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여시들.
다른 여시들이 임신중절수술 후기 많이들 올리는 것 같아서 나도 좀 도움이 될까 하고 올려보려해..
수술을 한지는 2년정도 되었어 그때는 겨울이었구 연말에 연차를 내고 계속 쉬게 되었고
남친이랑 같이 밤을 보내는 날이 많아져서 생리를 미루려고 피임약을 복용하게 되었어.
친구가 여행때문에 복용하고 있다는데 먹는 법을 대충 알려줬거든
나는 피임약을 먹다가 안 먹게 되면 바로 생리가 나오는 줄 알았어
그래서 피임약을 먹다가 끊은 다음 날 남친이랑 관계를 가졌어
안전한 날이라고 생각해서 피임을 따로 안했지.. 내가 생각을 완전 잘못했던거야..
그리고 한달뒤 생리를 했어 나는 당연히 안심을 했지 임신이 될거라곤 상상도 안했었으니까
그리고 또 한달뒤에 생리를 너무 안하고 불안해서 병원에 방문하게 되었어.
나는 원래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라고 생리를 불규칙적으로 하는게 있다고 하더라구 .
그래서 병원을 주기적으로 방문해서 검진을 받는 편이었어
(전에는 다낭성 난소증후군도 큰 병인줄알고 펑펑울고 그랬었는데 요새 20대 여성 대부분이 앓고 있다고 하더라고.
심한사람은 불임까지 갈 수도 있다고 하니까 여시들도 산부인과 검진은 주기적으로 받아보는게 좋다고 생각해 ㅠㅠ
남들보다 임신이 어려운 자궁을 가지고 있다는 거니까 좋은 건 아니잔아.)
난 여느때처럼 그냥 검진을 받는거라 생각하고 방문했는데 질초음파를 하자마자 바로 의사가 초음파 기계를 빼면서
어머 임신이에요 !! 임신 8주차에요..8주나 되었는데 모르셨어요? 라고 말했어 .. 난 진짜 아직도 그 날을 잊을 수가 없어..
머릿속이 하얘지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회사로 가는데 눈물이 계속 나오는거야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생각이 나질 않아서..
친구한테 전화를 했는데 진짜 친구가 욕을 엄청했어 미쳤다고...
왜냐면 남친이랑 만난지 3개월밖에 되지않았는데 임신이 8주라니까 진짜 내가 생각해도 답이 없었지..
그리고 좀 진정이 되고나서 남친한테 전화를 했어 처음에 좀 놀라더니 알겠다고 오늘 바로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결혼하자고 하더라고 .. 처음엔 믿고 따랐지만 결국 남친 부모님의 반대가 너무 심하셔서 수술을 하게 되었어.
수술을 하자고 우리 집앞에 와서 무릎꿇고 우는데 나랑 남친이랑 둘다 그 날이 태어나서 제일 많이 오래 운날이었어
진짜 너무 원망스럽고 그랬는데 뭘 어쩌겠어 나도 너무 어렸고 남친도 대학졸업하고 사회생활 시작한지 3개월 밖에 안됐었거든..
우리 부모님에게는 걱정끼쳐드리기 싫어서 난 수술을 결심하고 남친네 집으로 바로 들어가서 산다고 거짓말을 했어.
그리구 1~2개월 있다가 유산되었다고 하고 다시 돌아가려고 했어.. 너무 걱정하실게 뻔하고 남친 원망도 많이 하시고
부모님 눈에 눈물나오게 하기 싫었거든.
결국 난 임신사실을 안 지 3일만에 수술대에 올랐어.
남자친구 부모님이 너무 미안하다고 날 끌어안고 엉엉 우시는데 솔직히 난 그때 피해의식이 강했던 것 같아.
너무 화나고 분하고 내가 왜그래야하지 수술끝나면 다 버릴거면서 등등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었지.
난 수술받기 전날부터 남자친구 부모님과 남자친구와 함께 살기 시작했어.
수술받는 병원까지 남친 부모님이 알아봐주셨거든. 병원에 가서 마지막 초음파 검사를 하고 ..
난 이때도 엄청울었어 고새 컸더라고 ..
검사를 받고 수술의사를 말하고 밖에서 기다렸어 아무래도 수술이 불법이다보니 현금결제만 가능하더라고
65만원이었고 수술하다 보면 자궁이 뼈?같은곳게 유착될 수 도 있다고 해서 방지 주사랑 비타민 같은 것도 같이 맞았어
남친이 그때 거의 100만원 가까이 결제 했던걸로 알아.
결제를 먼저 하고 나니 상담실로 부르더라고, 갔더니 비밀서약서에 싸인을 하라고 해서 싸인을 했어.
그리고 약을 줘서 먹구 30분? 뒤쯤 병원 뒤쪽 통로로 막 들어가더니 수술실이 나오더라고
남친은 밖에서 기다리고 나는 회복실에 누워있으라고 해서 누워있었지.
수술하기 전에 소변한번 보라고 해서 소변보고 밑에 다 벗고 치마입구 기다렸어
그리고 수술대에 내가 걸어서 올라갔지.
수술 도중 위험하다고 팔다리를 수술대에 묶더라 간호사가.. 갑자기 너무 안되겠다 싶어서 울면서 제발 나가게 해달라고 빌었어..
그랬더니 간호사가 눈물 닦아주면서 괜찮다고 계속 울면 마취안되서 수술하고나서 많이 아프다고 그만우시라고 하더라ㅜ 울먹이면서 .. 간호사들은 나같은 사람을 또 얼마나 많이 보겠어..ㅠ
그리고 나서 마취할게요 라고 의사가 말한게 내 마지막 기억이었어. 눈을 떠보니 회복실에 누워있더라고 남친은 옆에서 울고있고..
영양제?같은걸 맞고있었는데 아랫배가 너무 아파서 난 태어나서 그렇게 아픈건 처음 겪어봤어 진통제 좀 놔달라고
미친년처럼 소리쳤지.. 근데 간호사가 절대 안된다고 내성생긴다고 이미 많이 투여했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핫팩가져다 줬지.. 그걸 대고 한시간 쯤 있었나 좀 진정이 되더라고.. 그리구 걸어서 나갔어
나중에 알게 된거지만 수술대에서 내가 회복실까지 걸어왔다고 하더라고.. 난 전혀 기억이 없는데말야.
무튼 나와서 몸보신해준다고 남친이 삼계탕 사주고 그랬는데 입맛이 전혀 없더라고.. 그리구 화장실갔는데
기저귀보다 더 큰 생리대? 같은 걸 차고있었어 ㅜ 계속 하고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고.. 수술하고 남은 잔해물?들이 나오는거래..
그래서 난 한 1주일 정도 찼던 것 같아..
그 뒤로 생리가 아무래도 불규칙했는데 더 더 불규칙해지고 몸이 많이 상한게 느껴지더라.. 진짜 못할 짓이야
죄책감도 엄청 많이 들고 갓난애기들만 보면 눈물고이고 한동안 계속 그랬었어 너무 미안해서 매일 자기 전에 기도하고..
이상 내가 겪은 중절수술 후기야.. 더 궁금한거 있음 비댓으로 남겨주면 자세하게 알려줄게.
여시들은 나와 같은 일 겪지 않길바라..ㅠㅠ
+ 질문이 많이서 다시 수정할게. 내가 생리라고 생각했던건 병원에 나중에 물어보니 착상혈이었어 평소 생리보다 양이 적긴했지만 5-6일정도 해서 생리인줄 알았어ㅠㅠ
내가 겪었던 초기증상은 평소보다 엄청 졸립고 피부가 얼굴이고 가슴쪽 등이고 다 뒤집어지고 가슴이 뭉쳐서 엄청아팠어..
나중에 수술하고 1-2개월 지나고 모유도 나오더라.. 병원에선 멈출거니까 그닥 신경안써도 된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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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써줘서 고마워 너무 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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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보는데도 너무 마음이 아프다 ㅠㅠ.. 여시 앞으로 꽃길만 걷고 울일 없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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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야 얼마나 힘들었을까..수고했어 ㅠㅠ
죄책감 가질 필요도 없는 일이니까 너무 마음 쓰지마 여시야!!
눈물나....고생했어...ㅠㅠ...
여시야..고생많았어 앞으로 행복하자!!❤
고생 많았어 여시야 나도 수술한지가 벌써 일년전인데 여시 글 읽으니까 그때 생각나고 그러네..
우리 앞으로 행복하자 여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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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고생많았어
여시가 미안해할거없어 8주면 아직 세포덩어리일 뿐이야
너무 죄책감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엄마 임신중절수술 5번 넘게받았어 근데 지금 아주 잘 사셔 죄책감 1도 없어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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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ㄴㄱㄷ 피임약은 끊은날부터 바로 피임효과가 없어져! 그래서 핌약 복용중 질내한경우에는 최소 +일주일까지 계속 복용해줘야해ㅠㅠ 글쓴여시는 복용끊은날 질내했다고 쓰여있는데 질내한뒤로 피임약 복용을 안했으니까 임신이 된 경우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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