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이 독해력 중심으로 이해되고 있다. 문해력의 정확한 개념은 의사소통 능력에 있다. 우리는 읽기와 쓰기라는 행위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다. 문해력을 읽기 중심으로 생각하거나 읽기를 쓰기보다 우선에 두는 것은 독해력을 문해력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어진 글을 잘 이해하는 것을 넘어 다른 사람과 더불어 잘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것이 곧 문해력이다.
저자는 문해력의 개념을 글을 읽는 '독해력'과 글을 쓰는 '작문력'이 합쳐진 개념이라고 정리했다. 이 책에서는 독해력과 작문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들이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다. 글을 읽는 독자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필자들이 함께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다. '쓰인 것을 바탕으로 쓰이지 않은 내용'을 쓰는 필자와 그 필자의 의도를 파악해야 하는 독자들은 탄탄한 문해력을 통해 서로 간 소통을 만들어내야 한다.
문해력은 후천적 학습에 의해 길러질 수 있다. 문제 해결에 필요한 다양한 자료를 찾는 습관,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읽는 습관, 문제를 해결한 과정과 결과를 글로 쓰는 노력 등이 해당된다.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우리는 문해력 공부에 시간과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정확하게 읽기, 추론하며 읽기, 평가하며 읽기는 단계별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쓰이지 않은 의미를 추론해 내는 능력은 저절로 얻어지지 않는다.
작문력도 그렇다. 저자가 알려주는 팁 중에 하나가 '누누무어' 전략이 있다. 구체적인 입장을 지닌 필자가 되어 구체적인 독자를 떠올리며 쓰라는 전략이다.
나는 누구인가? (필자의 입장)
누구에게 글을 쓸 것인가? (독자의 입장)
무엇에 관해 글을 쓸 것인가? (필자+독자의 입장)
어떤 형식으로 글을 쓸 것인가? (필자+독자의 입장)
글은 생각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찾은 자료를 바탕으로 목소리를 담아내는 과정이 작문이다. 생각, 느낌, 표현을 담는 글은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야 한다. 필자가 전하고자 하는 생각이 무엇인지 명확히 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글의 형식도 무척 중요하다. 글을 쓰는 목적에 따라 글의 구조를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저절로 말을 습득하게 된다. 학교 교육을 통해 기본적인 어휘와 문장을 통해 글을 읽고 쓰게 된다. 그야말로 저절로 익히게 되면서 문해력 향상을 위해 별도의 노력을 게을리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서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의사를 소통하며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능력이 문해력이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지금부터라도 쉬운 한글이라고 무작정 덮어 둘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독해력과 작문력을 길러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