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분계사(兩分鷄舍)
영계이월성계대嬰鷄二月成鷄大
오계협사양분사五鷄狹舍兩分飼
의존오골애별성依存烏骨哀別聲
오계합사왈계일烏鷄合舍黃鷄壹
안심오골지애명安心烏骨止哀鳴
무정황계오골다無情黃鷄烏骨多
다정다겁소오골多情多怯小烏骨
양계이월개지옹養鷄二月皆知翁
<和翁>
병아리 닭을 두 달 키웠더니 성계로 다컸네.
다섯 마리라 닭장이 비좁아 둘로 나누어 주었더니
의존심이 많은 오골계가 이별이 슬퍼서 애달프게 우네.
보다 못해서 오골계 닭장에 황계 한 마리 넣어주었더니
오골계 마음이 편안한지 애달프게 우는 소리 바로 그치네.
황계는 정이 없어라. 오골계는 정도 많아서
몸이 작은 오골계는 정이 많고 겁도 많은 닭인 것을
닭 키운지 두 달만에 늙은 이는 다 알게 되었네, 그려!
채소밭에 닭장 우리를 지어서 닭을 키워보니, 덩치가 조금 큰 황계(黃鷄) 한 마리가 밤낮도 없이 우리를 탈출하였다. 먹이 주는 앞쪽이 오척(五尺) 높인데도 어떻게 뛰어 날아올랐는지 버젓이 닭장을 나와서 관리하기가 쉽지를 않았다. 모방 탈출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 한지, 1주일 만에 황계 3마리가 동시에 탈출을 하였다. 장마철에 폭우가 내리면 채소밭 닭장 우리는 빗물이 그대로 쏟아져서 닭들도 몸이 흠뻑 젖어서 물에 빠진 생쥐 꼴이라 처음 사온 닭장으로 이사를 시켰다. 처음 사올 때는 작은 병아리였는데 두달 크고 보니, 완전히 다 큰 닭이 되어서 황계 3마리 따로 오골계 2마리 따로 나누어서 닭장에 넣어주었더니, 백봉(白鳳) 오골계(烏骨鷄) 2마리가 이별이 슬퍼서 황계 찾는다고 어찌나 슬프게 울어 대는지, 보다 못해서 황계 1마리를 함께 넣어주었더니, 슬프게 삐약! 삐약! 우는 소리가 바로 그친다. 의존성이 강한 오골계이다. 두 달간 한 닭장에서 살던 정 때문에, 그렇게 울었던 것을 알았다. 오골계는 몸집 덩치는 작아도 먹이를 주면 몸싸움을 하면서 제일 먼저 주둥이를 내밀고 먹이를 쪼아 먹는다. 모이 먹는 것을 보면 욕심도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아래 닭장은 황계 2마리와 위의 닭장은 오골계 2마리 황계 1마리로 나누어 주었다. 닭들도 조금은 작지만 살만한 공간 닭장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도시 옥상이라 방사 방목을 할 수 없는 것이 문제다. 앞으로 키우면서 그때그때 문제점은 고쳐갈 요량이다. 얼벗님들! 날씨가 무척 덥습니다. 여름 무더위에 건강들 하십시오. 양분계사 단상입니다. 여여법당 화옹 합장.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