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금투협 회장 낙선 후폭풍 조기CEO교체
연초부터 증권사 CEO들이 바뀌고 있다. 시기적으로도 빠른 편이다. 증권사는 3월결산법인. 보통 3월 결산이 끝날 무렵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CEO로 공식선임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금투협 회장 선거가 공식화되면서 CEO교체시기가 앞당겨졌다. 당시 현역CEO로 출사표를 던졌던 현대증권 최경수 사장, LIG투자증권 유흥수 사장이 낙마하며 잇따라 사임했기 때문이다.
실제 LIG투자증권 유흥수 사장은 지난달 30일 사임의사를 밝혔다. 6월까지 임기가 남았으나 경영부담을 더는 차원에서 용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 최경수 사장도 지난 6일 사임의사를 밝혔고, 대신 고문으로 위촉됐다.
눈에 띄는 건 회사별로 경영목표에 맞게 CEO의 면모가 남다르다는 점이다. 먼저 LIG투자증권은 내부승진으로 안정을 기했다. 우신고, 한양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김경규 신임 대표이사는 LG그룹 기획조정실 출신으로 LG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장과 우리투자증권 주식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LIG그룹이 증권업에 진출한 2008년 6월부터는 LIG투자증권에서 영업총괄로 일했다. 김경규 대표이사는 취임식에서 경영목표를 ‘내실 강화 및 경쟁력 제고’로 제시하며 이를 달성할 전략과제로 △IB, WM 사업 경쟁력 강화 △기관 주식 및 채권 영업 수익 극대화 등을 밝혔다. ROE, 고객자산증가율, 생산성 등의 측면에서 최고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금융투자회사로 발돋움한다는 포부다.
◇ 깜짝인사, 동종업계 CEO로 자리이동
LIG투자증권을 제외하곤 여타 증권사는 깜짝인사를 택했다. 포문을 연 곳이 신한금융투자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3일 오후 3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신한금융투자의 신임 사장으로 강대석 씨를 선임했다.
그는 58년생으로 성남고,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한국외환은행, 신한증권에 입사했다. 지난 2002년 굿모닝증권, 신한증권의 합병당시 신한증권을 대표하는 합병추진위원회 위원을 맡아 성공적인 합병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굿모닝신한증권 상무,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리테일본부장)을 거쳤으며 리더십과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내부관계자는 “회사를 떠난 인물을 사장으로 선임한 자체가 신한문화와 비춰봤을 때 이례적”이라며 “영업점 출신으로 능력을 발휘해 본사로 발탁, 부사장까지 오른 현장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인물인 만큼 정체된 영업력 강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현상은 회사별로 CEO자리바뀌기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가장 파격적인 곳은 현대증권이다. 현대증권은 지난 6일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김 신 前 미래에셋증권 대표를 내정했다.
이번에 발탁받은 김신 신임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쌍용증권에 입사한 뒤 2004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겨 장외파생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을 거쳤다. 사임을 밝히기 전 까지 지난 2010년 12월부터 미래에셋증권에서 조웅기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이사로 활동했다. 현대증권은 영입배경과 관련 “김 내정자가 증권 영업부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탁월한 성과를 거두었으며 인사, 기획, 해외사업 등의 분야에서도 역량을 발휘했다”며 “전문성을 갖추고 증권업에 정통한 CEO로서 향후 현대증권이 IB 부문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증권사로 한 단계 도약하는데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 인적쇄신 가능성도 쏠쏠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날 그 빈자리에 6일 변재상 리테일사업부 대표를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변 내정자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동부증권,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을 거쳐 2000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한 후 채권본부장, 홍보 담당 겸 HR본부장, 경영서비스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이번 인사로 미래에셋증권은 조웅기 대표와 변 대표의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인사를 놓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종업계가 아닌 동종업계로 이직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사안에 따라 컨플라이언스에도 걸릴 수 있는 파격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특히 현대증권의 경우 80년대 학번 출신의 CEO가 사장으로 선임된 만큼 인적쇄신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현대증권의 경우 주요 임원들은 50년대 후반, 60년대초반생이 많아 신임대표이사에 비해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며 “인적쇄신이 탄력을 받을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 신규선임괸 4대 증권사 CEO
서울대 3명
한양대 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