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NBA.com에서 시즌 프리뷰도 나오고 제임스 하든 트레이드까지 갑작스레 터지면서 제가 시즌 프리뷰를 쓸 이유가 없어졌네요. 이제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 이번 해의 신인들에 대해 끼적거려 봅니다.
- 독보적인 신인왕 1순위 후보인 앤써니 데이비스는 프리시즌에서도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대학 때와는 달리 지금은 공격에서 더 재능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속공 참여를 제일 먼저 하는가 하면 정확하지 않은 패스도 곧잘 받아서 마무리합니다. 게다가 슈팅 터치도 부드럽고요. 농구 선수의 공격력에 있어서 필수와도 같은 부분이 확실한 마무리 능력인데 데이비스도 마무리 능력에서는 탁월합니다. 지난 여름에 있었던 미국과 도미니카의 A매치에서 AD가 마지막에 선보인 4점 플레이를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저는 슛을 넣은 것보다 AD의 캐치 앤 샷 동작이 인상깊었습니다. 윙맨의 동작이라 봐도 될 정도로 부드럽게 슛이 올라갔죠. 원래 AD 자리에 있어야 했었던 블레이크 그리핀이라면 그런 부드러운 동작은 하지 못했을 겁니다. AD가 정규시즌의 페이스에 잘 적응한다면 평균 두 자릿 수 득점은 물론 평균 13~15점까지도 가능해 보입니다.
- 키드-길크리스트는 시간을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2의 제럴드 월러스라는 느낌을 많이 주는데 공격이 투박한 점에서 지포스를 많이 닮아 있습니다. 프리시즌에서도 많은 활동량과 준수한 수비력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지만 거의 다듬어지지 않은 공격력은 그를 Rookie Wall에 부딪히게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밥캣츠라는 팀 자체가 비전도 불명확하고 로스터 구성도 어수선한 상황이라 MKG에게는 생각보다 오랜 적응기가 필요할 듯 합니다. 일단 밥캣츠의 방향이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해 보이는데 팀의 방향에 따라 MKG의 정체성도 결정될 것 같습니다. 분명 재능은 있어보이지만 다듬으려면 제법 시간을 둬야 할 듯. 브래드 빌의 경우 존 월의 부상으로 인해 월과의 조합을 시험할 기회조차 없었기 때문에 일단은 유보하겠습니다. 확실한 건 슈팅력과 돌파력은 평균 이상이라는 것과 듀얼가드라는 정체성으로 인한 약점이 제법 따라다닐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 디온 웨이터스는 드래프트 날 사람들을 가장 깜짝 놀라게 만든 픽이었습니다. 작년의 트리스탄 톰슨에 이은 2연속 뜬금포. 카이리 어빙 중심으로 팀을 재건 중인 캐브스에게는 어빙을 받쳐줄 확실한 재능이 있는 선수가 필요합니다. 맞춤형 선수를 고르기 전에 일단 탤런트 레벨이 높은 선수가 필요하죠. 결국은 웨이터스가 그 정도의 재능이 있는가의 문제가 현 상황을 진단하게 될 텐데 제가 볼 때는 암울해 보입니다. 아무리 봐도 스터키의 모습이 많이 겹칩니다. 웨이터스도 돌파형 듀얼가드라서 볼 포제션을 제법 잡아먹게 될 텐데 이게 어빙의 성향과 잘 맞아들어갈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웨이터스는 슈팅에서도 제법 기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팀에게 더 많은 고민거리를 주고 있습니다. 캐브스가 리빌딩을 순조롭게 추진하려면 웨이터스의 커리어 방향을 확실하게 설정해야 할 겁니다.
- 토마스 로빈슨은 당장 많은 기회를 얻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커즌스-톰슨 체제가 확고한 센터 라인업에는 낄 수 없기 때문에 4번으로 출장할텐데 4번 슬롯에서 과연 충분한 시간을 받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척 헤이즈가 수비에서 안정성을 더해주기 때문에 킹스는 그를 항상 20분 이상 기용해야 합니다. 결국은 나머지 28분인데 트래비스 아웃로가 4번으로 출장할 가능성도 제법 있습니다. 킹스는 올해도 벤치 타임에 가르시아나 샐먼스를 3번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기에 4번 라인 또한 높이를 높이기보다는 공간을 넓혀서 공격적으로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그점을 감안하면 운동능력이나 기럭지만큼은 확실한 아웃로가 T-Rob에게 만만찮은 경쟁자가 될 겁니다. 물론 아웃로가 더 경쟁력이 높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킹스를 감안하면 올 시즌 T-Rob이 다른 최상위픽 신인들처럼 오래 뛰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 그 아래로 눈을 돌리면 눈에 띄는 선수가 데미언 릴라드, 안드레 드러먼드입니다. 릴라드 또한 듀얼가드이지만 리딩 능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트루 볼 핸들러의 모습을 보인다는 면에서 릴라드는 포틀랜드가 팀의 한 축으로 키워볼 만한 인재라고 봅니다. 지난 시즌에는 백코트의 안정성 부재로 인해 경기력에서도 기복이 있었던 포틀랜드였는데 릴라드가 의외로 안정성도 갖추고 있는 걸 보니 전력에서 그다지 부침을 겪을 것 같지는 않군요. 릴라드와 같이 키우는 레오나드의 가능성이 확실하다면 포틀랜드의 보수공사 또한 순조로울 듯 합니다. 드러먼드는 드래프트 당시의 예상과는 달리 빠르게 팀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도 AD처럼 기존의 재능이 아닌 다른 재능에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AD가 공격에서 의외의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another AD는 수비에서 타고난 재능이 있습니다. 리바운드 위치를 본능적으로 사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게다가 기름손이 아닌 glue hand라서 피니쉬도 탁월합니다. 오히려 드러먼드에게 들일 비용은 걱정할만큼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중위권과 하위권에서 긍정적으로 눈에 띄는 선수는 로이스 화이트, 자레드 설린저, 페리 존스 3세입니다. 로이스 화이트는 공황 장애 때문에 주목을 받는 희귀한 경우인데 저는 이 선수의 다재다능함에 눈길이 갑니다. 휴스턴에는 공격을 받아먹을 포워드는 우글대지만 공격을 전개할 수 있는 포워드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아니 없다고 봐야죠. 그런 휴스턴에게 화이트는 의외의 좋은 한 수라고 생각합니다. 린과 하든의 리딩 부담을 덜어줄 수 있고 프론트코트에서의 공간을 넓혀줄 수 있는 재능이기 때문에 눈에 띕니다. 설린저는 대학 시절 명성만큼 NBA에서 뜰 선수는 아닙니다. 하지만 펑퍼짐한 몸 때문인지 스크린 능력이 나쁘지 않고 골밑 몸싸움도 준수한 편입니다. 가넷의 백업으로는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페리 존스는 기럭지와 운동능력만큼은 이번 드래프트 최고 수준이지만 포지션이 불명확해서 가치가 많이 떨어졌는데 썬더에서는 수비에서 적지 않은 롤을 부여받을 듯 합니다. 특히 썬더가 펼칠 스몰볼의 경우 듀란트를 받쳐줄 포워드가 필수적인데 존스가 어느 정도 이러한 역할을 해줄 것 같습니다. 공격은 좀 엉성한데 수비 이해도는 높아 보입니다.
- 회의적인 경우로는 아넷 몰트리, 켄달 머셜, 마퀴스 티그입니다. 몰트리는 부상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몸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모습인데다가 적은 출장시간에서도 실망스러웠습니다. 눈에 띄는게 없더군요. 올 시즌 식서스의 로스터를 감안하면 경기당 5분도 출장하기 어렵습니다. 머셜은 예상은 했지만 평균 이하의 운동능력을 보유했고 폭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제3의 가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듯 합니다. 아마 올 시즌에 자주 보기는 어려울 겁니다. 마퀴스 티그는 여전히 좁은 시야와 널뛰는 경기력이 걸리네요. 이러다 네이트 로빈슨에게 자리 뺏기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친형인 제프 티그보다는 탤런트가 떨어집니다.
- 그 외에 스틸픽을 꼽아보자면 댈러스의 제이 크라우더가 눈에 띕니다. 아마 댈러스의 프리시즌 최대의 수확은 그 어떤 이적생들도 아닌 크라우더일 겁니다. 외모만 케네스 퍼리드를 닮은 게 아니라 플레이 스타일도 닮았습니다. 오프 더 볼 플레이가 팀내에서 가장 적극적이면서도 의외로 공격에서 감각이 있어 보입니다. 댈러스는 플레이오프에만 목을 멜게 아니라 크라우더를 키우는 데에도 힘을 기울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첫댓글 웨이터스랑 드루먼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가장 기대됩니다
해리슨 반즈 그리고 테렌스 존스도 잘하더군요.
반즈는 일단 프로에서도 통하는 점퍼가 있고 돌파도 부드럽더군요.
대학때보니 골밑 피니싱은 좀 불안해보였는데 어떻게 보완할지가 관건이겠고
테렌스 존스는 켄터키에서 AD와 MKG에 가린 조력자의 느낌이었는데
다재다능하더라구요. 아직 뭔가 트위너스럽긴 한데...
테렌스 존스는 현재 프리시즌으로 보자면 많이 빅맨 스러워졌습니다....6-9 250파운드의 몸뚱이에다가 괴물같은 운동능력은 아니지만 유연하고 골밑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을 정도는 되죠..
실제로도 골밑 공략을 많이 하고 있구요....
마퀴스 티그는 '널뛰는 경기력'이라고 평가하기가 불가능 할 정도로 출전 시간을 거의 못받았습니다. 게다가 주전 PG인 하인릭이 결장까지 했는데 프리시즌에서 게임당 평균 5.6분 출장이면 말 다한거죠.
그나저나 그 짧은 시간에 '친형인 제프 티그보다는 탤런트'가 떨어지는 걸 확실히 보셨군요. 전 뭐 아예 판단을 못하겠던데요. 너무 나오질 않아서 ...
여튼 뭐 '이러다 네이트 로빈슨에게 자리 뺏기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가 아니라, 아예 자리 경쟁을 하고 있지를 않습니다. 현재로서는.
하인릭의 건강 상태가 썩 좋지 않아 많은 시간 소화하는 건 당분간 힘들어 보이는데, 티보두가 출장시간을 얼마나 배분해줄지는 궁금하군요.
설린저가 가넷의 백업이라니요.. 엄연히 배스와 주전4번경쟁을 하고있는 상황인데, 보스턴전술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서 주전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가넷의 백업은 다르코입니다...
제프티그도 첫해에는 거의 버로우 모드였죠 좀더 지켜봐야할듯요.전개인적으로 토마스 로빈슨을 나름 기대하고있습니다. 충분히 톰슨과 경쟁력을 펼칠것이라보입니다.
릴라드가 센세이션을 일으킬거 같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ㅎ
릴라드는 그냥 완성형 루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미 대학에서 실력을 충분히 쌓은후 데뷔하는 케이스이고, 그 대학농구 생활을 하는 동안 꾸준히 성장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음.. 뭐랄까 포가계의 던컨이 될거라고 느껴지는 선수입니다. 루키시즌부터 대박 쳐주고 그후로 쭈욱 개인기량에 큰 발전없이 팀을 이끌어주는, MIP가 평생 꿈일것 같은 그런 선수요.. ㅋㅋㅋ
J크라우더~ 시범경기 모습만 보면.. 올스타레벨까지 몇년안에 올라갈 모습입니다 +_+ 기대합니다~ 지극히 팬심으로...올시즌 맵스의 우승 가능성이 크라우더가 루키오브더이어를 받을 확률도 안될거 같지만.. 머 둘다 영 불가능 한것도 아니다 싶습니다.
길크리 섬머리그 첫게임이후로 거의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고 있는데 안보여주는건지 못보여주는건지..웨이터스가 의외로 좋은모습을 보여줄거 같네요 욕을 하도먹어서 ㅋ
길크리스트가 듀얼가드는 아닐텐데요.. 평균이상의 슛팅력을 가진것 같지도 않고요.
잘 읽어보시면 듀얼가드는 빌에대한 설명입니다. mkg는 윙플레이어죠.
브래드 빌은 아예 아웃오브안중이네요; 워싱턴도 나름 기대하고 있는데 존월의 각성이 더 큰 이슈라서 그런가;
로이스 화이트는 아직 갈길이 멉니다. 비행기문제도 극복해야되고, 저는 적어도 이번시즌은 전혀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네요
두 명의 AD와 데미안 릴라드, 해리슨 반스 정도가 두각을 나타낼 것 같네요. 나머지는 그럭저럭 하거나 오히려 기대치에 못미치거나.. 제 예상입니다.
올해 루키에 요나스 발렌슈나스도 언급해주셨으면 했는데 아쉽네요. 비록 드래프트가 된건 2011년이였지만, 바이아웃 문제로 1년 더 뛰고 이번시즌에 데뷔합니다. 7'4"의 윙스팬을 가지고 있고, FIBA U-19의 MVP까지 휩쓸었던 선수죠.
만약 2012 드래프트에 나왔다면 2번픽까지 바라볼수 있을 정도의 특급 유망주입니다. 프리시즌중엔 8득점 6리바 정도에 그쳤지만, 그 짧은 프리시즌 기간중에도 조금씩 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요기 밑에 동영상은 프리시즌중 오카포를 상대로 날려준 멋진 덩크입니다 ^^v
http://durl.me/3qbk69
PLAY
기대해주세요ㅎ
못할때마다 쪽지로 잔소리 해드리겠습니다 ㅎ
오스틴 리버스는..프리시즌 경기 보는데.. 보는내내 좀 답답하더라고요..그래서 보스턴감독님의 아들이라서 유심히 봤는데..혼자서 공격루트를 잘 찾지 못하는것같고.. 패스도 막히면 하는 패스만... 조금 더 지켜봐야겠네요 ㅠ
중하위권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로 저는 올랜도 매직의 앤드류 니콜슨을 봤습니다. 언더사이즈 빅맨에 운동신경이 뛰어난것도 아니지만 슈팅 능력이 뛰어난 선수더군요.
작년까지 올랜도에서 외곽슛을 담당하던 라이언 앤더슨과 비슷한 플레이어처럼 보였습니다. 올랜도의 라샤드루이스 - 앤더슨의 장신슈터 계보를 이어갈 선수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니콜슨은 가능성이 좀 있다고 봅니다.
AD는 당연히 잘할거구요.. 릴라드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크라우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