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추운 날씨도 못느낀채
몇일 집에 못들어갔습니다.
밤에 저를 필요로 하는 많은 분들로 인하여...
어제가 절정이었네요.
응급실과 수술실...아기받는 분만실...
온통 정신이 없었죠.
그런데 아무리 힘이 들어도
이쁜아가와 행복한 엄마아빠의 표정을 보면
모든걸 잊어버릴수 있었는데...
오늘은 아닙니다.
그리 바쁜 하루가...축복받지 못한 생명들이었기에...
하면할수록 힘이 빠집니다.
임신한걸 알면서도....미혼모인처지를 비관만 하다가
병원한번 안들리고...그야말로 될대로 되라...
그러다가 손바닥만한 아이를 조산한...
어른될 준비가 안된 미혼모부터
아이가 막달인데도 임신인줄 몰라
역시 병원한번 안들리고 아이가 뱃속에서 죽어가는것도
못느낀... 어른임을 챙피한 산모까지...
하루에 모든걸 보고나니...힘이 빠집니다.
돌아오는길에 축처진 어깨를 위로하고자
고기한근을 사왔습니다.
집에 마눌님은 볼일로 외출중이고
아들넘은 할머니랑 자고 있어...나만의 만찬을 준비한거죠~
티브이에서 보듯이...혼자 양푼이에 찬밥 비벼먹으면
더 초라할것 같아서....
나혼자만의 만찬 써로인스테이크와 구운샐러드
재료
채끝등심 200 gm, 가지1개, 새송이버섯1개, 소금, 후추, 올리브오일, 로즈마리
있으면 착한 재료 : 발사믹크림
버섯과 가지를 큼지막하게 썰어줍니다.
혼자먹는거...시원스럽게 먹으려고
팍팍 썰어주었습니다.
채끝등심입니다.
늘 웃으면서 반겨주는 정육점 사장님...
오늘 고기 최고라고....한덩이 더 업어왔네요~
고기는 얼어있는 상태에서 구우면
무척 퍽퍽해집니다.
오늘같은 날씨에는 그냥 자연스럽게 놔두어
야들야들하나든 표현이 나올정도로 고기를 실온에 놔둡니다.
소금 후추를 뿌려줍니다.
로즈마리 몇개를 올려봤네요...
물론 사진찍을때 장식 효과도 있지만
로즈마리 향이 은은한게...저는 참 좋습니다.
스테이크가 맛있으려면?
제가 생각하는 스테이크는...일단 고기가 좋아야 되고요
소금이 맛있어야 됩니다.
저는 안데스천일염을 사용하는데...가장 스테이크와 궁합이 잘맞는것 같아요~
다음에는 통후추 갈아서...불에 구워주시면...됩니다.
버섯과 가지를 그릴에 굽습니다.
이쁜 그릴마크도 나오게...
소금후추로 간단하게 간을 하면서 굽습니다.
스테이크를 뜨겁게 달구어진 무쇠그릴에 굽습니다.
치이익 소리와 연기가 휘리릭........
첨부터 약한불에 고기를 구우면 고기의 육즙이 없어집니다.
센불에 구어야...육즙을 파악 잡아주죠~
그리고...양 50마리만 맘속으로 세어 봅니다.
성질급하신문은 100마리를 세어야 될듯...
고기는 너무 빨리 뒤집으면 그냥 씹는맛만 느끼게 되죠~
천천히....기다리면서...
따악 세번만 뒤집습니다.
반대로 굽고...다시 양세어보기..한마리..두마리...
그리고 각도를 90도 틀어서...한번 더 굽고
불을 끄고 레스팅에 들어갑니다.
뜨거운불에 달구어진 고기들이 온도가 낮아지면서...
육즙들이 방황하지 않고....꼬옥 고기속에 붙들려 있죠~
야채를 담아봅니다.
너무 퍽퍽할것 같죠?
그래서 준비한것이 있습니다.
따뜻한 올리브오일입니다.
로즈마리를 넣고 국자에다가
끓여줍니다.
오일에 베인 로즈마리향은...정말 뭐라고 말하기가 좀 곤란하죠~
쓰러집니다...
갓구운 가지와 새송이 버섯
그위에 뿌린 따뜻한 로즈마리향이 베인 오일...
고기대신 이것만 먹어도....나의 정신은 이미 안드로 메다로 가있죠~
스테이크를 담아봅니다.
접시에 발사믹크림을 뿌려주고 그위에 포스있는 고기를 올렸습니다.
써로인 스테이크는...소스가 필요없는 스테이크를 말합니다.
그냥 고기맛 그대로 먹는거죠...
육즙이 풍부한 고기를 씹으면서 고기의 맛으로 빠져드는 그런 스테이크입니다.
발사믹크림은 우리가 아는 발사믹식초를 꿀과 같이 끓여서 만든 크림이죠.
저는 시판된 발사믹식초로...없으면 통과하시면 됩니다.
스테이크안에 육즙이 가득 담겼네요
굽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더익혀도 되지만
저는 따악 저정도가 좋습니다.
한입 베어물었더니...
입이 호강을 하는군요~
구운샐러드와 스테이크...
혼자만 먹기는 아까웠지만...뒤돌아 보니 나를 위한 음식은
고작 라면이 아니었나 합니다.
오늘만큼은 나를 위해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봤네요~
남편과 아이가 학교와 회사로 출근하고 혼자남으신 주부님들...
혼자있다고 라면과 찬밥으로 달래시면
지는겁니다....
혼자있을때도 잘챙겨드셔야되요~
밤을 새우더라도...몸이 힘들더라도...
내가 하는일이 보람이 있으면 웃으면서 기억을 하겠습니다.
몇일동안을 힘들게 태어난 아가가
모든이에 축복을 받는다면 다시 일을 할수 있는 에너지가 생겨납니다.
태어날때부터 버림받은 아가들은...
그 무엇보다도 나의 어깨를 무겁게 누르고 있네요...
혼자만의 저녁이 너무 거창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걸로 저를 위로했으니...
내일부터는 다시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겠지요~
음식은 힘들때 저를 일으키는
마법과도 같은 존재인가 봅니다.~
추운날씨에 아직 적응이 잘 안되시죠?
늘 건강하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