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드레 생나물을 보여주는 상인
위 치 : 강원도 정선군 일대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죽이 임의 맛만 같으면 올 같은 흉년에도 봄 살아나네.”정선아리랑 한 대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흉년이나 보릿고개에 농작물 대신 먹던 곤드레는 정선 사람들의 애환이 담겨 있다. 지금은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일부러 찾아 먹는 정선의 대표 봄나물이다. 부드럽고 담백하면서도 몸에 좋은 곤드레는 순하고 아름다운 정선의 풍광과 닮았다.
-
- 고랭지 나물밭
곤드레는 정선을 비롯해 강원도 일대에서 부르던 이름이고, 정식 학명은 고려엉겅퀴다. 보랏빛 꽃이 엉겅퀴와 흡사하여 붙은 이름이다. 6월의 정선은 산나물이 지천이다. 산비탈을 일군 산밭에 곤드레, 곰취, 산마늘(명이나물), 참나물, 취나물 등이 흔하게 자란다. 그 가운데 유독 곤드레를 많이 먹은 것은 다른 산나물보다 맛과 향이 순해서 밥에 넣어 먹기에도, 국을 끓이기도 좋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무리 많이 먹어도 탈이 나지 않아 식량이 귀한 보릿고개에는 거의 매끼 먹을 수 있었다는 것.
-
- 곤드레밥 상차림
곤드레로 만든 음식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곤드레밥이다. 데친 나물에 소금, 참기름으로 밑간한 다음 쌀에 얹고 밥을 지으면 되니 요리법이랄 것도 없다. 곤드레밥은 그냥 먹어도 구수하고, 양념장에 비비면 다른 반찬이 없어도 한 그릇 뚝딱 비울 수 있다. 정선 사람들은 주로 막장에 비벼 먹는데, 식당에서는 외지인의 입맛에 맞게 막장, 간장, 고추장을 고루 준비한다.
-
- [왼쪽/오른쪽]곤드레 장아찌 / 곤드레 묵나물
곤드레는 된장국을 끓여도 좋고, 무쳐도 맛있다. 오래 두고 먹기 위해 장아찌를 만들기도 하고, 데친 뒤 말려 묵나물로도 만든다. 5월 중순이면 노지에서 자란 곤드레 수확이 시작되는데, 생나물을 데쳐서 냉동하면 1년 내내 싱그러운 초록빛 곤드레를 맛볼 수 있다.
-
- 정선장의 수리취떡
정선 장터에는 다양한 곤드레가 나온다. 비닐하우스에서 키워 일찍 나온 생나물부터 지난해 생산한 묵나물, 나물무침, 짭짤하고 아삭한 장아찌, 보관이나 요리가 간단한 냉동 곤드레, 곤드레 모종까지 두루 볼 수 있다. 여기에 곤드레밥, 곤드레된장국, 나물에 메밀이나 옥수수를 넣고 끓인 곤드레국죽 같은 음식이 더해진다.
-
- 정선장의 달걀꾸리
정선아리랑시장은 오일장과 상설 시장이 모두 열려서 장날이 아니라도 곤드레를 구입할 수 있다. 정선농협, 정선군농업인회관, 정선곤드레 생산자단체영농조합법인, 곤드레 전문 식당 등에서도 판매한다.
노지 곤드레는 아직 한 뼘도 안 되는 크기라,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아우라지 인근의 큰골농장을 찾았다. 곤드레, 곰취, 산마늘 등 정선 대표 산나물이 싱그럽다. 농약이나 비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잘 발효한 퇴비로 키운다고 한다.
-
- 곤드레를 수확하는 나전리의 한 농가
어릴 적부터 흔히 먹어온 곤드레지만 지금도 질리지 않는다는 농장주는 아이들에게 씹어보라며 이파리를 한 장씩 건넨다. 된장국에 넣으면 시금칫국이나 아욱국보다 훨씬 맛있단다. 곤드레는 여러해살이식물이라 한번 심으면 여러 해 수확할 수 있다. 정선에 가면 곤드레 산밭을 쉽게 볼 수 있다. 정선 사람들은 판매용이 아니라도 식구들 먹을 요량으로 밭 한쪽에 곤드레를 심는다고.
-
- 곤드레 생나물
곤드레는 섬유소가 많아 소화가 잘되고, 변비나 다이어트에 좋다.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도 그만이다. 곤드레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요즘은 전국 어디에서나 곤드레를 쉽게 구할 수 있고, 곤드레밥을 내는 식당도 흔해졌다. 그래도 정선에서 만나는 곤드레는 특별하다. 우선 요리할 때 아끼지 않고 넉넉히 넣어 곤드레 맛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간장을 빼지 않은 막장을 기본으로 만드는 비빔장도 구수하고 감칠맛 난다. 장터나 판매장에서 믿을 수 있는 정선 곤드레를 구입할 수 있다.
-
- 정선 스카이워크
곤드레로 정선의 봄을 입으로 느꼈다면, 다음 목적지는 온몸으로 정선을 체험할 수 있는 아리힐스리조트다. 유리 바닥으로 동강 일대를 굽어보는 스카이워크와 아시아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짚와이어를 체험할 수 있다. 깎아지른 절벽 위 스카이워크에 서면 동강이 굽이치며 만들어낸 한반도 지형이 내려다보인다. 사방을 유리로 마감해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다.
-
- 안전하고 스릴 만점인 정선 짚와이어
짚와이어는 1.1km 거리를 시속 70km로 순식간에 날아간다. 안전장치를 점검한 뒤 “셋, 둘, 하나 출입문 개방”을 외치면 바로 문이 열리고 어느새 동강이 발아래 다가선다. 짜릿한 속도감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
- 동강생태체험학습장의 동물사육장
지점 옆에 동강생태체험학습장이 있다. 체험전시관에서 동강의 생태와 체험형 전시물을 관람하는 것도 흥미롭고, 야외 사육장에서 토끼 먹이 주기도 재미있다.
-
- 정선아리랑 공연
정선아리랑시장에서 장날(끝 자리 2·7일)마다 하루 두 차례 〈아리랑〉 공연이 약식으로 펼쳐진다. 흥겨운 장터 구경에 특산물 쇼핑, 〈아리랑〉 공연까지 볼 수 있으니 일석삼조다. 정선문화예술회관에서는 4월 27일부터 12월 27일까지 장날마다 〈아리랑〉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약 1시간 10분). 정선아리랑시장 외에 임계(5·10일), 사북과 여량(3·8일), 고한(1·6일), 민둥산(4·9일)에서도 오일장이 열린다.
-
- [왼쪽/오른쪽]그림바위미술마을의 골목길 / 그림바위미술마을의 작품을 구경하는 아이들
정선은 아리랑, 오일장, 아우라지 뗏목 등 전통적인 이미지가 강한 고장이다. 최근 들어 미술적인 볼거리도 풍성한 고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화암면에 자리한 그림바위마을과 고한의 삼탄아트마인 덕분이다. 그림바위마을은 ‘화암’이라는 지명을 풀어 쓴 것으로, 2013년 미술 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마을 전체가 야외 미술관이 됐다. 화암 8경과 마을의 역사, 동네 주민을 테마로 한 작품 35점이 마을 곳곳을 수놓는다.
-
- 삼탄아트마인 전시실
2001년에 폐광된 삼척탄좌를 문화 예술 광산으로 재탄생시킨 삼탄아트마인은 예술적인 영감이 가득하다. 4층 규모의 사무동은 제일 위층에 로비와 전망 라운지를 만들고, 아래로 내려가면서 현대미술관 캠, 삼탄뮤지엄·자료실, 마인갤러리, 세계 미술품 수장고, 작가 스튜디오, 예술 놀이터, 아트 숍 등을 차례로 두었다. 샤워실, 화장실, 세화장, 세탁기 등 탄광 시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장소를 예술로 승화한 작품들이 인상적이다.
-
- [왼쪽/오른쪽]삼탄아트마인 수직갱도를 활용한 설치작품 / 삼탄아트마인 수직갱도를 구경하고 나온 아이들
사무동을 빠져나와 계단을 따라가면 그 자체로 거대한 조형예술 작품인 수직갱이 나온다. 광부들이 갱도로 내려갈 때 사용하던 산업용 엘리베이터와 산탄을 고한역으로 운반하던 철로가 있다. 엘리베이터를 끌어올리던 높이 53m 권양기와 녹슨 철로, 탄가루와 먼지가 뒤덮인 풍광이 이채롭다.
-
- 삼탄아트마인 미술놀이터의 체험 종류
해발 832m에 위치해 ‘832L’이라 이름 붙인 레스토랑 역시 옛 건물과 기계 등을 활용해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공간이 되었다. 예술 놀이터에서 여러 가지 미술 체험도 할 수 있고, 작가들을 위한 아트레지던시 룸에 일반 관람객이 묵어 갈 수도 있다. 사라질 뻔한 폐광이 예술이라는 장르로 태어난 삼탄아트마인은 정선이 캐낸 빛나는 미래인지도 모른다.
<당일 여행 코스> 가족 여행 / 아리힐스리조트(스카이워크, 짚와이어)→정선오일장→삼탄아트마인 문화 예술 여행 / 정선오일장(〈아리랑〉 공연)→그림바위마을→삼탄아트마인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정선오일장(〈아리랑〉 공연)→곤드레 맛보기(정선오일장, 판매장, 식당)→아리힐스리조트(스카이워크, 짚와이어)→동강생태체험학습장→그림바위마을→숙박 둘째 날 / 삼탄아트마인→정암사→만항재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정선여행(정선군청 관광 포털) www.ariaritour.com - 아리힐스리조트(스카이워크, 짚와이어) www.ariihills.co.kr - 그림바위마을 www.maeulmisul.org - 삼탄아트마인 http://samtanartmine.com
○ 문의 전화
- 정선군청 관광문화과 033)560-2363 - 정선군 종합관광안내소 1544-9053 - 정선농산물판매장 033)562-8911 - 아리힐스리조트(스카이워크, 짚와이어) 033)563-4100 - 삼탄아트마인 033)591-3001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정선,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1일 9회(07:01~18:46) 운행, 약 3시간 20분 소요. * 문의 : 동서울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기차] 청량리-민둥산(환승)-정선 하루 1회(08:07 청량리 출발) 운행, 약 3시간 50분(환승 위해 기다리는 시간 포함) 소요. 청량리-민둥산 하루 8회(07:07~23:25) 운행, 3시간~3시간 30분 소요. 민둥산역에서 시내버스(민둥산-정선버스터미널 하루 7회 운행)로 정선 읍내 이동. *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 자가운전 정보
영동고속도로→진부 IC→평창(59번 국도)→정선공설운동장 주차장
○ 숙박 정보
- 문호텔 : 사북읍 사북2길, 033)591-0707 (굿스테이) - 하이랜드호텔 : 고한읍 고한로, 033)591-3500, www.hi-landhotel.co.kr (굿스테이) - 삼탄아트마인(아트레지던시 룸) : 고한읍 함백산로, 033)591-3001, http://samtanartmine.com - 도사곡휴양림 : 사북읍 지장천로, 033)592-9400, www.jsimc.or.kr - 화암약수캠핑카라반 : 화암면 약수길, 033)562-1944, www.jsimc.or.kr
○ 식당 정보
- 돌과 이야기(옥산장) : 곤드레밥, 여량면 여량3길, 033)562-0739, www.oksanjang.pe.kr - 싸리골식당 : 곤드레밥, 정선읍 정선로, 033)562-4554, www.ssarigol.com - 대숲마을 : 곤드레밥·생선구이, 고한읍 함백산로, 033)591-9797 - 동박골식당 : 곤드레밥, 정선읍 정선로, 033)563-2211
○ 주변 볼거리
아라리촌, 아우라지, 정선레일바이크, 화암동굴, 화암약수, 타임캡슐공원, 정암사, 만항재 등
※ 글·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