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부터 2주간 여행을 다녀와서 바로 설날..
그리고 꿈에서도 계속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곳 풍경들이 떠올라 여짓껏 헤매고 있을만큼
이번여행은 충격이었고 곰곰히 생각할수록 한순간도 감동이 아닌게 없었습니다.
과연 어떤기준으로 사람을..삶을 ..인생을 봐야하나..그러면서 나자신을 돌아보게도 되었습니다.
류시화는 "10번을 넘게 인도여행을 다녀왔지만 아직도 인도를 모르겠다"면서도
인도의 매력에 빠져 주절거리는 책을 썼더군요.
많은사람들이 인도여행기를 썼던데..일부러 여행가지전 편견을 가질것 같아 읽지 않았습니다.
그냥 부딪히고 나의 느낌을 가져오기 위해서였습니다.
처음엔 길가에 지나치면서 본 거리풍경과 뚫어지게 상대방을 응시하는 사람들의 시선에 그만 고개를 돌렸지만
나도 점점 그들을 뚫어지게 바라볼 오기도..용기도 생겼습니다.
그건..그들을 보는게 아니라 나자신을 바라 보는것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알려진 많은 문화유산들과..관광지 위주의 패키지 여행이었지만.
일상을 접할기회를 나름 포착하고 젖어보려 애를 썼습니다.
네팔3일..북인도 10일..마지막 하루는 뭄바이
인천공항에서 네팔직항 대한항공을 이용해서
카투만두에 도착했습니다.
네팔 직항이 생긴지 얼마되지 않았다합니다.
그리고 아직 월,목요일에만 노선이 있더군요.
일단 비행기에서 내리면..그 나라의 냄새(?)를 맡아봅니다.
묘하게 특유의 내음이 나거던요..그 냄새가 꽤 오래 기억에 남는것 같아요.
공항이 우리나라 고속버스 터미널 같기는 했지만..요란하지 않아 오히려 푸근했습니다.
비자수속 밟는시간이 무진장 오래걸렸습니다.
기다리고 시간보내는건 이미 각오하고 온터라..인도는 더할것이다..아예 마음을 접었습니다.
사람들 얼굴 면면히 보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인간구경하는것도 여행에서는 참 재미있거던요..
다양한 생김새에 사실 좀 놀랐습니다.
아리안,몽골,네팔..또 좀 다른 얼굴들 2종류정도..?
우리나라 같은 단일민족들의 입장에서 보면.."와 이래 사람들이 다 다르노.."이런 생각이 듭니다.
공항에서 버스에 타기위해 여행가방을 끌고 이동하는데 친절한 청년이 냅따 가방손잡이를 잡고 끌어줍니다.
그러면서 어디서 왔냐?..뭐라고 하는데 다른말은 알아듣지 못하겠고..ㅋ
근데 제가 낚인것 같습니다.
20미터도 채 오지않았는데 한국돈 오천원을 요구합니다.
다른일행들이 그런걸 몰랐느냐..하면서 타박을 줍니다.
체면에 얼굴을 구기지는 못하겠고..한참후에 네팔가이드가 뭐라고 하니 그냥 가더군요.
주변에 이런사람이 버글버글합니다. 별것도 안하고 돈 요구하고 동냥하는..
좋게 생각해줄려고 무지 노력했습니다.
이런식으로 13일 일정을 모두 주절거리면....안되겠죠?..ㅎ
그림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카투만두 공항 ..고속터미널 같긴 하지만 아담하고 좋았어요.
카투만두 시내 풍경..쓰레기가 많이 쌓여있었지만..막상 근처를 걸어가 보면 이상하게도 악취가 나지않더군요.
보드나트 사원입니다..말꼼히 보고 있는 저눈이 바로 지혜의 눈이라고 합니다..
가운데 잘 안보이지만 제3의 눈이 하나 더있습니다.
보드나트사원 주변 풍경입니다..코큰 서양사람들도 참 많이 오체투지를 하더군요.
네팔 소수민족들의 전통춤을 감상하며 안동소주 비슷한 곡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네팔전통식입니다..커리와 갖은 야채버물인것들..맛있었습니다.. 손으로 ..
원숭이 사원 스와얌부나트 주변 상가풍경입니다..네팔의 색깔입니다.
사원에서 불공들일때 필요한 꽃을 파는 상인들..향냄새와 꽃냄새가 뒤섞여 네팔의 냄새가 각인되었습니다.
다르바르 광장주변 사원들..비둘기..소..개..아주 동물들의 천국이었습니다.
카투만두에서 포카라로 30인승 경비행기를 타고 가다보면 오른쪽 창밖으로 구름위까지 솟아오른 에베레스트를 볼수있습니다.
포카라시내 근처에 티벳난민촌이 있습니다..양털로 매트를 짜서 팔아 생활합니다..백인남자가 할매 사진을 찍어
보여주자 할매가 함빡 웃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즈음 티벳사람들 시위하다 처참히 죽은 사람들 사진들이 붙어있었는데요
중국당국에서 발표한것보다 서너배는 더 학살 당했다는군요..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음날 유명한 사랑곶 전망대에 올라 일출을 감상했습니다. 서쪽의 안나푸르나, 마차푸차레가 서서히 떠오르는 빛을 받아 웅장한 자태를 드러낼때 정말 내가 이곳에서 그 위용을 보는지 볼을 꼬집었습니다. 장관입니다.
특히 네팔은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가 유명한데요..저기 보이는 안나푸르나는 여신의 이름을 딴것이라고 하는데
8091미터인 제1봉을 비롯해서 제4봉까지 하옇튼 무지 높아요..이 산의 베이스캠프까지 (약3000미터) 일주일에서 보름까지 시간을 두고 천천히 트레킹하면서 네팔리들의 일상과 자연풍광을 보고 체험하는게 그렇게 인기가 있답니다.
언제한번 우리 청음인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랑곶전망대에서 내려오면서 암모나이트 화석을 팔길래 네팔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좋은놈으로 얼릉 샀습니다..10불
같은 날 포카라에서 룸비니 가는 길 동네풍경
(산길을 무려 7시간 고불거리며 가는데 다들 멀미에 고생했지만 제 평생 멀미를 모르도록 튼튼한 신체로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했습니다.)
좀 전 그 동네에 잠시 화장실때문에 정차했을 때 모여든 아이들에게 볼펜과 지우개를 나눠주는 일행..
네팔과 인도를 가면..이렇게 볼펜을 달라고 달려드는 아이들이 많아요..과연 준비해서 나눠주는게 옳을지 생각이 미치지만..마음이 가는데로 하면된다가 정답일것 같았습니다..간식거리 가져간것..껌..이런것들 가방에 넣어두었다가 하나씩 줘도 참 좋아해요.
룸비니를 1시간 가량 남겨두고 이제겨우 평길을 달릴때 또 화장실문제로 잠시 정차한곳의 거리모습입니다.
우리가 그들이 신기한것처럼 그네들도 신기한듯 버스주변으로 모여들어 서로 구경했습니다.
바로 그장소 한켠..네모난 작은 이발소..이렇게 구색이 갖춰진 이발소는 그나마 괜찮은 축에 속하는것 같고 길가에서 이발..면도 해주는 이발사와 작은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손거울 들고 얼굴보면서 이곳 저곳 주문하는 손님의 풍경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룸비니에 늦게 도착하여 부처님이 태어나신 룸비니 동산을 들어갔지만 사진이 너무 어둡게 나와 올리지 못합니다.
하지만 룸비니 동산의 보리수 나무 아래 작은 석상 부처님께 불전을 올리고 절을 하고 내려오니 곁에 계시던 스님이 저에게 어떤 의식을 해주셨습니다. 머리와 어깨를 만지면서 불경을 중얼거리시더니 하얀 머플러같은 실크천을 머리에 걸어주셨어요..
얼매나 감격했는지...^^
3시 30분에 기상하여 8시간 걸려 룸비니에서 바라나시로 가는길에 맞이한 인도의 일출입니다.
인도의 겨울도 겨울이다..정말 추웠습니다. 히터가 나오는 버스안에서 옷을 몇겹을 껴입고 숄을 두르고 무릎덮개를 하고도
덜덜 떨렸는데..이곳을 좀 지나다 보니 ..세상에~ 맨발에, 허름한 옷에 얇은 숄 하나만 걸치고 다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바라나시에 거의 도착할즈음 거리풍경입니다. " 네팔과는 정말 다른 색채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무채색의 느낌..거리고 감당할 만큼의 악취와 쓰레기와..갖가지 종류의 변(동)들.
룸비니에서 동행한 인도가이드가 버스안에서 그렇게 강조하던.."아름다운 톨게이터" 입니다.
차선이 전혀없고 시속 40키로 이상을 달릴 수 없는 도로환경의 휑한 고속도로에 군데 군데 이렇게 아름다운 톨게이터가 있더군요.
무거운 돌을 매달아 한쪽에서 잡아당기면 올라가는 수동식 나무 톨게이터입니다.
목적지 까지 빨리 달리지 않아 오히려 두리번 거리며 여유있는 여행을 할수있어서 좋았습니다.
여기까진 네팔에서 인도까지 가는길이었습니다..올린 자료가 날아갈까봐 염려스러워서 일단 1부까지 올립니다.
본격적인 인도여행기는 2부부터...쭉~~계속됩니다...^^
첫댓글 우왓~~ 좋겠다~ 난 30주년 발표회 후 홍콩에 갔는데~~ 좋더라구 ^^
정말 멋진 여행이었네~~여러군데를 즐겁게 다닐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 주신 남편과 아이들에게 더 잘 해 줘야겠당~~ 덕분에 사진으로 인도여행을 잘 하고 있다. 1기 카페엔 댓글이 난리데 우리 카페엔 댓글이 적어 아쉽제ㅜㅜㅎㅎ
아이다..우리도 빨리 모지서 언제 함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