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최경환의 공천개입, 대통령은 알았을까?
- 대통령의 친박 패권에 대한 묵인과 감싸기가 만들어낸 윤상현과 최경환 갑질
- 사드의 경북 배치 반대, 이제 간신들이 대통령에게 칼을 대는 상황
2016. 7. 18
친박 핵심 윤상현과 최경환이 친박 좌장 서청원 지역구에 출마하려는 김성회를 주저 앉히기 위하여 회유와 협박을 하는 녹취록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결국 다음 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과 비박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해머까지 등장하면서 동물 국회로 불렸던 지난 18대 국회에서 당시 새누리당 최고의 행동대장이었던 김성회는 결국 19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19대 국회에서 김성회 지역구였던 경기 화성에서 친박 후보가 당선되었지만, 그가 곧 사망하면서 재보궐 선거 역시 서청원에게 빼앗긴 김성회는 이번 20대 국회 진출을 간절히 원하면서 윤상현과 최경환의 말대로 지역구를 옮겼지만 결국 경선에서 낙마를 하고 말았습니다.
어제 TV조선이 보도한 윤상현과 최경환의 녹취록은 이제 친박의 정치적 명분을 잃게 만드는 매우 중요한 사건입니다. 특히, 임기 후반기 대통령의 성공을 위하여 자신들이 필요하다면서 전면에 나섰던 친박은 이번 경북 지역의 사드배치에 반대를 함으로써 스스로의 정당성마저도 훼손하였습니다.
이제 새누리당 내에서 친박은 권력의 핵심이 아니라 공분의 대상으로 변하고 있으며, 많은 친박들은 자신들이 친박이 아니라면서 탈박을 시도할 것입니다. 그것은 2007년 말 노무현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지자, 2008년 총선에서 서로 친노가 아니라고 주장을 했던 민주당의 모습과 똑같은 것입니다.
이번 윤상현과 최경환 녹취록과 관련하여 생각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반기문이 친박과 연대를 하면서 대선후보로 등장을 할 것인가?
둘째, 윤상현이 말한 김성회에 대한 자료는 그의 뻥카인가, 아니면 권력 사정기관으로부터 직접 전달받은 것인가?
셋째, 김성회가 저지른 비리의 내용은 무엇인가?
넷째, 공직선거법 위반인 윤상현과 최경환의 공천 개입과 협박에 대하여 새누리당이 스스로 고발을 할 것인가?
다섯 째, 윤상현과 최경환의 공천 개입이 청와대의 직접적인 지시를 통한 대통령의 뜻이었는가?
이번 윤상현과 최경환의 녹취록 공개는 친박의 해체를 가속화 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이제 정치적 명분과 정당성을 상실한 친박이 옹립을 받는 반기문의 대선 도전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오히려 반기문은 친박보다 새누리당 비박의 지지를 받길 원할 것이며, 어쩌면 진흙탕 싸움으로 자신의 명예를 날릴 수도 있는 경선에 대하여 승리를 확신하지 못한다면 반기문은 대선도전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윤상현이 가지고 있다는 김성회 관련 비리 자료에 대하여, 윤상현 스스로 자신이 김성회를 주저앉히기 위하여 과장한 것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핸드폰 도감청 프로그램 구입으로 가뜩이나 비난을 받았던 국정원이 국내 정치인에 대한 사찰 자료를 윤상현에게 넘겼을 가능성은 희박하며, 만약 윤상현이 진짜로 정치인 비리에 대한 사찰 자료를 가지고 있었다면 아마도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자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가뜩이나 우병우 민정수석이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나 윤상현 모두 청와대 자료는 아니라고 주장을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김성회 역시 자신이 지역구를 옮긴 것은 윤상현이 알고 있다는 자신의 비리에 대한 협박 때문이 아니라, 윤상현과 최경환의 경선 승리 보장 때문이었다는 주장을 할 것입니다.
네번 째로 지적한 새누리당의 윤상현과 최경환에 대한 고발 여부는 아마도 전당대회 이후, 여론이 계속 악화된다면 새로운 지도부에 의하여 고발이 이루어질 수 있지만, 오히려 시민단체의 고발에 대비하여 검찰이 미리 내사를 통한 수사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민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바로 윤상현과 최경환의 김성회에 대한 회유와 협박이 과연 대통령의 뜻이었으며, 청와대의 직접적인 지시 사항이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반 박근혜 세력은 이것을 대통령의 뜻이었으며 직접적인 공천개입이라고 생각을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주장은 대통령의 스타일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것일 뿐입니다. 대통령은 어떤 사안에 대하여 구체적인 지시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알아서 밑에서 해주길 바라는 스타일입니다. 즉, 대통령은 진실한 사람이라는 친박이 대거 공천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고 이런 뜻을 밝혔을 뿐이며, 나머지 자질구레한 것들은 친박 핵심들이 밑에서 알아서 자신들이 해결을 하는 과정에서 이한구를 앞세운 친박 핵심들의 일처리 미숙으로 결국 총선도 참패했고, 지금과 같은 윤상현 녹취록 공개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결국 친박 윤상현과 최경환은 대통령은 언급하면서 미숙한 일처리를 보였고, 이것이 지금의 후폭풍을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뭐 이러나 저러나 윤상현과 최경환의 잘못된 패권적 공천 개입은 결국 대통령의 뜻을 받들려는 충성심과 더불어 대통령 퇴임 후에도 친박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며, 친박을 진실한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이들의 패권적 행태를 묵인했고 어떤 측면에서 오히려 조장을 했던 대통령과 청와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지난 총선 당시 친박을 향하여 간신이라는 표현이, 지금 이들의 사드의 경북 배치 반대를 보면 딱 들어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필자는 대통령의 레임덕은 강제로 막을 수 없는 것이며, 레임덕을 늦추는 방법은 친박의 결사옹호가 아니라 국민의 지지라는 것을 수도 없이 강조를 한 바 있습니다.
이제 박대통령은 더욱 심각한 레임덕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차기 강력한 지도자가 없는 현실은 대한민국을 더욱 더 심한 갈등과 혼란의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약수거사
(若水居士의 世上談論 http://blog.daum.net/geosa3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