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따라서 전국대회에도 강원대표의 이름으로 가장 많이 참가했던 학교입니다...
50년대에 춘천에서는 춘천농고와 춘천고.. 2학교나 있었을 만큼 낙후된 강원도내에서는 비교적 먼저 야구가 도입된 곳으로 82년 프로원년 당시 강원도출신 중에서는 유일하게 춘천고 출신인 한상연이 삼미선수로 등록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강원도내에서 선두주자였다는 말일뿐.. 춘천고 역시 90년대 후반까지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은 한차례도 없었습니다...
춘천고는 99년 청룡기에서 강원도 사상 처음으로 준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내는데... 물론 당시의 선전에는 속칭 휘문고사태라는 해프닝이 얽혀져 있습니다.... 춘천고가 전국대회 결승까지 진출하게 되는데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휘문고사태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97년 프로팀 LG트윈스는 휘문고의 초고교급유격수 손지환을 고교졸업과 함께 스카웃했습니다.. 손지환은 당초 연세대에 진학하기로 했다가 프로로 급선회한 것인데.. 문제는 그 전해에 대학에 가등록된 선수를 프로에 입단시킨 해당고교는 향후 3년간 대학에서 받아주지 않는다고 하는 아마지도자들 사이에서의 밀약이 있었다는 겁니다...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휘문고의 이명섭감독이 사임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이명섭감독을 따르던 휘문고의 저학년생 7명이 춘천고로 집단 전학을 해버렸습니다.. 춘천고는 이명섭감독이 휘문고로 오기 직전에 감독으로 있던 학교이고.. 당시 감독인 구명근씨가 이감독의 경남대 동기였기 때문에 자신을 따르던 제자들을 쉽게 보내줄 수 있었습니다...
김동건, 최무영, 허준 등 당시의 이들 전학생들은 상당한 유망주들이었고.. 바로 이들이 고2가 되면서 기존의 이상현, 황이갑 등과 함께 준우승까지 만들어냈던 것입니다...
최근 강원도내의 초등학교 및 중학교의 저변이 확대됨에 따라 각학교에서 상당한 재목들이 연이어 발굴되고 있습니다..
이상현은 2000년 강원도출신으로는 최초로 프로팀 현대의 1차지명을 받았던 선수이고.. 2000년 세계청소년대회 우승의 주역인 김동건은 SK의 차세대 유격수감입니다.. 물론 이상현 이전에 98년 지명에서 현대의 고졸우선지명선수 3명중 하나였던 이대환도 국가대표를 지낸 대단한 기대주로 2002년 입단하게 되는 선수입니다...
99년 준우승당시 선린상과의 준결승에서 9:0이라는 열세를 딛고 12:11이라는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둔 일화는 춘천고 동문들을 지금도 흥분에 젖게 만드는 일전으로 역전승이 많은 강원도야구의 끈기를 보여주었던 게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