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경험한 몇 가지 비법들을 남자들뿐 아니라 여자들도 코스모에게 알려 주었다. 효과가 있었던 방법과 후회만 했던 엉뚱한 방법들은 딱 한 끗 차이.
■남자친구가 컴퓨터 게임광이에요. 스트레스를 풀 때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시뮬레이션 게임 같은 걸 하죠. 제가 그 게임들을 배워서 같이하려는 노력을 했더니 남자친구가 정말 좋아했어요. 친구들한테 은근히 자랑하는 것 같아서 더 기분 좋았죠.
■남자친구는 혼자 살면서 강아지를 기르기 때문에 강아지가 혼자 집에 있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틈 나는 대로 강아지를 한강 둔치에 데려가기도 하고 함께 놀아주기도 했더니 남자친구가 정말 감동한 것 같더군요. 덜렁대는 어린애처럼 생각하다가 제게서 여성스러운 구석을 발견했나봐요. 저도, 뭐랄까, 왠지 남자친구와 가족이 된 기분인 거 있죠? 우리 둘이 강아지 걱정도 같이하고 그러면서요.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면 이런 기분일까요?
■사실은 혹시라도 결혼하게 되면 나 편하게 지내려고 남자친구의 동생들에게 친한 척 굴었어요. 속으론 별로 맘에도 안 들었지만 점수 따는 겸, 정말 좋아하는 척했죠. 그런데 그 모습이 남자친구는 정말 좋았나 봐요. 우리가 결혼을 약속한 사이도 아닌데 자기 동생들한테 잘해주니까 제가 자기와 결혼하고 싶어할 만큼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걸까요? 여하튼, 자기뿐 아니라 동생들까지 잘 챙겨주는 걸 보고 감동했다고 술자리에서 조용히 이야기했답니다.
■남자친구한테 귀여운 척하느라고 ‘우리 애기야’, ‘아이구 귀여워’, ‘누나가 예뻐해 줄게’, ‘쬐그만 짜~식, 이쁜 짓만 해요!’ 같은 장난을 많이 했었거든요. 가끔씩 엉덩이도 두들기고. 그런데 하루는 남자친구가 그러지 말라고 저에게 심각하게 이야기했어요. 정말 놀랐다니까요.
■남자친구에게 너무 매달리면 식상하게 느낄 것 같아서 일부러 한 번씩 이유 없이 불만이 있는 척했어요. 그러면 남자친구가 제 마음을 풀어주려고 노력하곤 했는데 그 모습이 싫지 않았죠. 아, 나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확인도 가능하고. 그런데 얼마 전에는 남자친구가 ‘그렇게 내가 맘에 안 들면 헤어지자’면서 도대체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더라구요. 후~ 그냥 일부러 그랬다고 말하긴 자존심 상하고, 적당히 둘러대고 변명하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다구요.
■남자친구에게 여름 옷을 사주고 싶어서 상의 몇 벌을 골랐어요. 너무 평범한 옷만 입는 터라 요즘 유행하는 걸로 추천받아서 트렌디한 걸로 사서 깜짝 선물을 했는데 남자친구 반응이 별로인 거 있죠. 입으로는 고맙다고 하는데 이번 여름 내내 한 번도 제가 사준 옷을 안 입더라구요. 제 기분도 별로였어요.
■남자친구는 겉보기는 터프가이지만 둘이 있을 땐 정말 귀엽거든요. 애교도 많이 부리고 남들에게 못 보여주는 게 아쉬울 정도예요. 우리는 대학 동창인데 한번은 동창모임에서 애들이 ‘00이 같은 뻣뻣한 경상도 남자랑 사귀느라 심심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은근히 자랑삼아 얼마나 귀여운지 몇 가지 이야기해줬거든요. 그런데 그 일 때문에 나중에 남자친구랑 정말 크게 싸웠어요. 왜 쓸데없는 말을 하느냐고 앞으론 밖에 나가서 입도 뻥긋하지 말라면서 얼마나 열을 내는지 그날 우리 헤어질 뻔했다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