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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행역시(倒行逆施)
차례를 거꾸로 시행한다는 뜻으로, 곧 도리에 순종하지 않고 일을 행하며 상도를 벗어나서 일을 억지로 함을 뜻한다.
倒 : 넘어질 도(亻/8)
行 : 다닐 행(行/0)
逆 : 거스릴 역(辶/6)
施 : 베풀 시(方/5)
(유의어)
도행(倒行)
본말도치(本末倒置)
해는 져서 어두운데 갈길은 아득한 상태란 뜻의 일모도원(日暮途遠)과 함께 따라붙는 유명한 성어다. 거꾸로 가소(倒行) 거꾸로 행한다(逆施)는 이 말은 도리를 따르지 않고 무리하게 일을 처리하거나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말한다.
이치에 어긋나는 것은 알겠는데 시간이 없어 부득이 행한 행동이라며 복수의 화신 오자서(伍子胥)가 변명하는 말이다. 도행포시(倒行暴施)도 같이 쓴다.
사기(史記) 오자서 열전에 흥미 있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 초(楚)나라의 명문 출신 오자서는 유능한 정치인이었으나 오(吳)나라를 도와 조국 초나라를 멸망케 하여 복수를 한다. 그만큼 초나라에 원한이 깊었다.
오자서의 부친 오사(伍奢)는 초나라 평왕(平王)의 태자를 가르치는 태부로 있었다. 그 밑에 있던 간신 비무기(費無忌)가 태자비로 진(秦)나라 공주를 맞으러 갔을 때 평왕에게 미인을 직접 취하라고 건의했다.
태자를 변방에 보내고 왕에게 공주를 차지하게 한 비무기는 신임을 얻었지만 후환이 두려워 모략을 펼치기 시잣했다.
충신 오사와 두 아들이 태자와 함께 반란을 꿈꾼다고 모함하여 오사와 큰 아들을 불러 처형했다. 간신히 도주한 오자서는 이웃 나라를 전전하다 오나라의 공자 광(光)을 도와 초나라를 칠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오자서가 천거한 자객에 의해 오왕은 죽음을 당하고 공자 광이 왕위에 오르니 바로 오패(五覇)의 한 사람인 합려(闔閭)였다. 그 사이 비무기도 죽고 평왕도 죽었으나 오자서의 복수심은 조금도 식지 않았다.
합려가 즉위한지 9년 만에 초나라를 치고 수도를 초토화시켰다. 오자서는 죽은 평왕의 무덤에서 시채를 꺼내 채찍으로 300차례나 후려쳐 앙갚음을 했다.
오자서의 친구였던 신포서(申包胥)가 사람을 보내 지나치다고 꾸짖자 대답했다. '이미 날이 저물었는데 갈 길은 멀기만 한 내 처지라 어쩔 수 없이 사리에 어긋나게 복수를 했다네.'
吾日暮途遠 吾故倒行而逆施之.
오일모도원 오고도행이역시지.
사마천은 고초를 이겨 공명을 이룬 오자서의 행동을 평가했지만 사리에 어긋나는 것은 틀림없다. 무슨 일이든 도가 지나치면 화를 부른다. 높은 자리에 오르거나 큰 일을 앞둔 사람일수록 명심할 일이다.
도행역시(倒行逆施)
도행역시(倒行逆施)란 거꾸로 행하고 거슬러 시행함을 이르는 말로, 즉 도리에 순종하지 않고 일을 행하며 상도를 벗어나서 일을 억지로 함을 뜻한다.
사기(史記) 오자서열전(伍子胥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때 초(楚)나라 사람 오자서(伍子胥)는 이름이 원(員)이고, 자서(子胥)는 그의 자이다.
춘추(春秋) 말기 초(楚)나라 대부 오사(伍奢)의 둘째 아들로 그의 선조는 원래 성이 건(乾)이고 이름이 황(荒)이었는데, 주(周)나라에 공을 세워 오철공(伍哲公)에 봉해졌기 때문에, 그 자손들은 오(伍)씨 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오자서(伍子胥)는 성품이 강직하고 문무를 겸비한 인물이었는데, 아버지인 오사(伍奢)는 초(楚)나라 평왕(平王)의 태부(太傅) 지위에 있었으나, BC 522년 태자 옹립의 내분에 말려들어 장자인 상(尙: 오자서의 형)과 함께 평왕에게 처형당하자, 오자서는 지금의 하남성 상구(商丘) 일대인 녕(寧)과 정(鄭)나라를 거쳐 오(吳)나라로 망명하여 합려(闔閭)의 수하에서 절치부심(切齒腐心)하며 복수의 칼을 갈고 있었다.
나중에 초평왕(楚平王)이 죽고 초소왕(楚昭王)이 즉위했다는 소문을 듣자, 오자서는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한다. 자기 손으로 직접 초평왕을 죽이지 못한 걸 한탄하면서 합려에게 하루속히 초나라를 치자고 권하게 되는 데, 오왕 합려도 지금이 적기라 판단하여 오자서로 하여금 초나라를 치도록 명령을 내리게 된다.
마침내 오랫동안 복수의 칼 날을 갈던 오자서는 단숨에 초나라의 수도인 영성(郢城)을 함락시키고 초평왕의 아들 초소왕을 찾았으나, 그를 사로잡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그는 초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시체를 끄집어낸 뒤 채찍으로 3백대를 때리라고 명령을 하였다고 한다.
이때 산속으로 도망친 오자서의 옛 친구 신포서(申包胥)가 이 소식을 듣자, 사람을 보내어 이르기를, '비록 아버지와 형의 복수를 한다고는 하지만, 묘를 파헤쳐서 시신까지 때리는 짓은 너무 심하지 않은가?'라고 하자,
오자서는 오래 전 내가 도주하던 시절, 날은 저물고 길은 멀다(日暮途遠)는 시(詩)를 지었는 데, 나이가 들었는데도 뜻을 이루지 못한 초조감 때문에 도리에서 벗어나고 이치에 어긋난 짓(倒行逆施)을 하였다고 후회했다고 한다.
그 후 BC 496년 오나라 왕 합려는 월(越)나라 구천(勾踐)과의 전투에서 부상을 입고 죽자, 합려의 뒤를 이어 왕위를 계승한 아들 부차(夫差)는 오자서를 상국(相國)에, 대부 백비(伯噽)를 태재(太宰)에 임명하였지만, 부차의 무능으로 오나라가 위기에 빠질 것임을 예감하고 제(齊)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그의 두 아들을 제나라의 친척 포목(飽牧)과 유명(維明)의 집에 맡겨두고 왔다 한다.
484년 부차가 제후의 패주(覇主)를 차지하기 위해 제나라를 공격하게 되는 데, 오자서는 지금 오나라의 가장 큰 위험이 되는 주적은 월(越)나라 라고 경고하면서 무모한 전쟁을 중단하라고 요청하는 데, 부차는 그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이때를 틈타 백비(伯噽) 등이 오자서가 제나라와 결탁하였다고 모함하자, 부차는 그들의 참언을 믿고 오자서에게 속루(屬鏤)의 검을 주어 자결을 명한다.
오자서는 자결하기 전에 비분에 찬 어조로 '그 옛날 선왕들께는 대대손손 보좌를 해온 훌륭한 신하들이 있었기 때문에 난제에 부닥쳐도 그 득실을 잘 헤아려서 큰 위험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왕께서는 어진 신하의 충직한 간언을 버리고, 우매한 간신배들을 가까이하여 국정을 전횡하시니, 신하와 백성들은 대왕의 뜻에 따르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이는 바로 대왕을 파멸의 길로 이끄는 원인이 될 것입니다.'라고 외치며,
그의 부하들에게 '내 눈을 도려내어 수도 고소성(姑蘇城: 지금의 강소성 소주) 동문에 걸어두라! 월나라 군대가 입성하는 꼴을 똑똑히 봐 주겠다'고 유언을 남기게 되는 데, 이 말을 듣고 부차는 크게 분노하며 오자서의 시신을 찢어 전당강(錢塘江)에 던져 버리라고 명하였다고 한다.
그 후 BC 473년 마침내 고소성에 걸려있는 오자서의 눈은 월군이 입성하는 걸 보아야 했으며, 오자서의 말을 듣지않고 무모하게 월나라를 공격하다가 크게 패한 부차는 자결하면서, '오자서를 만날 낯이 없구나'라고 하면서 죽었다고 한다.
역사란 바로 그런 것인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초평왕의 죽은 시신을 끄집어 내어 채찍으로 3백대를 때리며 사시가편(死屍加鞭)했던 오자서의 분풀이도 결국은 허사로 돌아가고, 오자서의 시신을 찢어 전당강에 던져 버린 부차도 후회속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역사는 절대 승자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다. 누구나 역사속으로 사라질뿐이라는 말이다.
조선시대에 나타난 도행역시(倒行逆施)와 부관참시(剖棺斬屍)의 이야기이다.
시신을 훼손시킨 부관참시는 형벌인 것처럼 취급되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시신에 훼손을 가하는 보복이나 형벌은 고래로부터 도행역시라 하여 도리에 어긋난, 아예 도리를 거꾸로 거슬러가는 천하에 지탄받는 행위로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행위를 자행한 장본인은 만세에 지탄을 받았다. 연산군(燕山君) 또한 만세에 지탄받는 폭군의 이미지를 얻게된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무오사화(戊午士禍)에서 김종직(金宗直)의 부관참시와 갑자사화(甲子士禍)에서 한명회(韓明澮)의 부관참시였다. 물론 도리를 잃어버린 군주에게 도행역시(倒行逆施)란 말이 보일리 없었다.
이런 부관참시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한 이가 바로 명성황후(明成皇后)이다. 희대의 악후 이미지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일본 몇몇의 열혈 지식인에 의해 일본이 개혁(메이지 이신)한 것에 자극을 받은 조선의 급진 선각자들이 메이지 이신을 조선 땅에 재현하려 했다. 일본에서 성공했다면 조선에서는 못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허나 그들이 생각지 못한 위기를 맞이했다. 바로 청(淸)나라 위안스카이의 조선 침략이다. 물론 명성황후의 사주가 있었지만 엄연한 주권국에 군사를 동원하여 주권국가의 국왕을 위협하고, 정권을 무너뜨린 것은 200년전 홍타이지가 조선을 침략한 것보다 더 악질적인 행위이다. 이로 인해 김옥균(金玉均)정권은 외세에 의해 일거에 붕괴되고 그는 망명길에 오른다.
명성황후는 자객 홍종우(洪鍾宇)를 시켜 망명길에 오른 정적을 암살시킨다. 명성황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시신으로 귀국한 김옥균(金玉均)을 능치처참형에 처한다. 소 다섯마리가 머리와 사지를 끌어 몸을 찢어버리는 형벌이다.
결국에 이로 인해 세계가 경악해 버린다. 세계 언론은 조선의 독립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열강들은 청국(淸國)의 세력에서 벗어난 조선을 일본의 보호령하에 두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게 된다.
그리고 영국(英國)과 미국(美國)은 일본의 조선 합방을 인정하기에 이른다. 문제는 이런 도행역시(倒行逆施)가 일본 기자에 의해 일본에 보고 되고 일본의 여론이 들끓게 된 것이다.
일부 강경론자에 의해 제기된 정한론(征韓論)이 일본 전체로 확산하기에 이른다. 물론 이런 여론에 강경론자들이 힘을 얻게 된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이후에 강경론자 주도하에 한반도 강점 작업은 착착 진행되기에 이르고 한 가지 아니러니는 온건론자인 이토 히로부미가 결국은 이런 강점 작업의 최선두에서 지휘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것도 오자서처럼 인과응보(因果應報)인지, 명성황후 또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김옥균의 시신에 차마 못할 짓을 자행한 것처럼 그는 일본의 낭인에게 무참히 살해 당하고,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짓을 당하며 그 시신이 무참히 훼손 당한다. 물론 그 배후에 있었던 히토 히로부미도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받았다.
역사의 도도한 흐름은 이렇게 냉철하고 준엄하다. 비록 그 응보가 일순간에 나타나지 않는다 해도 결국은 그 대가를 수많은 사람이 감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 倒(넘어질 도)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넘어지다의 뜻을 가진 到(도)로 이루어졌다. 넘어지다, 거꾸로를 뜻한다. 그래서 倒(도)는 ①넘어지다 ②거꾸로 되다, 반대로 되다, 뒤집다 ③실패하다, 도산하다 망하다 ④후퇴하다, 역으로 움직이다 ⑤마음에 거슬리다 ⑥몸의 상태가 나쁘다, 몸을 해치다 ⑦바꾸다 ⑧따르다, 붓다(액체나 가루 따위를 다른 곳에 담다), 쏟다 ⑨양도하다, 넘기다 ⑩이동하다, 움직이다 ⑪역으로, 거꾸로 ⑫오히려, 도리어 ⑬예상과 어긋나는 것을 말하는 경우에 쓰임 ⑭재촉, 힐문(詰問) ⑮양보(讓步)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넘어질 궐(蹶), 엎드러질 전(顚)이다. 용례로는 지는 해에 비스듬히 비치는 그림자를 도경(倒景), 쓰러져 허물어짐을 도괴(倒壞), 생육 중인 작물이 비바람으로 쓰러지는 일을 도복(倒伏), 길가에 넘어져 죽음을 도사(倒死), 거꾸로 촬영(撮影)한 모양을 도영(倒影), 거꾸로 매달림을 도현(倒懸), 가산을 탕진하여 내버림을 도산(倒産), 뒤바뀜을 도치(倒置), 순서에 의하지 않고 거꾸로 일을 행함을 도행(倒行), 엎어져서 넘어짐을 도전(倒顚), 몹시 꾸짖음이나 심히 욕함을 매도(罵倒), 눌러서 넘어뜨림이나 모든 점에서 월등히 우세하여 남을 눌러 버림을 압도(壓倒), 엎어져서 넘어짐이나 위와 아래를 바꾸어서 거꾸로 함을 전도(顚倒), 때리어 거꾸러뜨림이나 쳐서 부수어 버림을 타도(打倒), 심한 충격이나 피로 따위로 정신을 잃음을 졸도(卒倒), 기울어 넘어지는 것 또는 넘어뜨리는 것을 경도(傾倒), 배고파 쓰러짐을 아도(餓倒), 밟아 넘어뜨림을 천도(踐倒), 정신이 아뜩하여 넘어짐을 혼도(昏倒), 몹시 기뻐함을 흔도(欣倒), 지치어 넘어짐을 축도(築倒), 기울이어 다 쏟음을 경도(罄倒), 거꾸로 매달린 것을 풀어 준다는 뜻으로 심한 곤경이나 위험한 고비에 처한 것을 구제하여 줌을 이르는 말을 해도(解倒), 차례를 거꾸로 시행한다는 뜻으로 곧 도리에 순종하지 않고 일을 행하며 상도를 벗어나서 일을 억지로 함을 도행역시(倒行逆施), 무기를 거꾸로 놓는다는 뜻으로 세상이 평화로워졌음을 이르는 말을 도치간과(倒置干戈), 칼을 거꾸로 잡고 자루를 남에게 준다는 뜻으로 남에게 이롭게 해 주고 오히려 자기가 해를 입음을 이르는 말을 도지태아(倒持太阿), 배를 안고 넘어진다는 뜻으로 몹시 우스워서 배를 안고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웃음을 봉복절도(捧腹絶倒), 주인은 손님처럼 손님은 주인처럼 행동을 바꾸어 한다는 것으로 입장이 뒤바뀐 것을 주객전도(主客顚倒), 관과 신발을 놓는 장소를 바꾼다는 뜻으로 상하의 순서가 거꾸로 됨을 두고 이르는 말을 관리전도(冠履顚倒), 일곱번 넘어지고 여덟번 엎어진다는 뜻으로 어려운 고비를 많이 겪음을 칠전팔도(七顚八倒) 등에 쓰인다.
▶️ 行(행할 행, 항렬 항)은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彳(척; 왼발의 걷는 모양)과亍(촉; 오른발의 걷는 모양)의 합자(合字)이다. 좌우의 발을 차례로 옮겨 걷는다의 뜻을 나타낸다. 또는 네거리, 굽지 않고 바로 가는 일, 나중에 가다, 하다란 뜻과 항렬(行列), 같은 또래란 뜻의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❷상형문자로 行자는 ‘다니다’나 ‘가다’, ‘돌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行자는 네 방향으로 갈라진 사거리를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行자를 보면 네 갈래로 뻗어있는 사거리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이나 마차가 다니던 사거리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行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길’이나 ‘도로’, ‘가다’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行자는 한쪽 부분이 생략된 彳(조금 걸을 척)자가 쓰일 때가 있는데, 이는 彳자 자체가 별도의 부수 역할을 하는 경우로 역시 ‘가다’라는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行자가 ‘항렬’이나 ‘줄’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항’으로 발음을 구분하고 있다. 그래서 行(행, 항)은 (1)글의 세로 또는 가로의 줄 (2)길을 감. 군자(君子)는 대로(大路) (3)행동(行動) (4)한시(漢詩)의 한 체 (5)당(唐)나라에서는 한 곳에 집중되어 있던 동업 상점의 조합, 또는 도매상, 중간 업자 혹은 단순히 상점을 가리킴. 은행이란 말은 여기에서 유래되었음 (6)어떤 지명(地名)이나 시간 아래에 붙이어 그리로 감, 어떤 곳으로 감의 뜻을 나타내는 말 (7)일체의 유동(流動), 제행(諸行)하며 변화하는 존재. 현상 (8)십이 인연(因緣)의 하나. 과거세(過去世)에서 신(身), 구(口), 의(意) 세 업(業)으로 지은 선악 일체의 본원적 생명 활동. 십이 인연(因緣) (9)수행(修行) (10)실천. 행위. 인간적인 행동(知, 智) (11)칠사(七祀)의 하나. 도로와 행작(行作)을 주장하는 궁중의 작은 신(神) (12)조선시대 때 관계(官階)가 높고 관직(官職)이 낮은 경우에 벼슬 이름 위에 붙여 일컫던 말. 가령 종1품(從一品) 숭정 대부(崇政大夫)의 품계를 가진 사람이 정2품(正二品)의 관직인 이조판서(吏曹判書)가 되면, 숭정대부 행 이조판서(崇政大夫行李曹判書)라 했음 등의 뜻으로 ①다니다, 가다 ②행하다, 하다 ③행하여지다, 쓰이다 ④보다, 관찰하다 ⑤유행하다 ⑥돌다, 순시하다 ⑦늘다, 뻗다 ⑧장사(葬事)지내다 ⑨시집가다 ⑩길, 도로, 통로 ⑪길, 도로를 맡은 신(神) ⑫고행(苦行), 계행(戒行) ⑬행실(行實), 행위(行爲) ⑭여행(旅行), 여장(旅裝: 여행할 때의 차림) ⑮행직(行職: 품계는 높으나 직위는 낮은 벼슬을 통틀어 이르는 말) ⑯일 ⑰행서(行書), 서체(書體)의 하나 ⑱시체(詩體)의 이름 ⑲장차, 바야흐로 ⑳먼저, 무엇보다도 그리고 항렬 항의 경우는 ⓐ항렬(行列)(항) ⓑ줄, 대열(隊列)(항) ⓒ열위(列位), 제위(諸位)(항) ⓓ항오(行伍), 군대의 대열(隊列)(항) ⓔ순서(順序), 차례(次例)(항) ⓕ같은 또래(항) ⓖ직업(職業)(항) ⓗ점포(店鋪), 가게(항) ⓘ깃촉(항) ⓙ의지(意志)가 굳센 모양(항) ⓚ늘어서다(항) ⓛ조잡하다(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움직일 동(動), 옮길 반(搬), 흔들 요(搖), 옮길 운(運), 들 거(擧),할 위(爲), 옮길 이(移),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알 지(知), 말씀 언(言), 말씀 어(語)이다. 용례로는 길 가는 사람을 행인(行人), 동작을 하여 행하는 일을 행동(行動), 여럿이 벌이어 줄서서 감을 행렬(行列), 가는 곳을 행선(行先), 물건을 가지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파는 일을 행상(行商), 실지로 드러난 행동을 행실(行實), 정치나 사무를 행함을 행정(行政), 체면에 어그러지도록 버릇 없는 짓을 함을 행패(行悖), 법령의 효력을 실제로 발생 시킴을 시행(施行), 관례대로 행함을 관행(慣行), 앞으로 나아감 또는 일을 처리해 나감을 진행(進行), 계획한 대로 해 냄을 수행(遂行), 일을 잡아 행함을 집행(執行), 약속이나 계약 등을 실제로 행하는 것을 이행(履行), 절뚝거리며 걸어감이나 균형이 잡히지 않음을 파행(跛行), 자기의 거주지를 떠나 객지에 나다니는 일을 여행(旅行), 방자하게 제 멋대로 행함 자행(恣行),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아울러 행함을 병행(竝行), 차량 등이 정해진 노선에 따라 운전하여 나감을 운행(運行), 출판물이나 돈이나 증권 채권 따위를 만들어 사회에 널리 쓰이도록 내어놓음을 발행(發行), 강제로 행함을 강행(强行), 몸으로 움직이는 모든 것을 행동거지(行動擧止), 그 해의 좋고 언짢은 신수를 행년신수(行年身數), 간 곳을 모름을 행방불명(行方不明), 일을 다하고도 오히려 남는 힘이 있음을 행유여력(行有餘力), 기러기가 줄을 지어 남쪽으로 날아감을 행안남비(行雁南飛), 길을 가는 데 지름길을 취하지 아니하고 큰길로 간다는 행불유경(行不由徑), 하늘에 떠도는 구름과 흐르는 물이라는 행운유수(行雲流水),타향에서 떠돌아 다니다가 병들어 죽음을 행려병사(行旅病死), 길에서 만난 사람이라는 행로지인(行路之人), 걸어가는 송장과 달리는 고깃덩이라는 행시주육(行尸走肉) 등에 쓰인다.
▶️ 逆(거스릴 역)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屰(역)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屰(역)은 大(대)를 거꾸로 한 모양으로 물건(物件)을 거꾸로 하다, 거스르는 일, 이에 止(지) 또는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 또는 책받침(辶)部를 붙여 逆(역)자가 되었다. 止(지), 두인변(彳)部, 책받침(辶)部는 모두 거동(擧動)한다는 뜻을 더한다. ❷회의문자로 逆자는 '거스르다'나 '거역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逆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屰(거스를 역)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屰자는 사람을 거꾸로 뒤집어 그린 것으로 '거스르다'라는 뜻이 있다. 이렇게 '거스르다'라는 뜻을 가진 屰자에 辶자를 결합한 逆자는 '길을 거스르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逆자는 '역행(逆行)'과 같이 길을 거꾸로 나아감을 뜻하게 됐지만, 지금은 '거역(拒逆)'이나 '역전(逆轉)'과 같이 광범위한 의미에서의 '거꾸로'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참고로 갑골문에서는 逆자가 원형 그대로 등장했었지만, 후에 屰자만 따로 분리되어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 '거스르다'라는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그래서 逆(역)은 (1)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서 거꾸로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말 (2)A의 B에 대한 관계를 기준으로 하였을 때 그 거꾸로 되는 B의 A에 대(對)한 관계 (3)어떤 정리의 가설(假設)과 종결을 뒤바꾸어 얻은 정리. 정리가 진(眞)이라도 역은 반드시 진(眞)은 아님. 역정리(逆定理) 등의 뜻으로 ①거스르다, 거역(拒逆)하다 ②거절(拒絶)하다 ③어기다(지키지 아니하고 거스르다), 어긋나다 ④배반(背反)하다 ⑤어지러워지다 ⑥맞다, 맞이하다, 마중하다 ⑦만나다, 합류(合流)하다 ⑧돌다, 선회(旋回)하다 ⑨물리치다 ⑩상주(上奏)하다, 상서(上書)하다 ⑪생각하다 ⑫헤아리다 ⑬수족이 차다 ⑭죄(罪), 허물 ⑮불운(不運), 불행(不幸) ⑯반란(叛亂), 반역자(反逆者) ⑰거꾸로 ⑱미리, 사전(事前)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거스를 패(悖),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충성 충(忠), 순할 순(順)이다. 용례로는 형세가 뒤집힘 또는 거꾸로 돎을 역전(逆轉), 거꾸로 나아감이나 순서를 바꾸어 행함을 역행(逆行), 자기가 가는 방향에서 마주 불어오는 바람을 역풍(逆風), 어떤 주의나 주장에 반대되는 이론을 역설(逆說), 공격해 오는 상대를 이편에서 거꾸로 공격함을 역습(逆襲),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불행한 경우나 환경을 역경(逆境), 역습하여 싸움을 역전(逆戰), 거꾸로 흐름 또는 거꾸로 흐르는 물을 역류(逆流), 자기편을 치려고 향하여 오는 군사나 비행기를 맞받아 침을 역격(逆擊), 토할 듯 메스꺼운 느낌을 역기(逆氣), 몹시 언짢거나 못마땅하게 여겨 내는 성으로 주로 윗사람에게 쓰는 말을 역정(逆情), 일이 나쁜 방향으로 되어 가는 상태를 역조(逆調), 바람과 반대 방향으로 흐르는 조류를 역조(逆潮), 이치에 맞지 아니함을 역리(逆理), 거꾸로 된 차례를 역순(逆順), 공격을 받다가 역으로 맞받아 하는 공격을 역공(逆攻), 반역을 꾀함 또는 그 꾀를 역모(逆謀), 역풍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물결을 역랑(逆浪), 되짚어 돌아오는 길로 역경에서 헤매는 고난의 길을 역로(逆路), 어그러진 인륜을 역륜(逆倫), 거슬러 흐르는 물 또는 그 흐름을 역수(逆水), 윗사람의 명령이나 뜻을 어김을 거역(拒逆), 배반하여 반역을 꾀함을 반역(反逆), 반역을 꾀함을 난역(亂逆), 벗으로서 뜻이 맞아 허물없이 친함을 막역(莫逆), 나라에 반역이 되는 일에 붙좇음을 부역(附逆), 속이 메스꺼워 토하고 싶은 느낌을 구역(嘔逆), 세상이란 여관과 같다는 뜻으로 세상의 덧없음을 일컫는 말을 역려건곤(逆旅乾坤), 도리에 어긋나는 행위로 빼앗고 도리에 순종하여 지킨다는 말을 역취순수(逆取順守), 지나가는 길손과 같이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으로 세상은 여관과 같고 인생은 나그네와 같다는 말을 역려과객(逆旅過客), 귀에 거슬리는 말 곧 신랄한 충고의 말을 역이지언(逆耳之言), 바람을 안고 물결을 거슬러 간다는 말을 역풍역수(逆風逆水), 비길 데 없이 악독하고 도리에 어긋난다는 말을 악역무도(惡逆無道), 오랜 세월을 통해 그 유계가 없을 만큼 끔찍한 역적을 일컫는 말을 만고역적(萬古逆賊), 배움이란 마치 물을 거슬러 배를 젓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한다는 말을 학여역수(學如逆水), 마음이 맞아 서로 거스르는 일이 없는 생사를 같이할 수 있는 친밀한 벗을 일컫는 말을 막역지우(莫逆之友), 바른 말은 귀에 거슬린다는 뜻으로 바르게 타이르는 말일수록 듣기 싫어함을 이르는 말을 충언역이(忠言逆耳), 차례를 거꾸로 시행한다는 뜻으로 곧 도리에 순종하지 않고 일을 행하며 상도를 벗어나서 일을 억지로 한다는 말을 도행역시(倒行逆施) 등에 쓰인다.
▶️ 施(베풀 시, 옮길 이)는 ❶형성문자로 음(音)을 나타내는 也(야, 시)와 그 이외(以外)의 글자 (언; 깃발)으로 이루어졌다. 깃발이 흔들거린다는 뜻으로 음(音)을 빌어 베푼다는 뜻으로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施자는 ‘베풀다’나 ‘실시하다’, ‘드러내다’, ‘뽐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施자는 㫃(나부낄 언)자와 也(어조사 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也자는 ‘야→시’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施자의 갑골문을 보면 사람을 줄에 매달아 놓은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고대에는 적의 시신을 창에 매달아 적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곤 했다. 施자는 그러한 모습을 그린 것이다. 금문에서는 也자가 발음요소로 쓰이면서 지금의 施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施자에 ‘드러내다’나 ‘뽐내다’라는 뜻이 있는 것도 적들에게 아군의 용맹성을 표현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그래서 施(시, 이)는 성(姓)의 하나로 ①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 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②실시하다 ③미치게 하다, 나누어 주다 ④널리 퍼지다, 번식하다 ⑤드러내다 ⑥뽐내다, 과장하다 ⑦기뻐하다 ⑧탄핵하다 ⑨효시(梟示)하다 ⑩흩뿌리다 ⑪좋아하는 모양 ⑫은혜(恩惠) 그리고 옮길 이의 경우는 ⓐ옮기다(이) ⓑ끌다(이) ⓒ연장하다(이)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만연하다(이) ⓔ버리다(이) ⓕ해제(解除)하다(이) ⓖ기울다(이) ⓗ비스듬히 가다(이) ⓘ바르지 아니하다(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실제로 행함을 시행(施行), 계책을 베풂 또는 그 계책을 시책(施策), 은혜를 베풂 또는 그 은혜를 시혜(施惠), 의술 따위를 베푸는 일을 시술(施術), 정치를 행함을 시정(施政), 공사를 실시함을 시공(施工), 자물쇠를 채워 문을 잠금을 시정(施錠), 건축이나 토목 따위의 일을 착수하여 진행함을 시공(施功), 어떤 일을 시행하고 조치를 취함을 시조(施措), 상을 주는 일을 시상(施賞), 논 밭에 거름을 주는 일을 시비(施肥), 승려나 절에 물건을 바치는 사람 또는 그 일을 시주(施主), 실제로 시행함을 실시(實施), 은혜를 갚아서 베풂을 보시(報施), 하려던 일을 그만 둠을 물시(勿施), 요구하는 대로 베풀어 줌을 허시(許施), 시행할 일을 계획함을 설시(設施), 많은 사람에게 널리 사랑과 은혜를 베풂을 박시(博施), 제기한 의견을 받아들여 시행함을 채시(採施), 명령에 좇아 일을 시행함을 거시(擧施), 정해진 범위를 벗어나 함부로 마구 베풂을 남시(濫施), 청원이나 요구를 들어서 그대로 베풀어 줌을 청시(聽施), 제 것을 남에게 잘 주는 이는 무턱대고 남의 것을 탐낸다는 경시호탈(輕施好奪), 사랑과 은혜를 널리 베풀어 뭇사람을 구제함을 박시제중(博施濟衆), 빈말만 하고 실행이 없음을 공언무시(空言無施), 남을 헐뜯는 나쁜 말을 하기 쉬움을 악어이시(惡語易施), 차례를 거꾸로 시행한다는 뜻으로 곧 도리에 순종하지 않고 일을 행하며 상도를 벗어나서 일을 억지로 함을 도행역시(倒行逆施)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