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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평으로 떠나는 영화·드라마 여행 | ||
사계절 관광지로 떠오른 '겨울연가' 무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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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왕산 =관광 곤돌라로 해발 1458m 발왕산 정상에 오르는 길엔 온 세상이 발아래 가득하다. 힘찬 강원의 산들은 아득히 멀고 넓어서 거침이 없다. 일망무제(一望無際). 시야가 시원하다. 강원의 산들은 봄과 가을 풍경이 다르고 눈꽃이 핀 겨울 빛이 또 다르다. 사랑이야기의 전설이 깃든 발왕산 꼭대기는 안개와 바람으로 객을 맞는다. 사진 찍기에 그만이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주목들도 늠름하다. 여기에 겨울연가의 아련함이 덧붙여지니 금상첨화다.
드래곤피크 인근에는 ‘겨울연가’의 흔적이 남아 있다. ‘겨울연가’ 2회에서 준상(배용준)과 유진(최지우)이 눈사람을 만들고 첫 키스를 하던 곳을 ‘눈사람 만들기’ 공원으로 조성했다. 한쪽에는 두 사람을 실물 크기로 재현해 놔 이곳을 찾은 스키어들과 관광객들의 단골 기념사진 촬영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리조트 입구 호텔 정문 건너편에는 ‘겨울연가’에서 준상과 유진이 커피를 마시던 카페 ‘처음’이 있다. 이곳에서는 커피나 녹차, 폴라리스카드, 교복 촬영(3000원)을 묶어 ‘겨울연가’ 상품으로 판매한다.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는 것 말고도 용평리조트는 사계절 휴양지로 손색이 없다. 눈이 녹을 무렵부터는 산악자전거, 산악썰매, 서바이벌 게임, 등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스키 시즌이 끝난 뒤 이곳을 찾으면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더욱 좋다. 용평리조트는 골퍼들에게도 천국이다. 소수 회원 위주에서 비회원 입장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용평골프클럽, 누구나 부담 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대중골프장, 국제대회를 치르는 버치힐골프클럽이 있어 골퍼들을 유혹하고 있다.
◇발왕산 정상에 재현해 놓은 배용준·최지우 상.
◇발왕산 정상에 조성된 ‘눈사람 만들기’ 공원에서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발왕산 정상 드래곤 피크의 카페에는 ‘겨울연가’ 포스터와 함께 관광객과 스키어들이 소원을 적어놓은 폴라리스 카드가 수북이 쌓여 있다.<사진왼쪽부터>
◇김희선 , 권상우 주연의 '슬픈연가' 용평스키장 촬영 장면.
◆봄 스키=3월이 되면 스키 마니아의 한숨이 깊어진다. 스키 시즌이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기 때문. 하지만 한숨을 쉬기엔 아직 이르다. 적설량이 다른 지역보다 많은 용평스키장에선 4월 초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다. 3월 중순,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스키를 즐긴다는 것은 아직 우리에겐 낯선 풍경이지만, 이맘때 용평 스키장에선 반소매 옷을 입은 스키어들을 볼 수 있다. 이런 이색 풍경을 반영하듯 12, 13일 이틀 동안 ‘용평 크레이지 스키·보드 대회’도 열린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만 16세 이상의 남녀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입상자에게는 내년 시즌권과 상품권 등 다양한 상품이 주어진다. 홈페이지(www.yongpyong.co.kr)를 통해 선착순 접수(참가비 2만5000원)하며 참가자에게는 객실과 리프트권을 할인해 준다. (02) 3270-1122
◆인근 가볼 만한 곳=용평리조트를 충분히 즐겼다면 잠시 주변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먼저 삼양 대관령 목장을 빼놓을 수 없다. 3월 중순까지는 눈썰매와 설경을, 3월 하순 이후엔 사륜 오토바이나 서바이벌 게임 등을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계절에 상관없이 강원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대관령 목장 역시 영화 ‘연애소설’, 드라마 ‘가을동화’ 등의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눈 쌓인 오대산 월정사에서 한 가족이 한가로이 사진을 찍고 있다.
오대산 월정사는 바람이 적당히 불어야 운치를 느낄 수 있다. 눈을 살며시 감고 주변 전나무들이 “쏴∼쏴∼” 하며 바람에 쓸리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도시에서 느꼈던 답답함이 깨끗이 씻긴다. 월정사에 다다르기 전에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늘어선 전나무 숲길은 산책하기 좋은 장소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상원사에 오르는 것도 좋다.
강릉에서 7번 국도(구 동해고속도로)를 타고 삼척 방향으로 가다 보면 정동진에 못 미쳐 오른쪽에 하슬라아트월드가 나온다. 이곳은 자연을 테마로 한 공원으로 소나무 정원, 시간의 광장, 바다의 정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강릉대 미술학과 최옥영 교수 부부가 정동진 등명 인근 3만여평에 조성한 하슬라아트월드는 야생화, 옛길 등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안내에 따라 1시간 정도 관람한 뒤 카페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월출을 감상하다 보면 여행의 피로는 말끔히 사라진다.
용평=글·사진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찾아가는 길
▲용평리조트:영동고속도로 강릉 방면→횡계나들목, 우회전→용평리조트(서울에서 약 3시간). ▲대관령 목장:횡계나들목, 우회전→횡계시내 로터리까지 직진→로터리에서 좌회전→대관령목장 이정표 따라 진행. (033)336-0885 용평리조트에서는 하이랜드(횡계) 옆 교량을 지나 오른쪽 샛길로 내려가 좌회전, 굴다리를 빠져나가 비포장도로를 7㎞쯤 달리면 된다(25분). |
▲오대산 월정사: 용평리조트→횡계→유천→간평→446번 국도(25분). 오대산사무소 (033)332-6417
▲하슬라아트월드: 강릉→7번국도(옛 동해고속도로), 안인→통일공원→등명락가사→하슬라아트월드(용평리조트에서 50분).
정동진 역에서 111∼114번 버스 이용, 주말엔 셔틀 버스 운행. (033)644-9411∼3
◇용평리조트 인근의 황태덕장.
■맛있는 집
용평리조트 입구로 들어서기 전 지릐뫼마을(문화마을)로 10m쯤 직진하면 나오는 대관령 황태촌(033-335-8885)에서는 13가지 반찬에 황태국·황태미역국(5000원), 황태구이(8000원) 등 다양한 황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횡계 시내로 나오면 오징어와 삼겹살을 양념에 버무려 불판에 구워내는 오삼불고기(7000원)의 원조 납작식당(033-335-5477)과 대관령 암소 등심(1인분 3만5000원)을 참숯에 구워먹을 수 있는 대관령 숯불회관(033-335-0020), 생태찌개(3인분 2만5000원)가 먹을 만한 산정회관(033-335-5664) 등 맛집이 기다린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