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고백 받는게 소원" |
무뚝뚝해도 속깊고 성실 … 결혼 대만족 |
아내한테 한번쯤 "사랑해"라는 말을
건네며 애정표현을 하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인가?
지난 92년 11월 송진우(37)와 연애반 중매반으로 결혼한 정해은씨(34)는
10년이 넘는 결혼생활 동안 거짓말처럼 남편으로부터 "사랑해"라는 말을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이웃의 또래 부부들처럼 애정표현을
하면서 살고 싶어 졸라보기도 하고 떼를 써보기도 했지만, 쉽게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라는 남편의 대답만이 돌아올 뿐.
어린 시절 시골(충북 증평)에서 유교풍의 엄한 가정교육을 받으며 자란 탓일까. 조금은 시대를 거슬러 살고있는 송진우는 "남자가 절대 밥을 해서는 안된다"는 신념하에 이제껏 아내의 부엌일을 거들어준 적도 없다. 음식도 인스턴트 식품은 입에 대지도 않을 정도로 가리는 게 많다.
이쯤되면 송진우는 아내로부터 후한 점수을 얻기가 힘들지 않을까?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정해은씨는 "다시 태어나 결혼을 하더라도 이런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이 주어질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결혼생활에 대만족이다. 남편이 일부 측면에선 왕보수적인 사고방식을
갖고있으나 장점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실하고, 속이 깊고, 매사에 인내할줄 알고, 얄미울 정도로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신념을 굽히지 않고…. 가령
심한 감기몸살로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식은 땀을 줄줄 흘리면서도 정해진 팀의 훈련일정을 다 소화하고서야 집으로 돌아오는 송진우다.
송진우는 정씨에게 "교과서 같은 남자"다. < jh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