의 편의를 배려하여 동선(動線)을 구성하였기에 필자도 걷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화담숲을 거닐고 나서 카페테리아(cafeteria)에서 음식 취향에 따라 ‘곤드레 건강밥상’과 ‘천덕봉 삼계탕’을 선택하여 오찬을 함께 먹었다. 필자는 ‘3대째 이어온 명품 삼계탕’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는 식당에서 엄선한 산약초(藥草)를 넣어 끓인 ‘힐링푸드’ 천덕봉 삼계탕을 먹었다. 맛이 일반 삼계탕과는 달랐다. 오찬 후 정약용 생가로 이동했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은 경기도 광주(현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서 태어났다. 정약용은 조선 후기 학자 겸 문신으로 사실적이며 애국적인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주요 저서에는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이 있다. 그는 역사, 지리 등에도 특별한 관심을 보여 주체적 사관을 제시했으며, 합리주의적 과학 정신은 서학을 통해 서양의 과학 지식을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다산문화관, 다산기념관, 생가(여유당), 다산동상, 다산선생묘(墓), 실학박물관 등을 두루 관람했다. 실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하피첩(霞帔帖)이 10월 17일부터 내년 3월 26일까지 전시되고 있다. 유배생활을 하던 다산 정약용에게 1810년 부인 홍씨가 시집올 때 입어 세월이 흘러 붉은 색이 퇴색된 낡은 여섯 폭 비단 치마(하피)를 보내온다.
다산은 이 낡은 치마를 재단하여 두 아들에게 당부의 글을 기록하여 서첩을 만들어 보내고, 남은 천으로 매화(梅花)가지 위에 두 마리 새가 앉아 있는 ‘매화병제도’를 그려 다복한 가정을 꾸리고 집안이 번창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시집가는 딸에게 보냈다. 이에 노을빛 치마에 새긴 아버지 다산의 가족 사랑을 읽을 수 있다. 귀중한 자료를 관람할 수 있어 아주 좋았다.
다산 동상 및 생가 인근
첫댓글 역시 보건학 박사의 안목으로 화담숲을 감상하면서도 건강 힐링과 음식 영양 분석까지 일러주시고, 우리로 하여금 마음의 평화와 순전함을 얻도록 하는 몇 컷트의 자연풍경까지 전문가 수준으로 촬영하여 보여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