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달이 모처럼 활기를 띤 날이다. 한동안 굴속에서 마눌과 쑥만 먹으며 짖지 않고 도를 닦던 월러가 럭비공 같이 생긴 아주 큰 수박을 가지고 왔다. 구월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젤 존 놈으로 사왔단다. 수박의 맛과 얇은 수박껍질을 보고 깜장콩이 말했다. “최상품 수박”이라고. 월러는 사오면서 이거 다 먹지 못할까봐 뒤처리를 걱정했다는데, 오늘 훈련에 나온 11명이 나왔다. 수박이 어찌나 큰지 훈련장에서 좀 남은 것은 식당에 가져와서 해결했다. 다음 주에 또 수박을 사오겠단다. 월러가 굴속에서 수양한 역효과로 생각 회로에 이상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인화달 대장 양미는 서울에서 울트라를 뛰고, 인천대공원까지 와서 함께했다. 집에 가서 씻고 좀 쉬는 것을 포기하고 개 냄새를 맡으러 왔다. 서울에서 인천 대공원을 오는 길목에 자기 집을 지나쳐서 우리 훈련장에 왔다. 개새끼들을 보겠다고.
단골로 가는 안골 추어탕 집에도 개방이 있다. 4개의 테이블이 있고, 4명씩 앉으면 16명이 식사할 수 있는 방이다. 대부분 우리들은 그 방을 차지한다. 오늘은 잔마다 막걸리를 채웠다. 누군가 “하나 둘 셋!” “58 개띠 멍!” 힘차게 짖었다. 우리가 앉은 방이 기분 좋게 공명됐다. 제법 큰 식당에 개소리로 가득 찼다.
뛰고, 마시고, 먹고, 이것만으로 서로가 끌리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난 우리 속에 친구를 향한 그리움이나 갈증이 서로를 끌고 있다고 믿는다. 수박을 사오고, 울트라를 뛰고 집을 지나쳐서 친구들에게 오고, 카페를 방문하거나, 댓글을 달거나. 친구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첫댓글 따까리선생 껍질처리하느라 수고혓어~
많이반가웟구.
인화달칭구들~
만나면 반가운 친구들!~~~
오늘도 즐거운 시간 !
이젠 기도끊낫으니.
열심히나올께요.
대장님 총무님~^
@김기원(월러러) ㅇㅋ!~~~
인화달 힘~~~
수양마친 월러효과로 전보다 더 활기가 도는 것 같다~
인화달 파이팅 이다 덥은데
양미는 대장이라고 신경 마니써네.
인화달은 여전하구먼...홧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