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전기요금이 기억하기로는 15만원 정도였는데 여름할인(?)이던가 해서 13만여원을 냈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에어컨을 아껴서 틀었는데도 그 정도라는 기억이 있었고, 올해는 하도 더워서 "전기요금 좀 더내지, 뭐"하며 거의 맘껏(?) 에어컨을 켜고 살았습니다.
전기요금 고지서가 나왔는데 할인된 요금이 11만원 남짓입니다. 사용량을 보니까 에어컨을 틀기 전인 지난달 보다는 130킬로와트를 더 썼는데, 작년보다는 130킬로와트나 덜 썼습니다. 이상했습니다. 옷 건조기와 공기청정기를 새로 들여놓았고 에어컨 사용량이 200킬로와트 정도는 될 텐데 전기사용량은 더 줄었다는 것이 여엉 이상한 겁니다.
저녁밥을 먹으면서 전기요금이 이상하다고, 그런 기기까지 더 들여놓았고 에어컨도 훨씬 많이 켰는데도 작년보다 덜 나온 것이 이상하다고 말을 했더니, 딸이 김치냉장고 때문이 아니냐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그랬습니다. 건조기와 공기청정기가 들어왔고 김치냉장고 한 대가 나갔습니다.
10년도 더 전에 마눌과 생전 처음 태국여행을 가려는데(아홉명이 가는 것을 강부원 동창이 쐈죠) 딸이 여행경비를 주길래 경비는 됐다 하고 그 돈으로 김치냉장고를 샀습니다(대우 꺼를 샀는데 이게 지금까지도 쌩쌩합니다).
그런데 그 얼마 후에 누군가가 우리 집에 김치냉장고가 없는줄 알고 묻지도 않고 하나를 사줘서('D~'라는 것) 집에 김치냉장고가 2대가 있었습니다. 공기청정기야 크게 자리를 차지하지 않으니까 상관없는데, 건조기를 들여놓으니까 이게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래서 D~ 김치냉장고를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물물센터인가에 전화를 해서 가져가라니까 돈을 내랍니다. 그래서 찾아보니까 무료로 수거하는 곳이 있어서 예약을 하고, 날짜가 되어서 가져갔습니다. 그게 7월 초였는데(우리는 7월5일 검침), 그리고 나서 처음 나온 전기요금이 그렇게 퍽 줄어든 것입니다.
이제 다음달 전기요금이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