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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회 원문보기 글쓴이: 동행
"문재인 출마 선언을 보고 온 시민입니다" 2012년 6월 17일 일요일 오후1시에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공원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기온은 29도. 구름 한점 없어 자외선 강렬. 선탠 좋아하는 분들에겐 최적의 날씨, 기미 싫어하는 분들에겐 양산이 필요한 날씨. 습도는 높지 않아 나무그늘에 들어가면 쾌적했습니다.
마침, 문재인 의원은 서대문형무소 박물관을 관람 후 나오시더군요. 처음 본 인상은, 174cm정도에 보통체격에 동그란 안경에 굉장히 스마트하게 생겼더군요. 멀리서도 주위 비슷한 연배의 다른 사람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얼굴에서 인광이 나오더군요. TV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 아우라. 눈빛은 '총명하면서도 선한 눈빛'. 백발이라서 그런지 더 노블(Noble)하더군요. 지인들과 사람들에게 일일이 인사와 악수를 나누며 순국선열 추모탑으로 향하였습니다. 그분을 따르는 기자, 지지자들, 시민들 엄청 많았습니다. 수백명이 질서정연하게 따르더군요. 순국선열 추모탑에서 분향과 묵념을 올리고. 독립문 앞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분향 직전 어떤 노인분이 문재인의원 양복 상의 옷깃에 베찌를 달아주시더군요.)
가는 길에 기회가 닿아서 악수를 청했는데, 제 손에도 흔쾌히 악수해주시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악수를 청했는데 일일이 다 악수 해주시더군요. 더운 날씨에 한번 쉬면서 자켓도 한번 벗고 연신 손수건으로 땀을 닦으시며 힘들었을텐데. 인상 한번 안찡그리더군요. 계속 독립문 밑을 통과하여 준비된 연단으로 향함. 이동중 여기저기서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구호가 시민들에의해 외쳐졌고, 제 옆에 있던 여자 세 분은 "어머, 잘생겼다. 어트케~~"라더군요.
미리 준비되어 있는 연단으로 오른 후 대통령선거 참가의 변을 말씀하였습니다. 관중들이 8천명~9천명 정도는 됐을 듯. 사회자는 탁현민 교수였는데, 마이크가 문의원으로 바뀐 후 깜짝 놀랬죠. 탁 교수는 젊잖으면서도 재미있는 목소리였는데, 문의원은 크고 우렁차고 결의에 찬 목소리. 얼굴에서 풍겨져 나오는 '젠틀'이라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호랑이의 포효가 느껴졌습니다. "나는 원래 잘 나서지 않고 정치를 하리라곤 생각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정권 들어서 너무나도 모든게 잘못되어 가고 있고, 이대로 가다간 정말 이 나라가 큰일날 것 같아서 도저히 안돼겠다 싶어 이렇게 중대한 결단을 내렸고 역사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아직 부족한 본인이고 힘든 여정일 수도 있으나, 국민여러분과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헤쳐나가고, 대한민국을 더욱 정의롭고 약자와 보통사람이 공평한 기회속에 살 수 있는 그런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라고 하시더군요.
주위는 흥분의 도가니. 자동으로 박수가 안나올 수가 없더군요. 가슴속 깊은 곧에서 뭔가 뜨거운 불덩이가 ?아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부인이신 김정숙여사와 아드님인 문준용씨도 함께하였는데, 김여사는 남편의 출마소식에 어려운 결정이고 앞으로 쉽지 않은 길 일 수도 있지만, 열심히 내조하겠다며 축하의 의미로 이번에도 '안개꽃 다발'을 드리더군요. 이어, 문의원님은 옆에 대신고등학교에서 예정된 기자간담회를 하러 이동. 기자들도 우르르 따름.
이후 오후5시에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 예정된 '스피치콘서트-바람'에 도착. 4시에 도착했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자외선을 무릎쓰며 줄을 서고있더군요. 4시20분 공연장에 입장시작. 5시10분에 시작. 입장료는 후불제. 공연을 본 후 성의껏 내면 됨. 선착순 입장. 3층 공연장의 2층까지 채움.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겸 공연기획자의 사회로 공연이 시작되었고, 벤드 안녕바다, 배우 김진욱, 벤드 옥상달빛, 정연주 현KBS사장, 안도현 시인, 가수 김C의 공연과 스피치가 이어졌습니다. '무엇이 이 세상을 사람사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가..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막강 언론사주' 김어준, 가수 호란씨의 사회로 문재인 의원과 부인 김정숙 여사를 무대로 모셨습니다. 김어준씨 말 정말 위트있게 잘하더군요. 개그감각도 좋아 빵빵 터졌습니다. 호란씨도 실제로 보니 얼굴 되게 작더군요. 이쁘고. 경희대 법학과 재학중 독재반대 학생운동을 이끌었고, 75년에 유신반대 시위를 하다 구속되고, 바로 군대 강제 징집되고... 그러는바람에 연애할 시간도 얼마 없었는데, 구치소면 구치소, 군대면 군대 열심히 면회 다니면서... 나중에 고시공부한다며 절에 들어갔을 때에도 뒷바라지 하며... 고생한 얘길 들으니, 김정숙 여사가 정말 문재인 아저씨를 사랑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지금도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두터운 것을 볼 때 너무나 아름다운 중년부부였습니다. 문재인 아저씨 역시 너무도 인자하시며 덕이 풍부한 아버지상이였고요. 그야말로 한평생 살아온 인생이 정의롭고 공정한 인생이었습니다. 경상도 남자라서 사랑한다는 말은 연애할 때나 지금이나 거의 안한다고 하더군요. 대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속으로 사랑한다 말한다고 하더군요.
문재인 아저씨가 직접 써온 편지를 품에서 꺼내, 즉석에서 부인에게 읽어주는 부분에서 나도모르게 눈물이 찔끔 나오더군요. 30여년을 함께한 노부부 사이에 정말 부럽고 순애보같은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랑한단 말을 잘 안한다길래, 김어준씨는 "자 그럼 구기동의 김정숙 여사의 남편은, '나는 김정숙을 사랑한다'를 관객앞에서 마이크 없이 외쳐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문재인 아저씨에게 시켰는데, 쑥스러워하면서도 마지못해 크게 외치는데, 감동적이었고 보기 좋더군요.
김어준씨가 "아니. 시위면 시위, 연애면 연애... 다 하고 다녔는데 어떻게 사시는 합격했나요? 공부비결이라도 있나요?"물으니 문 의원, "글쎄요.. 저는 책을 한권 다 읽으면 가만히 10분간 눈을 감고 책의 내용들을 떠올려봅니다. 그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또한 목표가 100%이라면 80%만 목표로 잡고 공부를했습니다. 그래야 지치지도 않고 성취감도 생기니까요. 또한 80% 이상 이룬 날에는 술도 한잔 마시기도 하며 쉬기도 하고 그랬어요"라고 하더군요.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수료했다고 하네요. 충분히 판검사가 될 수 있었으나 과거 시위전력으로 판사임용이 거부되었고. 그 후 굴지의 로펌에서 변호사 스카웃이 들어왔으나 사양하고 부산으로 내려왔다고 하네요. 그 때 그 제의에 응했더라면 해외연수도 가고 국제변호사가 되는 등 탄탄대로를 탔을거라고 하더군요. 사양한 이유인 즉, 애초에 갖고있었던 시민과 함께하는 인권변호사 꿈을 지키기 위해 사양했다고 하네요.
그 후 부산에서 노무현 변호사를 만났고 '내가 지금껏 만나왔던 법조 선배는 말이 번지르르하고 뭔가 물욕과 출세욕에 찌들어 있었는데 아, 이 사람은 그들과는 다르다. '우리과(科)'다. 나와 같은 세계를 살고있는 사람이다.'라는 동질감을 느꼈다고 하네요. 그래서 즉시 의기투합 하여 동업과 동시에 쭈욱 인권변호사 생활 시작, 청와대 비서실장 입성, 노무현 대통령 서거를 거쳐, 오늘날까지 인연이 계속되었다고 하시네요. 김정숙 여사 왈, 신혼 때 전세부터 시작했다고 하네요. 남들에 비해 월급으로 집에 갖다주는 돈은 적지 않은 편이었는데, 매달 딱 정해진 돈만 갖다줬고 그 돈이 10년 째 똑같았다고 푸념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물가도 올랐고 애들 국민학교에도 들어가 돈이 더 필요한데 올려주면 안되나요?"라고 말을 붙여봤는데, "음.. 어디보자. 올해 공무원 월급인상율이 3퍼센트였지? 그럼 3퍼센트만 올려주면 되겠네."라고 했다던 일화도 있었다네요. 관중은 웃음바다.
사회자 '그당시 다른 변호사 남편들은 돈도 많이 벌어다주고 출세도 했을텐데 부럽지 않았나요?' 질문에 김 여사 왈, "다른 부인들은 남편이 돈도 많이 벌고 어디어디 회사 높은자리에도 올랐다고하지만, 우리 남편은 비록 돈은 많이 벌진 못했지만 지금껏 신념을 지키고 명예를 지키면서 청와대 비서관도 입성하고 정직하게 살아온 모습이 훨씬 자랑스러워요"라고.
문의원은 딸바보. 딸이 사춘기 때 말 안듣고 고집을 피우면 뭐라 야단이라도 쳐야했는데 그져 잔소리 한번 안하고 천상 지켜보기만 했었다고. 그래서 김여사가 속터져서 고생많이 했다고 하네요. 한번은, 아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 편식하며 콩을 하도 안먹고 고집피워서 딱 한 대 손찌검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후 너무 가슴아팠고, 그 이후론 지금껏 매 드는 것 뿐만 아니라 야단 한 번 친 적이 없다고. 인문계 쪽 진로로 계속 공부해왔던 아들이 고3때 갑자기 미대쪽으로 진로를 바꾼 것도, '다른 학생들은 몇년씩이나 학원다니며 미대 준비를 해왔는데 이제서 바꾸면 과연 그들과 경쟁이 되겠나'라며 걱정은 되었지만, 두말없이 자식의 선택을 존중했다고 하네요 . 김어준씨는 인터뷰 말미에 그러더군요. "내가 3년전,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신 직후 문재인 의원에게 '당신이 다음번 대통령 될겁니다'라고 했는데 그 땐 아무도 믿지 않았고 미친놈 취급했었죠. 그러나 지금은 아무도 나를 미친놈 취급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하나 약속드릴게 있음을 이자리에서 밝히는 바입니다. 나 조만간 미아리에 점집 하나 차리겠다고". 일동 웃음.
드디어, 탁현민 교수가 문의원 따님에게 출마선언에 참석해달라 설득했으나 거절당한 얘기. 탁교수는 설득하며 오고간 대화를 인터넷에 공개하게 되어 정말 따님에게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문자로도 미안하다 보냈고. 그러나 공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따님 왈, '출마한 일이 물론 아버지 개인만을 위한 일은 아님을 잘 안다. 그리고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도 잘 안다. 그러나 그것은 아버지의 일이다. 아버지는 지금껏 우리를 키워오며 우리에게 뭔가를 강요하고 강제로 따르게 한 적이 없다. 나에겐 내 자식들과 남편이 있다. 아버지의 일도 중요하지만 내 사생활과 남편과 내 자식의 사생활 보호도 중요한 부분이다'라며 사양했다고 하더군요. 탁교수가 다시금 부탁을 하였으나 '노무현 아저씨 일 보셨잖아요. 전 그런일이 나와 우리가족에게도 행여 생길까봐 걱정스럽습니다'라고 하며 끝내 거절했다고 하더군요. 위의 대화를 나누면서 탁교수는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고, 지금까지 본인 역시도 문재인을 막연하게 지지해왔었는데 '왜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어야만 하는가'라는 대답과 신념을 이번기회를 통해 얻었다 하네요. 그래서 이 사연을 사람들도 알아야할 것 같아서 정말 미안한 일이지만 이렇게 공개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낮에 독립문서 출마선언 할 때 군중사이에 따님이 왔단 것으로 알고 있고, 지금도 객석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더군요. 마지막에 탁현민 교수가 그러더군요. "우리시대에 우리손으로 이처럼 정의로운 인물을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다는 건 행운일지도 모릅니다."라 하더군요. 8시20분에 마침. 정말 재미있었고 기존 딱딱하기만 했던 '정치인 상'을 친근하게 바꾸어 주었고, 한 정치인에 대해 깊은 감동을 느꼈던 스피치 콘서트였습니다.
오늘 공연을 기획해주시고, 출연해주시고, 이끌어주시고, 뒷처리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문사모, 문풍지대... 등 모든 단체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더 오신것으로 알고있는데 제가 잘 몰라서..) 나중에 유튜브로도 녹화방송 뜨겠지만 뜨면 꼭 보세요. 보고 나면, "왜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어야만 하는가"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추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17일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부인 김정숙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문 상임고문이 왼쪽 가슴에 단 것은 '특전사 동지회' 배지다. 문 고문이 특전사 제1공수여단에서 군복무를 할 때 직업군인으로 근무했다는 한 실향민(76)이 기자회견 직전 문 고문에게 배지를 달아줬다. 글쓴이: 다음 아고라 닉네임 구름
"국민의 힘과 희망이 되겠습니다" (인터넷 출마선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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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바끄네 주변에 어버이들만 득실거릴텐데....부럽고 화나겠다 ㅋ
자칭 오빠들ㅋㅋㅋㅋㅋ
어버이가 아니고 환관들만 들끓다고 도올 선생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문재인님두 좋은데. 민주님 글은 늘 맘에 쏙 든다는. ㅋ
켁!!!
*^^*
문재인같은 분이..대통령이 되는걸 꼭!!! 봤으면 좋겠다
부끄럽지않은 대통령갖을자격 우리에게도 충분히있습니다 화이팅
이런 대통령 갖고 싶다...
아ㅋㅋ다시봐도 감동이내요ㅎ
역시 문재인 의원님 짱!!
대통령 문재인님 화이팅입니다 더운날씨에 몸건강하시고요?
역시 꽃보다 재인이 답이다!!!..^____^..
콧날이 찡^^
콧날이 찡^^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 이게 뭡니까.... 구기동 김정숙 여사님이 정말 보통이 아니신 것 같긴 하더라구요. 처음엔 마냥 소녀같은 분인줄 알았는데 이번 동영상보니 ... 하여튼 전 영부인으로 정말 맘에 들어요. 뭔가 막 세련대고 줏대있고 ... 요즘 문재인님보다 김정숙님이 좋아서 더 지지하고 싶다니까요.
숨도 안 쉬고 읽었네요. 감동 또 감동~
저 역사의 현장에 저도 있었다는거 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