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아두면 좋은 홈가드닝
홈가드닝은 요즘 인기 있는 취미활동으로, 집안이나 집 밖의 작은 공간에 꽃이나 허브와 같은 식물들을 가꾸는 것이다.
나만의 작은 정원을 만드는 것이다.
식물들이 쑥쑥 자라날 때 성취감뿐만 아니라 허브는 직접 음식에 넣어 먹을 수도 있어서 일석이조의 유익한 취미생활이다.
홈가드닝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장소를 찾는 것이다.
식물들이 자라기 좋은 햇빛이 잘 드는 공간을 골라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 번에 넓은 장소에 많이 심는 것 보다는 아담하지만 애정을 가지고 계절별로 조금 씩 키우는 것이 좋다.
또 장소 때문에 화단을 만들 수 없다면 화분을 여러 개 놓는 방법이 좋다.
거실에는 아우로카리아, 벤자민고무나무, 파키라 등이 잘 어울린다.
안방은 아니비, 시서스, 홍콩야자가 좋고 욕실은 달개비, 싱고니움과 필로덴드론, 와네끼 등이 좋다.
홈가드닝의 또 하나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바로 가드닝 용품 수집이다.
예쁜 화분, 모종삽, 분무기 등 요즘에는 보기만 해도 흡족해지는 홈가드닝 기구가 많이 나와 있다.
◑ 봄 가드닝의 시작
대지가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계절, 봄이 돌아왔다. 겨우내 집 안에 들여놓았던 식물을 밖으로 꺼내 조금 더 큰 화분으로 분갈이하고, 새로 구입한 식물은 햇볕을 더 잘 받을 수 있도록 창가에 두어 잘 자라게 하는 것, 이것이 가드닝의 시작이다. 꽃이 만개한 화분 하나면 향기로운 봄이 집 안으로 들어온다.
실내에 꽃을 심으면 칙칙한 분위기의 실내가 환하게 바뀐다는 인테리어 효과 이외에도 공기를 정화하고, 몸과 마음을 밝게 만들어준다.
실제로 꽃을 보고 기분이 정화되는 것은 식물이 흡수한 수분의 일부를 저장하고 나머지를 공기 중으로 배출하는 증산 작용 때문이다. 증산 작용이 활발한 식물은 겨울철에는 습도를 높여주고 여름철에는 실내 온도를 2℃ 내외로 낮춰주어 실내 환경조성에 매우 유용하다.
또 실내에 꽃을 심으면 봄철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화사함과 생기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습도 조절과 공기 정화 기능이 있어 봄철 황사로 인한 호흡기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요즘 트렌드인 힐링에도 도움을 준다. 꽃과 식물이라는 '살아있는 것'을 어루만지는 과정은 시각적 즐거움은 물론 심리적 안정이나 기분 전환 효과도 상당하다.
예를 들어 상추나 미니 토마토, 미나리 등은 실내에서도 쉽게 자랄 뿐 아니라 직접 키워 먹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식습관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초록을 접하기 힘든 요즘 아이들에게 훌륭한 자연 교육이 될 수 있다.
◑ 베란다에서 식물을 키우는 다양한 방법
- 햇빛과 바람이 충분한 베란다를 활용하라
베란다나 옥상, 주방 창틀 등을 활용해 텃밭을 만들어 보자. 15℃ 이상의 온도와 배양토, 햇빛, 물만 있으면 실내에서도 가드닝이 가능하다. 집안에서 가드닝하기에 가장 적당한 곳은 베란다다. 대부분 베란다는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용이해 식물을 키우기 적당하다.
빛의 양은 식물이 발아하기 전까지는 그다지 많은 영향을 주지 않지만 열매식물의 경우에는 자라는 과정에서 햇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상추 같은 잎채소는 햇빛을 너무 많이 받으면 잎이 마르고 타는 경우가 있으므로 작물의 특성을 고려해 위치를 선정해야 한다.
통풍이 잘 되는지도 중요하다. 통풍이 잘 되지 않을 경우 식물에 벌레가 생길 수도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토양의 질이다. 토양은 식물이 필요로 하는 환경 중 유일하게 가드너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요소이니만큼 건강한 흙을 갖추도록 하자.
가장 중요한 것은 토양 속의 비어 있는 공간인 공극이다. 이 통로를 통해 물이 채워지거나 공기가 지나가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공극이 있어야 통기성, 통수성, 보수성이 좋아진다. 너무 젖어 있지도, 마르지도 않은 토양이 적당하다. 실내 가드닝을 할 경우에는 소독이 되어 있는 토양을 구매해서 쓰는 것이 위생적이고 편리하다.
- 물 관리가 어렵다면 수경 재배를 선택하라
식물을 키우는데 가장 신경 써야 하는 요소가 바로 수분관리다. 물은 조금만 많이 줘도, 너무 조금 줘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초보가드너에게는 수경재배가 답이 될 수 있다.
방법도 비교적 간단한데, 아직 꽃이 피지 않고 망울져 있는 상태의 알뿌리식물을 구입하여 흙을 깨끗이 털어 뿌리가 물에 잠기게 두면 된다. 알뿌리식물 중 튤립, 히아신스는 물에 담가 놓기만 해도 잘 자랄 뿐만 아니라 꽃 색깔도 화려해 공간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키우다가 시들면 구근 부분을 다시 심으면 다음 해에도 꽃을 즐길 수 있다. 꽃대와 잎이 모두 시들면 흙에서 알뿌리를 캐내어 통풍이 잘되는 곳에 알뿌리를 보관한 뒤 10~11월경에 다시 심으면 다음 해 봄에 꽃을 피울 수 있다.
◑ 초보 가드너를 위한 팁
- 식물을 잘 키우려면 물을 잘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식물마다 다른 물의 적당량을 알기가 어렵다. 이럴 때에는 몇 가지만 기억하자. 물 빠짐을 가장 쉽게 파악하는 방법은 바로 손가락으로 토양을 찔러보면서 촉감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흙 표면이 건조한 듯 싶을 때 물을 흠뻑 주는 것이 좋다.
- 파종부터 시작하는 것 보다는 화원에서 모종을 구입하는 것이 더 쉽다.
- 여름과 겨울에는 화기를 베란다바닥이나 흙 위에 바로 얹어두면 흙이 메마르거나 얼어버리므로 스티로폼상자나 받침대위에 놓는다.
- 소독이 되어 있는 토양을 구매하여 사용하는 것이 위생적이고 편리하다.
- 빛의 양은 식물의 발아가 일어나기까지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씨를 뿌려 재배 할 경우 초반에는 실내에서 키우는 것도 가능하지만 싹이 자라면 베란다 등 햇빛이 잘 드는 곳으로 옮겨주어야 한다.
◑ 미니 정원 만들기
- 준비물 / 와인 상자나 과일 상자, 배수망, 난석, 마사토, 배합토, 자갈이나 배양토
- 나무 소재로 된 와인 상자나 과일 상자를 준비한다. 생선이나 과일을 담았던 스티로폼 상자도 좋다.
- 준비한 박스 바닥에 물이 빠질 수 있게 구멍을 뚫고, 촘촘한 망이나 그물을 깔아 흙의 손실을 방지한다.
- 박스 안에 난석을 깔아 배수층을 만든다.
- 배수층 위에 마사토와 배합토를 섞는다.
- 화초를 키우려면 바닥에 자갈을 깐 뒤 그 위에 흙을 넣고, 야채나 채소를 키우려면 배양토를 넣는다.
- 준비한 꽃과 식물을 알맞은 위치에 배치한 다음 흙이나 배양토를 같이 넣는다.
◑ 집 안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
- 무스카리
다년생 구근식물로, 햇빛을 좋아하지만 개화한 후에는 반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비교적 더위에 약하기 때문에 토양이 습한 곳이나 고온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 시클라멘
저온성 식물로 서늘한 곳을 좋아하며 8℃까지는 견딜 수 있다. 흰색, 분홍색, 빨간색, 자주색 등 다양한 색상이 있다. 흙이 마르는 듯싶으면 잎이나 꽃에 물이 닿지 않도록 화분을 물속에 담가 물을 공급한다.
◑ 비료 사용법
- 홈가드닝을 막 시작한 초보 가드너가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비료의 사용법이다. 비료가 정확히 무엇인지, 언제 주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 비료란 식물의 성장과 결실에 도움을 주기 위해 첨가하여 흙을 비옥하게 만드는 물질이다. 즉, 꽃 피우고 열매 맺는데 꼭 필요하다. 식물이 왕성하게 잘 자라서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으려면 물과 빛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다.
- 식물의 생육에 필요한 3대 주요 요소는 질소, 인산, 칼륨이다. 질소는 잎의 생장을 돕고, 인산은 세포분열을, 칼륨은 광합성과 뿌리 건강에 관여한다. 이러한 영양분들은 흙으로부터 뿌리를 통해 식물로 흡수되기 때문에, 양질의 흙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 노천의 흙 속에는 박테리아와 같은 여러 미생물, 지렁이 등과 같이 흙을 비옥하게 해주는 생명들이 많아 비료의 도움 없이도 식물이 꽃을 피우고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화분 속에서 키우는 식물들은 한정된 양의 흙으로부터 영양분을 빨아들인다. 게다가 흙 속에 함유되어 있던 영양분은 물을 줄 때마다 녹아서 배출되므로 화분 속 흙은 곧 무영양 상태가 되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실내 가드닝의 경우 비료가 있어야 건강하게 식물을 길러 탐스러운 꽃과 열매를 볼 수 있다.
- 흙 속의 비료 성분이 과다해지면 오히려 삼투압 작용이 일어나 뿌리가 가지고 있던 영양분이 수분과 함께 흙으로 빠져 나가 식물이 말라 죽는다.
- 비료는 크게 유기질 비료와 무기질 비료로 나뉜다. 유기질 비료는 식물이나 동물의 사체, 배설물을 이용해 만든 영양물질이고, 무기질 비료는 식물에 필요한 요소들을 화학적으로 조합하여 만든 것이다.
- 실내 화분에서 식물을 키우는 경우, 한정된 화분의 공간과 위생상의 문제 등으로 유기질 비료를 사용하기 조금 번거로운 점이 있다. 무기질 비료는 액체나 알갱이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사용이 간편하다. 유기질이 자연스럽고 좋긴 하겠지만, 상황에 맞는 적절한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 무기질 비료를 고를 때에는 3대 요소인 질소, 인산, 칼륨의 비율이 비교적 균등하게 들어가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식용을 위한 가드닝이라면, 잎채소에는 잎의 생장을 돕는 질소의 비율이 높은 것을, 뿌리채소에는 뿌리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칼륨의 비율이 높은 비료를 선택하면 된다.
- 비료는 액체 비료(액비)와 고체 비료(알비료)를 병행해 주는 것이 좋다.
- 액체 비료는 물에 아주 옅게 섞어서 물 줄 때마다 주거나, 2~3주에 한번 씩 약간 더 짙은 농도로 희석하여 주면 된다. 비율은 구입한 비료 포장에 나와 있는 설명을 기준으로 하면 된다. 시중에 앰플 형태로 나온 식물영양제가 액체 비료와 같은 역할을 하므로 이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 알비료는 3~4개월에 한번 씩 화분에 소량을 뿌려주면 공기 중의 수분에 녹아 흙 속으로 유입된다. 아주 작은 알갱이로 이루어져 있지만 한 알갱이 안에 영양분이 고농축 되어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양을 뿌리면 식물이 오히려 화를 입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 무기질 비료에는 단점도 있다. 비료가 물에 녹으면서 토양이 산성화되기 때문이다. 이 때 먹고 남은 계란껍질을 잘게 빻아 화분 위에 뿌려주면 흙을 중성화시킬 수 있다. 계란껍질에는 염기성인 석회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 노지에서 식물을 키우는 가드너라면 장기 사용 시 흙 속 생태계 파괴를 가지고 올 수 있는 무기질 비료보다는 유기질 비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유기질 비료는 봄에 한번, 가을에 한번 씩 작물 주변으로 권장량을 뿌려주면 된다. 식물의 성장이 멈추는 여름과 겨울에는 비료를 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