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이런 게임 너무너무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쓰기 시작한 건데요. 과연 잘
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쓸테니 봐주세요~
p.s 오타지적, 내용태클은 받습니다. 허나, 근거없는 비방은 사양합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21세기로 들어가는 시작점. 새천년의 세계. 이런 명칭 등으로 불리던 2000년도는
이제 머나먼 옛날의 일이 되었다. 22세기의 지구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바깥은
황폐화되고 곳곳에서 밖에 나가기보단 집 안에만 틀어박혀있어 비타민 D등의
영양실조로 쓰러지기가 일쑤였다. 다른 나라들이 우왕자왕할 때, 한국은 제일
먼저 대응을 시작했다.
원래부터 IT 산업에 두각을 보이던 한국은 북한과의 통일전쟁에서 승리하고 IT
최강국으로 떠올랐다. 인공지능과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가상현실을 세계에서 가장
처음으로 발명해낸 것이다. 주변 국가에서 힘으로 위협하며 기술을 달라고
협박했지만, 한국인 근성이 어딜 가겠는가. 죽으면 죽었지 절대 못 내놓겠다고
뻐기며 북한과 합심해서 협박을 떨쳐냈다. 아, 그 때는 통일 되었으니 북한이 아닌가?
아무튼, 가상현실 기술은 팔 수 없으나 그걸로 만들어진 AI(인공지능)컴퓨터들은
팔겠다고 하여 우리나라의 위상도 많이 올라갔다. 그 AI들은 집 안에 하나씩 있게
되었으며, 특별히 한국에선 싸게 팔았기 때문에 이주민도 많아졌다.
그리고, 게임회사들은 그 가상현실 기술을 도입하여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다.
23세기, 또다시 100년이란 시간이 흘러버린 지금 집 안에 AI가 없는 집은 거의 없다.
일부 빈민층을 제외하곤. 빈민층들도 국가에서 실행한 빈민구호정책 덕분에 집을 얻고
일자리를 얻어 AI를 사서 쓰고 있다. 그리고 오늘,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회사이자
세계에 여러 지부를 무시무시하게 뻗어놓고 있는 회사인 'Creater'에서 신작 게임인
'World Of Aria'를 내놓는 날이었다.
"으흠, 나야 뭐, 평생 무료권도 취득했겠다. 별 일은 없겠지. 해인! 가상현실
게임기는 무사히 장착 되었겠지?"
누가 보면 친구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요즘같은 시대에 친구란 게임에서
만나서 현실에서 한 두번 쯤 만나는 게 친구다. 학교 따위는 옛날 옛적에 없어졌고
가상현실로 수업을 받는 게 이어졌다. 오존층 뚫림 때문에 학교가기 힘들어진 아이들은
좋아라, 하고 날뛰었던 게 태반이었다. 그렇지만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폭이 좁아지자
사람들은 온라인 게임에 달라붙었고, 이제 나올 WOA도 사람들의 열렬한 지원을 받으며
이루어졌다. 실제로 몇몇 갑부들은 돈을 내놓기까지 했으니까.
[게임하기에 별 다른 이상 없는 상태입니다.]
"에, 그래? 그럼 됐고. WOA 서버 열릴 때까지 몇 분 남았지?"
[한 시간 가량 남았습니다. 그 동안 WOA에 대해 알아보는 것을 권유합니다.]
"필요 없어. 나만큼 WOA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드물걸. 티비나 볼까?
해인, MMORPG 채널 알지?"
[이미 고정채널로 인식되어있습니다.]
딱딱하기 그지 없는 우리 집 인공지능, 해인이었다. 티비가 틀어졌고, 사람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뒤에 적힌 글씨로 봐선 WOA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시간도 많이 남았는데, 좀 듣는 게 좋겠지.
"WOA 상용화 시간이 이제 1시간 남았죠?"
"그와 더불어 우리 방송시간도 50분 남았네요.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나 가버리다니. 오늘부터 WOA에 대한 일들을 전해 줄 WOA 리포터인
김환석이라고 합니다."
"같이 전해드릴 김해진이라고 해요. 오늘은 상용화 첫날이니 기본적인 내용만
알려드리면 되겠죠?"
"그렇습니다. 일단 모두들 아시듯이 WOA는 소설 '쉐도우 마스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써, 그 소설의 작가가 게임의 제작을 도왔다고 합니다."
"10대의 소녀작가라고 알고 있는데요. 그렇지 않나요?"
"아이큐가 물경 150에 달하는 천재소녀작가죠. 저도 소설을 읽어봤는데요,
실제로 게임을 하는 것 같아서 몸을 주체할 수가 없었답니다."
"다른 분들도 그걸 느꼈을테니 그게 그렇게 많이 팔려나간 거겠죠.
그렇다면 WOA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직업은 어쌔신이 될까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WOA의 세계관을 원작 소설의 작가가 맡았다고 하는데요,
쉐도우 마스터는 판타지 소설이지만 WOA는 게임이니 조금 설정이 달라져서
그리 인기있는 직업이 될 것 같지도 않습니다."
"전직을 총 5번이나 하나요? 500까지 가는데? 그만큼 게임이 쉽다는 걸까요?"
"100은 쉬운 전직퀘스트로써 여러 길을 걸어보고 경험해보라는 뜻일 것 같습니다.
200부터는 이제 듀얼 클래스인가, 아니면 하나의 클래스인가를 결정하라고 하는
전직퀘스트겠죠. 300은 완전히 결정을 내려 그 길만을 파고들라는 소리이고
400대에 랜덤으로 내려지는 퀘스트는 받을 수도, 못 받을 수도 있다는 게 직원의
말입니다. 안 받으면 받은 사람보다 조금 덜한 능력치를 가지게 되겠지요.
현재 나와있는 만렙인 500의 전직퀘스트는 직원의 말로는 깨는 데만 3달 쯤
걸릴 거라고 하더군요. 무슨 전설의 아이템이라도 얻는 것일까요?"
"그럼 전직퀘스트를 하고 나서 길을 바꿀수도 있다는 소리인가요?"
"첫번째에 검사를 선택하고, 100의 전직퀘스트를 깨고 나서 마법사의 길을
걸으면 마검사가 되어서 200부터는 마검사의 전직퀘스트를 깨게 됩니다.
첫번째에 검사를 택하고, 100의 전직퀘스트를 깨고 난 후에 정령술사의 길을
걸으면 정령검사가 되는 것이죠. 그리고 레벨 10이 되면 검사의 신전이나
마법사의 탑 같은 곳에 가서 직업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하, 그렇게 해서 직업을 얻는 거군요. 그리고 전설의 클래스가 있다고 하네요.
그건 제가 설명해드릴게요."
김해진이었던가? 여자 리포터가 심심했는지 자신이 먼저 설명을 꺼냈다.
나는 해인이 만들어준 레몬에이드를 빨리 들고와 앉아서 설명을 들었다.
"전설의 클래스는 여러개에요. '무의 끝을 보는 자' '어둠 속에 스며든 자'
'자연을 부리는 자' '신성을 내려받은 자' '악의 길을 걷는 자' 그리고
'마법의 종주인 자'가 있네요. 다들 무슨 직업인지는 아시겠지요?"
"그리고 전투직 말고도 생산직이 있습니다. 이 생산직은 3개까지 얻을 수
있고, 알려진 바로는 사냥꾼, 나무꾼, 요리사, 대장장이 등이 있다고 합니다.
숨겨진 생산직을 바탕으로 전설의 클래스보다는 못하지만 좋은 숨겨진 클래스를
취득할 수 있다고 하니, 생산직을 외면하지 마시고 열심히 찾아보세요."
다른 사람이었다면 흥미를 끌 내용이지만 나에게는 그저 그런 얘기밖에 안 되었다.
이제 다른 것을 이야기할 차례인 듯 그들은 종이를 뒤적거리더니 말을 이었다.
"이제 세계관을 이야기할 차레네요. 해진씨, 얘기해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죠. WOA는 5개의 대륙과 중앙의 섬으로 이루어져있답니다. 5개의 대륙은
중앙의 섬을 둥글게 감싸고 있는데요, 대륙과 대륙 사이의 거리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사이 정도라고 하네요. 배편으로 가거나 알아서 날아가면 다른 대륙에
도착할 수 있겠죠. 그리고, 길드를 만들 수가 있네요. 제작사 측에서는 이 길드가
나중에 엄청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하는데, 아직은 모르겠죠?"
"어느새 벌써 방송시간이 다 되었네요. 이제 모두들 마지막 몸 점검과 운동을
하시고 WOA를 즐기세요! 그럼, 이상 김한석이었습니다!"
"김해진이었습니다! 모두들 WOA를 즐겨보세요~"
그렇게 방송은 끝났다. 내가 이러 뭐하러 봤는지 모르겠네. 다 아는 내용이건만.
쩝, 시간도 때우고 좋았지, 뭘. 이제 슬슬 들어가볼까. 전설의 클래스라….
마침 우리도 딱 5명인데, 5명이서 전설의 클래스를 다 얻어서 길드를 만드는
거야. 길드가 확실히 나중에 중요한 역할을 하니까….
이미 눈치 챈 사람들도 있겠지만 WOA의 원작 소설, '쉐도우 마스터'는 내 첫작이자
내 생에 최고의 작품이었다. 할 일이 없어서 소설이나 끄적여 본 것인데 그게 인기를
얻고 출판을 하더니 해외에 수출까지 하고 이제는 게임으로도 만들어졌다. 그래서
내가 그 게임 제작하는 데 세계관을 만들었고 그 대가로 나는 평생 무료권을 받았다.
누가 보면 그게 무슨 혜택이냐고 하겠지만 WOA의 계정료만 10만cp(cyber point)다.
원화의 가치가 많이 올라서 달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경이 되었는데, 10만cp면
현금으로 10만원이다. 그리고 매달 하는 데 5천cp를 내야한다. 한마디로 1년이면
6만cp, 6만원이다. 1년만 해도 16만원이니, 사람들이 조금 꺼려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처음에 계정료를 내고 나면 그 다음 년도부터는 6만원씩만 내면 되니 애들도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고 이래저래 이벤트나 그런 것을 열어 일 주일 무료권같은 것을
줄테니 걱정 말라는 제작사의 말에 사람들은 게임을 하려고 하는 추세이다. 이런이런,
들어가야지! 늦으면 혼날텐데. 걔네들이 조금 성격이 더러워서 말이다.
게임 배드에 눕자 그 위를 캡슐이 덮었다. 곧이어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떤 서비스를 원하십니까?]
"게임, WOA 접속."
이렇게 말하자 한 2초 정도 시간이 지나더니 좀 다른 목소리의 여자가 말했다.
[홍채 인식을 시작합니다. 눈을 깜빡이지 말아주세요.]
잠시 붉은 빛이 얼핏 지나간 듯 했다. 무사히 홍채인식이 되었는지 다음 말이
들렸다. 뭐, 이미 나는 테스트 요원으로 한 번 들어왔으니 절차쯤은 안다.
[아이디 bey0324. 현재 캐릭터 없음. 맞으십니까? 맞으시면 비밀번호를
불러 주십시오.]
"7148523"
비밀번호는 막 지은 거다. 그래봤자 내가 까먹을 일은 없고, 다른 사람들도
마구잡이로 만든 거니 해킹이 힘들기 짝이 없을 거다.
이번에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제작사에서 몇 번 마주친 적 있는 목소리
같았다. 뭐, 이제는 아는 사이도 아니게 되었으니 별 상관은 없다.
[현재 캐릭터가 없습니다. 캐릭터를 설정하시겠습니까?]
"설정한다."
[현 얼굴에서 눈색과 머리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눈은 음, 붉은색? 머리는 검은색 그대로."
[설정되었습니다. 캐릭터의 이름을 정해주십시오.]
"에-, 루시아르."
[겹치는 이름이 없으므로 그 이름으로 설정됩니다.
즐겁게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스텟 설정따위는 없는 게 당연하다. 직업도 아직 없는데 무슨 스텟 설정인가!
그래서 처음엔 다 똑같이 주고, 자신이 알아서 직업 얻어서 스텟 분배를 하라고
한다. 뭐, 어차피 그 전에는 자신이 하는 일에 따라서 스텟이 올라가니까.
게임 안으로 들어가자 광장이 보였고, 분수가 있었다. 사람들은 어리둥절해서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었고, 여기 사람만 몇천명이 넘는 듯 했다. 동접인원이
한 10만 쯤 되려나? 우리나라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나라도 있으니까.
"여기야, 여기~!"
익숙한 목소리에 눈을 돌려보니, 여자애 둘에 남자애 둘이 서있었다.
여자애가 손을 흔들고 있었는데, 내가 그리로 가니까 늦었다며 타박을 시작했다.
"미안해, 미안하다고!"
"그래그래, 우리 캐릭터 이름은 알지? 맨날 똑같은 거 쓰니까. 넌?"
"뭐, 내 이번 이름은 '루시아르'야."
"귀찮으니까 시아로 부르자고. 됐지?"
제일 처음에 활발하게 손을 흔든 여자애는 박지연. 캐릭이름 지아.
아직도 내가 늦었다며 째려보고 있는 애는 유한나. 캐릭이름 예르카나.
내 애칭을 단번에 정해버리는 남자애는 진유하. 캐릭이름 루안.
말 없이 조용히 있는 남자애는 윤민하. 캐릭이름 예현.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 서민혜. 캐릭이름 루시아르.
이렇게 다섯이 이 세계를 평정할 것이다. 꺄하하하.
뭐, 장난이고. 그냥 즐기면 된다. WOA는 내가 특별히 세계관에 신경을 썼으니까.
"자, 그럼 이제 어디 갈 거야?"
"일단 10을 만들어야지! 오늘 풀로 접속하는 사람?"
주변이 조용했다. 다른 유저들은 나름대로 제 길을 찾아간 듯 싶었다.
뭐야, 그럼 오늘 풀로 접속하는 사람 나 밖에 없어?
"너야 학교 다 땠으니 그런 말이 나오지! 우리는 수업 들어야돼!"
"제길, 지 머리 좋다고 자랑하나."
"뭐, 뭐야. 그런 거였어? 내일 일요일 아니었냐?"
"이게 한 1년 간 어디로 사라져 있더니 시간감각을 잊어먹었나….
오늘이 일요일이거든? 내일 월요일이다?! 뭐, 어차피 수요일부터는 방학이니까….
방학해주면 우리야 좋지만, 날씨도 거의 사라진 판에 무슨 방학을 그리 꼬박꼬박
챙기는지. 어차피 가상현실로 수업 들으면서."
그 1년 간이란 내가 세계관 제작을 돕느라 제작사에 가있던 시작이었다.
그리고 난 3일 전에 돌아와서 누워자고 못 했던 게임하고 하느라 지금이
무슨 요일인지도 몰랐던 것이다.
그나저나, 방학 해주면 고맙다고 하기나 할 것이지 거기에 태클은 또 왜 걸어?
"아무튼, 렙 10까지만 올리고 나갈 거니까 너 알아서 먼저 직업 얻든지 해!"
"그래그래, 알았다. 알았어. 자, 그럼 출발하자!"
진정한 게임의 시작은, 오늘부터다!
카페 게시글
BL소설
게 임
§ World Of Aria § -01-
Lynn。
추천 0
조회 40
07.01.15 11:21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재밌어요!! 게임소설을 처음 읽어보는데 정말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