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라목회
라우어 파크골프 라목회가 시월 월례회를 맞았다. 회원 16명 가운데 14명이 참석했다. 오전 9시, 회원들은 웰컴 라운지에 모여 골프장으로 이동했다. 골프장 입구에 들어서니 대형버스 두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대구에서 파크골프를 즐기기 위해 원정 온 동호인들이었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으로 골프장이 활기를 띠고 있었다.
우리는 네 조로 편성하여 라운딩을 시작했다. 두 조는 A·B홀에서, 다른 두 조는 C·D홀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나는 1조에 속해 C홀부터 출발했다. 첫 홀부터 공이 OB가 나면서 순조롭지 못했다. 2홀부터는 마음을 가다듬고 경기에 집중하며 한 홀 한 홀 나아갔다.
18홀 경기를 마쳤지만 성적은 늘 그렇듯 고만고만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A·B홀 18홀을 시작했다. 그런데 A홀 5번에서 뜻밖의 사고가 났다. 티샷을 강하게 쳤는데 공이 경계 울타리를 넘어 작은 연못 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울타리를 넘어가 공을 찾아보았지만 물에 빠졌는지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난감한 일이었다. 다행히 뒤따르던 동료 팀에게 여분의 공을 빌려 경기를 계속할 수 있었다. 그것도 완전히 새 공이었다. 그렇게 남은 경기를 마치고 36홀을 모두 마쳤다.
우리 조에서는 127타(132타 기준)가 가장 좋은 기록이었고, 나는 131타를 기록했다. 이 골프장은 일반 파크골프장보다 공간이 넓고 산자락에 조성되어 있어 주변 환경이 매우 좋다. 하지만 코스의 난이도가 높아 일반적인 파크골프장에 비해 기록은 다소 저조한 편이다.
네 조의 경기가 모두 끝난 뒤 가장 좋은 기록은 118타였다. 이곳의 코스 여건을 생각하면 매우 좋은 기록이었다. 언젠가 어느 클럽에서 30여 명이 이곳에서 대회를 치른 적이 있는데, 당시 우승자가 115타, 준우승자가 120여 타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곳에서 기록만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운동하고, 동료들과 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더없이 좋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경기를 마친 뒤에는 기장읍의 한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식사를 했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웅촌 막걸리가 준비되어 있어 반가웠다. 평소에는 소주, 맥주, 막걸리로 취향이 나뉘지만 이날만큼은 모두 막걸리였다. 막걸리로 건배하며 잔을 나누니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해졌고,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갔다.
우리 라목회는 월례회 때만큼은 기록 경기를 하기로 했다. 기록지에 개인별 성적을 꼼꼼히 적어 36홀의 종합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이렇게 기록을 관리하면 자신의 경기력을 돌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더욱 진지해지고 성적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경기에 집중하지 않고 대충 흘러가기 쉽기 때문이다.
회원 중에는 골프 경험이 많은 분도 있지만 파크골프는 처음 접한 분들도 적지 않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도와주고 경험을 나누면서 함께 배우는 것이 라목회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마지막으로 회장님께서는 “우리 라목회는 라우어 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가며 파크골프를 통해 인연을 맺은 모임”이라고 했다. 또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만큼 라우어와 함께 라목회도 더욱 발전시켜 나가면서 친교를 나누고, 밝고 즐거운 삶을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회원들은 힘찬 박수로 화답하며 하나 됨을 확인했다.
파크골프는 공을 치는 운동이지만, 라목회에서 얻는 가장 큰 즐거움은 함께 웃고 이야기하며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가는 데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