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높고 골깊은 경기-강원-경북 지방에는 천혜의 휴양림이 즐비하다. 수도권이 지척이라는 매력을 지닌 경기도는 유명산, 중미산, 산음 등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운영하는 자연휴양림 3곳, 지자체 1곳과 개인 운영 휴양림 3곳을 합치면 총 7군데의 명소가 있다. 자연휴양림의 대명사격인 강원도는 미천골, 방태산 휴양림을 필두로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8곳, 지자체 4곳, 개인 4곳 등 16곳의 휴양림이 운영되고 있다. 산세가 강원도 못지않은 경북지방도 청옥산, 칠보산 등 절경속 휴양림이 13곳(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5, 지자체 8, 개인 1)에 이른다. 이들 지역 휴양림을 베이스캠프 삼아 인근 강과 바다를 찾는다면 최고의 멀티 바캉스를 즐길 수 있다. < 가평-인제-양양=글ㆍ사진 김형우 기자 hwkim@>
대규모 '자생식물원'도 명성
◆유명산 휴양림(경기도 가평) 경기도의 대표적 휴양림으로 이름 만큼이나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 89년 전국에서 최초로 문을 연 유명산휴양림은 수도권에서 가깝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숲내음 짙게 풍기는 통나무 집에서 계곡수를 배경음 삼아 하룻밤 묵는 것은 거의 환상이다. 하지만 굳이 통나무 집에서 묵지 않아도 좋다. 오가는 길 드라이브와 숲길 산책만으로도 흡족한 하루 나들이가 된다. 시설도 계곡을 따라 숙소인 22동의 통나무 산막과 오토캠핑이 가능한 100여개의 나무데크, 2군데의 야영장, 에코로드 등 매머드급 규모. 유명산의 자랑거리는 짙은 숲이다. 낙엽송이며 전나무가 하늘을 찌를듯 곧게 뻗어 있고, 매표소를 지나 오토캠핑장을 거쳐 숲속의 집에 이르는 2.8㎞ 산책로는 햇볕이 제대로 스며들지 못할 만큼 울울창창하다. 자생식물원도 명물이다. 진입로 왼편에 자리한 식물원은 난대식물원, 향료식물원, 암석원, 습지식물원, 우리꽃길 등이 조성돼 하늘매발톱, 붓꽃 등 다양한 야생화들이 계절에 따라 번갈아 피고 진다. 통나무집은 각 동마다 취사시설, 취사도구, 식기, 바비큐 그릴 등을 갖추고 있어 음식만 준비해오면 된다. 또 화장실과 욕실도 일체형으로 갖추고 있다. 7~8평형 4만4000원, 9평형 5만5000원, 12~14평형 6만7000원. (031)589-5487 ▶가는 길=서울서 46번 경춘국도~청평시내 진입 전 신청평대교 건너 37번 국도(15분 주행)~신천리 삼거리(설악면 소재지) 우회전~양평 방면 37번 국도 12㎞ 진행~가일리 마을 어귀 삼거리 좌회전, 유명산자연휴양림 안내판~900m 직진 후 좌회전하면 휴양림매표소.
근거리 바닷가 '멀티 바캉스'
◆미천골 자연휴양림(강원도 양양) 강원도 양양군 서면 황이리 미천골은 국내 휴양림의 대명사격이다. 총 12㎞에 이르는 수려한 계곡이 산책로를 따라 이어져 산중의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트래킹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산책로 어느 곳에서나 계곡 밑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볼 수 있을 만큼 조망이 좋다는 것도 미천골의 매력이다. 미천골은 볼거리도 쏠쏠하다. 어귀에는 신라고찰 선림원터가 있고, 골짜기 끝에는 바위를 붉게 물들이며 벼랑에서 흘러나오는 불바라기약수가 있다. 약수터까지 가려면 좀 걸어야 한다. 멍에정(매표소에서 7㎞) 차단기 앞에 차를 대고 비포장길 4.8㎞를 타박타박 걷다보면 약수터에 닿는다. 골짜기엔 상직폭포, 큰샘실폭포 등 시원스런 물줄기를 쏟아내는 폭포들이 있고, 계곡수는 10초를 채 견디기 힘들 만큼 차갑다. 매표소에서 멍에정까지 계곡 주변에 통나무집 등 휴양림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휴양림 안에는 불바라기펜션 겸 라이브카페(033-673-4589)도 있다. 미천골에서 나고 자라 이제는 100여통의 벌을 치며 살고 있다는 김금녀씨는 "빼어난 경관도 좋지만 높은 산 깊은 골이 어머니품처럼 넉넉하고 편안한 게 미천골의 매력"이라며 자랑이다. 미천골은 산과 바다의 묘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휴양림의 맑은 공기속에 잠을 청하고, 이른 새벽 아침 안개를 뚫고 30여분 차를 달려 해당화 곱게 핀 하조대에서 동해의 장쾌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일출 후 새벽 오징어배가 부려 놓은 싱싱한 오징어회를 맛보는 것도 별미. 미천골휴양림에는 4~17평짜리 숲속의 집 18개와 산림휴양관(9실)이 있다. 3만~8만원. 58개의 야영시설도 갖췄다. 홈페이지(michungol.go.kr)에서 예약을 받는다. (033)673-1806 ▶가는 길=서울~44번 국도 홍천~31번 국도 구성포사거리~풍암~창촌~56번 국도 구룡령 넘어 32km 지점 황이리~마을 좌측에 미천골 공예사~미천골 자연휴양림 안내판~좌측 계곡 따라 자연휴양림 진입로(외길)~미천골 자연휴양림.
활엽수림 - 깊은 계곡 하모니
◇ 방태산 자연휴양림을 찾은 탐방객이 멋스러운 나무다리를 통해 계곡을 건너고 있다.
◆방태산 휴양림(강원도 인제) 강원도의 휴양림 중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특히 진입로인 인제 기린면은 천하의 오지로 일단 방태산 깊은 숲속에 들어서면 세상잡사를 훌쩍 뛰어넘은 느낌을 받는다. 방태산은 녹음이 짙은 활엽수림이다. 주봉인 주억봉(1443m)과 구룡덕봉(1388m) 등을 거느리고 있어 골깊은 능선을 따라 천혜의 등산로를 갖추고 있다. 방태산은 아름드리 거목과 구불구불 제멋대로 자란 나무 등 자유분방한 원시림이 특징. 마당처럼 넓은 마당바위를 지나면 이단폭포인 '이폭포, 저폭포'가 나서고 계곡을 가로질러 놓인 멋진 나무다리는 내방객의 단골 사진 촬영 포인트. 10m 높이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도 시원스럽다. 방태산을 즐겨 찾는다는 김영래씨(경기도 일산 호수산악회)는 삼림욕 예찬론자. 2년전 치료불능의 위암선고를 받은 후 산행을 시작, 하루가 다르게 건강을 되찾는 중이다. 김씨는 "자연의 위대한 힘을 실감중"이라고 했다. 지난 97년 개장한 휴양림은 규모에 비해 시설이 적다. 8개 객실의 미니 휴양동이 하나 있고, 10㎞에 이르는 등산로, 1.5㎞의 산책로, 1.9㎞의 숲체험코스도 있다. 주변에는 때묻지 않은 여행지가 많다. 300여년 전 심마니가 산삼을 캔 자리에서 솟았다는 방동약수가 지척이고, 필례약수, 개인약수, 불바라기약수 등도 가까이 자리하고 있다. 또 인근 내린천에서는 래프팅을, 미산계곡에서는 플라이낚시를 즐길 수 있다. 한계령을 넘어 양양 앞바다도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9평형 5만5000원, 12평형 6만7000원. (033)463-8590 ▶가는 길=서울~44번 국도 홍천~홍천 철정검문소 우회전~인제 상남~31번 국도 타고 15㎞ 달려 하천 건너 오른쪽으로 방태산 자연휴양림.
울울창창 2km 산책로 운치
◆청옥산(경북 봉화) 경북 북부의 청정지 봉화는 골깊고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곳이다. 그중 서포면 대현리 청옥산(1276m)이 대표적 명산. 청옥산 북동쪽 자락 넛재(896m) 아래로 낙엽송숲이 아름다운 청옥산 휴양림이 자리하고 있다. 청옥산 휴양림은 계곡과 숲이 어우러진 비포장길을 느릿하게 산책하며 일상탈출의 여유를 맛보기에 제격이다. 늘씬하게 뻗어 오른 낙엽송과 소나무, 잣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2㎞ 길이의 산책로가 운치있다. 산책로와 물길을 사이에 두고 산림휴양관(100명 수용)과 숲속의 집(6동), 야영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지난 90년 개장한 휴양림은 시설이 콘도급은 아니다. 하지만 문명을 즐기려는 기분을 떨친다면 이 보다 편안한 공간이 또 없다. 산책로는 대부분 길 양쪽으로 우거진 나무들이 덮고 있어, 솔내음 솔솔 풍기는 숲그늘 아래 자리하고 있다. 골짜기에는 물을 막아 물놀이장도 마련돼 있고, 숲속교실, 식물관찰원, 놀이터 등도 갖춰 가족단위 휴식에도 손색 없다. 청옥산 휴양림을 베이스캠프 삼아 30분 거리의 태백으로 나서면 강원 산촌의 전형과 탄광촌의 모습을 살필 수 있고, 불영계곡을 따라 울진 방면으로 향하면 비구니 사찰 불영사, 망양정 아래 동해의 푸른 파도와 고운 모래길이 이어진다. 또 성류굴 등 종유동 탐사와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숲속의 집 1박 3만9000원, 휴양관은 5만5000원. 예약(www.huyang.go.kr)할 때 미리 불편사항을 알려준다. (054)672-1051 ▶가는 길=중앙고속도로 풍기 IC~영주~봉화~35번 국도 태백방면~청옥산 휴양림.
첫댓글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