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와 고분양가 악재가 겹친 분양시장에서도 청주시가 '청약 불패'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수요자들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역대급 청약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내년에는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 경향이 뚜렷해져 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청주에 때 아닌 '청약 광풍'이 불고 있다. 실제 HDC현대산업개발이 3년여 만에 공급하는 흥덕구 가경동 6단지 청약 결과, 일반공급 1순위 709가구 모집에 7만 명이 몰려 평균 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국민 평수'로 불리는 84㎡는 250대 1까지 경쟁률이 치솟으며 모든 유형이 1순위 마감됐다.
부동산 침체와 고분양가로 인해 청약통장 가입자가 줄고 있는 와중에도 청주에선 역대 최다 청약 접수 기록을 세우는 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같은 날 원건설의 상당구 원봉공원 아파트도 평균 경쟁률 44대 1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는데 이 아파트는 일반공급 1순위 824가구 모집에 3만6천여 명이 청약을 접수했다.
오랫동안 내 집 마련을 고민하던 수요자는 물론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까지 몰린 건데, 이는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뚜렷해지고 있는 현상과도 무관치 않다.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아파트 입지와 가격, 브랜드 등을 따져 하나만 잘 잡자는 '똘똘한 한 채' 열풍이 다시 불고 있는 셈이다.
특히 주변 지역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격이 흥행 열쇠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3.3㎡당 분양가 1천200만 원대로 선보인 단지들의 그 가격대가 이제 수요자 입장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는다라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앞으로 분양가가 더 오를 수 있다라는 시장의 심리가 작용했다.
다만, 청주지역 청약 열풍이 계속해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장 서원구 개신동에 동일토건의 800가구 규모 2차 분양이 임박했고, 사직동·모충동 일대 재개발 지역도 1만 가구가 넘는 대규모 분양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선택지가 넓어진 수요자들의 선별 청약 경향이 더욱 짙어지면서 청약 시장 경쟁률이 낮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