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1
오전 10:34
<고 유한숙 어르신 시민분향소 소식>
1. 어제는 별다른 충돌 없이 시민분향소가 유지되었습니다. 분향소에는 현재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으며, 지나가는 밀양 시민들 중에서도 조문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장례식장 빈소가 정리된 월요일부터 유족들이 나와서 조문객을 맞고 있습니다.
2. 간밤에는 밀양에서도 찬바람이 불고 매우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주민 20여명과 연대 시민 10여명이 노숙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앞으로 더 추운 날들이 기다리고 있음에도 여전히 밀양시와 경찰은 분향소 주변을 뺑 둘러싸고 마치 주민들이 무슨 일이라도 할 것처럼 감시만하고 있을 뿐, 노인들이 사흘째 노숙농성을 하는 참혹한 상황을 방조하고 있습니다.
3. 금일 분향소 주변에서 예정된 추모제 역시 집회신고를 반려당했습니다. 대책위에서 밀양시에 하천부지 일시 점용승인 신청을 접수하였으나, 밀양시가 그 이전에 먼저 분향소에 대해 철거 계고장을 보냈으므로 기각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경찰의 집회신고 반려 명목 또한 밀양시에 먼저 하천부지 일시 점용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그걸 얻지 못했으므로 반려한다는 입장입니다.
4. 추모제는 ‘관혼상제’에 해당하는 의례로써, 엄밀히 따지면 집회신고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러나 경찰과 발생할 수 있을 충돌과 법적 다툼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저희가 제출한 집회신고조차 반려하였습니다. 왜 이렇게 어이없으리만치 강압적으로 몰아세우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저희들은 이런 과정에서 더욱 깊은 상실감과 분노를 쌓아가게 된다는 것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5. 금일 예정된 1회 추모제는 애초에 집회신고를 접수해놓은 분향소 건너편 영남루 입구 계단에서 저녁 7시부터 진행됩니다. 오늘 행사에는 부울경 지역 연대시민들, 서울대책회의 소속 시민들과 주민들 200여명 이상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추모제는 고인에 대한 묵념, 주민분들의 유한숙 어르신에 대한 기억 나눔, 연대 발언, 살풀이 등으로 진행됩니다.
12월 10일
오전 9:10
1. 고 유한숙 어르신 시민분향소가 사흘째 맞고 있습니다. 어제는 종일토록 경찰과 ‘빠레트 전투’를 치렀습니다.
2. 어제 밀양에도 오후 3시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자정까지 적지 않은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오기 시작하자, 빠레트가 실린 트럭을 삼문동 시민체육공원 입구에 대자 경찰이 새카맣게 몰려와서 트럭을 고착하여 삽시간에 주변 교통이 마비되고, 빠레트를 빼앗아 달아나버렸습니다. 이에 격분한 주민 및 연대시민들이 ‘경찰이 도둑질을 한다, 도둑이야!’면서 도로를 점거하고 격렬하게 항의하였고, 그 과정에서 단장면 용회마을 주민 송영숙님(58)이 실신하여 응급후송되었습니다.
3. 천막을 부수고, 찢고, 비닐을 치지 못하도록 막고, 비닐한쪽을 내리면 구조물이 된다면서 그것도 막고, 비가 오는데 빠레트를 왜 경찰이 훔쳐가는지 등등의 행위에 대해 법적 근거를 대지 못하던 경찰은 다시 삼문동사무소에 압수해 둔 빠레트를 찾아 현장에 진입하자 이번에는 밀양시청 공무원들로 하여금 막아서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그 자리에서 빠레트 진입을 막아야 할 법적 근거를 대지 못한 채 다시 2시간여 대치했습니다.
4. 결국, 현장을 방문한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과 영남권 5개 시도당 위원장, 국가인권위의 중재로 ‘천막을 설치하지 않는 조건으로 빠레트 반입 허용’ 약속을 받고, 상황이 종료되었습니다.
5. 간밤에는 20여명의 시민들이 노숙하였으며, 비가 그친 뒤 바람이 많이 불어 비닐이 펄렁펄렁 날리고 추위가 닥쳐와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12월 9일
오후 6:20
밀양송전탑 시민분향소 18:00
국가인권위와 경찰지휘관이 중재안이라고 내놓은 것이 빠레트를 깔게 해줄테니 비가 그쳐 습기가 사라지면 빠레트를 다시 회수하겠답니다.
현재 시청직원과 경찰은 계속 현장에 있고 주민들과 대치중입니다.
오후 5:36
17시30분경 밀양 시민분향소 상황
파래트 찾아가래서 찾아왔는데, 들여놓지 못하게 하고, 경고장 내민다고 으름장을 놓고, 하천법, 도로교통법 위반 운운하며 막고있습니다.
경찰과 시청직원들이 트럭을 에워싸고 있으며, 시청 여직원들까지 그 역할 하고 있습니다.
오후 3:59
15시 30분경 시민분향소 상황
빠레트가 실려있는 주민차량으로 경찰에 에워싸고 빠레트를 아무런 이유없이 들고 가버림.
이후 천막이 들어있는 또다른 차량에도 경찰에 에워싸자 항의하던 송영숙 (용회) 주민 쓰러져 응급실로 후송
오후 3:07
<고 유한숙 어르신 시민분향소 현재 상황 15:00>
1.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주민들이 비닐을 한겹 더 씌우고, 영정 및 향로 제기 등이 있는 부분을 덮은 뒤 여분의 비닐이 사방 한 면으로 내려오자 경찰이 사방이 뚫려 있지 않고 한면이라도 내려오게 되면 건조물로 규정되어 철거해야 한다며 경찰병력 100여명으로 분향소 주위를 압박함.
2. 대책위 관계자가 밀양시청 공무무원의 판단을 받은 뒤 철거하겠다는 경찰의 방침에 대해 '4면중에 한면 절반만 가려진 것이 어떻게 건조물이 되느냐, 설령 건조물이라 하더라도 계고 절차와 소명 기회를 가진 뒤에 공무원들이 대집행을 해야 한다'며 철수를 요구함.
3. 경찰은 일부 뒤로 물러서기는 했으나 여전히 분향소 주위를 에워싸고 압박분위기를 조성함.
4. 14:55경 주민 1명이 빠레트가 실려 있는 차량을 근처에 대자 차량을 에워싸고 고착하고 있음.
5. 비가 이렇게 내리는데 흐르는 빗물로부터 바닥을 이격시키기 위한 빠레트 설치마저 불허하는 경찰의 위법적이고 폭력적이며 반인륜적인 행태를 규탄하는 바이다.
오후 12:13
<고 유한숙 어르신 시민분향소 현재 상황>
1. 영남종합병원 내 농협장례식장 빈소는 어제부로 종료하고, 금일 오전 유족 3인(상주, 큰 따님, 둘째 아드님) 시민분향소로 결합하여 조문객을 받고 있음.
2. 천막 불법 폭력 철거 및 노숙 상황에 대한 국가인권위 긴급구제신청은 금일 09:07부로 접수되어 금일 오후 4시경 조사관 방문 예정
3. 현재, 빗방울이 흩뿌리고 있으며, 현장 방문한 국가인권위 부산사무소 조사관 통하여 밀양경찰서에 ‘빗물이 고여 흐를 우려가 있으니 바닥에 빠레트 설치와 비가림막 비닐 설치’를 요청하였으나, 밀양경찰서 경비교통과장이 ‘추가 물품 반입은 불가하다’는 입장 통보받음.
4. 경찰은 현장 입구로 들어오려는 차량을 검문검색하고 있으며, 현장에 쌀, 라면, 귤박스를 싣고 들어오려는 청주성가소비녀회 수녀님 차량까지 검문하여 ‘천막이 들어있는지 검색하겠다’고 하였으며 차량 진입을 허용하지 않아 직접 귤박스 등을 들고 현장으로 들어와야 했음.
5. 대책위에서 밀양경찰서에 시민분향소 위치에 12월25일까지 집회신고 접수하였으며, 수요일 추모문화제는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임.
6. 고 유한숙 어르신 양돈 농장에 500여두의 돼지를 건사하는 일로 유족들이 교대로 일을 하고 분향소에 나와야 하는 형편으로 일손이 필요한 듯하여 뜻있는 시민들의 일손 도움을 요청함(연락처 대책위 상황실 010-5155-3405)
오전 8:13
<고 유한숙 어르신 시민분향소 현황>
1. 간밤에는 주민 및 연대시민 30여명이 현장에서 노숙하면서 분향소를 지켜냄.
2. 날이 밝자 경찰버스 6대가 증강배치되어 병력들이 분향소 동서남북을 겹겹이 에워싸고 있음.
3. 어제에 이어 침탈 우려가 높은 상황임. 충돌 예상됨.
4. 대책위는 업무 개시시간인 아침 9시부로 국가인권위에 긴급구제신청을 접수할 예정임. 주요 내용은 "고인의 추모를 위한 분향소이며, 통행제한, 소음피해로 인한 민원 발생할 가능성이 없는 시민체육공원 인도에 설치된 분향소 천막을 시설물철거의 주체가 될 수 없는 경찰이 법적 근거 없이 강제로 뜯어내는 과정에서 총 4명이 실신하여 병원으로 응급후송되었으며, 시설물 2동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었다. 그리고 이로 인하여 다수가 고령자인 주민과 연대시민 30여명이 노숙을 해야 했다. 경찰은 이슬을 가리기 위한 비닐설치도 처음에는 제지하고 나서기도 했다. 정당한 추모의 권리조차 법적 근거없이 폭력적으로 진압함으로써 유족의 명예와 주민 및 연대시민들의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인권 침해가 발생할 우려가 매우 높으므로 긴급 구제 신청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