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9:15
귀소본능인지 뭔지 제가 잠을 꼭 왕십리 쉐르빌 사우나에서 자고 있습니다.
카운터를 보는 아줌마나 탕에 있는 중국 아이들도 제가 왜 날마다 오는지 알 턱이
없을 것입니다. 어제는 남탕에서 휴대폰 배터리를 잃어버린 일로 손님과 조 바가
싸우고 난리가 났습니다. 시끄러워서 뭐라 했지요. “이 사람들이 왜 이렇게 시끄럽게
-
난리야, 뭐가 문제데? “ ”너 몇 살이야? “ “41살인데요?” “근데 왜 팍 삭았어?”
“아저씨, 조용히 하시고 인 폼에 가서 따지셔” “애들 한국사람 아니니까?
그리고 그깟 배터리 얼마나 간다고 경찰을 불러” 장내를 평정하고 주차장으로
내려갔습니다. 새벽에는 없던 경비가 주차료를 내랍니다.
-
“다음부터 내 차는 주차비 받지 마쇼“
이곳은 왕십리 종합상가 있던 자리입니다. 70-80년대 산업화에 일조하던 무렵
화장실 사용료를 5원인가를 내고 사용했지요. 저희 외가 친척들이 제품 공장을
해서 저는 주로 여름방학 동안 할머니 집에 맡겨져 동네처럼 살았습니다.
-
20대에는 광심다방에서 비싼 커피를 마셨고 돌체 음악다방에서 F R David의
pick the phone을 들으면서 똥 폼을 잡았고, 날 새기 직방을 쳤으며 지난 10년
전에는 바다이야기 게임장을 한 성지 같은 곳입니다. 이 동네는 원래 똥파리 형이
대장인데 늙어서 은퇴했고 제 사촌 영삼이나 거북이가 나와바리 관리를 하던
-
구역입니다. 진국 설렁탕을 먹으려다가 새로 발견한 맛 집 무수리 내장 탕을
먹으려고 서둘러 회사로 들어갔습니다. 입금시키고 나오려는데 어제 신청한 카
톡 콜이 터져 얼떨결에 손님을 태우려고 나갔고 만, 전화까지 한 손님이 콜을 취소
하고 없어져버렸습니다. 우쒸.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김새버렸습니다.
-
다시 카 톡이 울려댔고 도봉역을 찾아가보니 없습니다. 이거야 원 숨바꼭질하는
것도 아니고 피곤합니다. 전무님이 1년을 해야 카 톡 콜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에이, 밥이나 먹어야겠습니다. 도봉산 입구에서 무수리를 가려고
유턴을 하는데 페추로이카 사이렌이 울립니다. 벌점15점 60,000원이랍니다.
-
서울시내 내 나와바리 아닌 곳이 어디 있다고 이파리 네 개가 딱지를 끊습니다.
난감합니다. 나는 왜 딱지에 약할까? 다음부터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지구대로
가서 해결해야겠다고 속으로 생각하는데 근무자가 안전띠를 하랍니다.
아니, 이런 개 같은 경우가 어디 있냐고? 못한다고? 안 해? 그러면 딱지를 또
-
끊겠답니다. 연병, 끊어라. 끊어. 근무자 3명이 와서 나를 성토합니다.
콱 그냥 싸대기 한 대씩 갈겨줬으면 속이 시원하겠고 만 위에서 내려다보시는
울 아버지 생각해서 참은 줄 아시라. 연병, 딱지 떼고 속 존 놈이 어디 있냐고?
씩씩대고 돌아오는 길에 내 성화는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법치주의에서 법대로 했는데 왜 기분이 더러울까하던 차에 누님 생각이 났습니다.
우선 니들은 법을 지키고 사느냐, 얼마나 깨끗하냐? 는 것이고 무엇보다 내가
아직 권력이 있고 힘이 있는데 나를 건드리면 니들은 좋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저 같은 장돌뱅이도 밟으면 꿈틀대는데 누나입장에서는 얼마나 기막히고 민망 할까요?
-
"살던 집으로 돌아왔는데 엄청난 인파가 모여서 태극기 흔들고 '우리 대통령 환영합니다'
박수치고 애국가 부르면 '아 내 편이 이렇게 있구나' 하는 데서 눈물이 날 수 있습니다.
이에 유시민은 "억울해서 우는 것이다. 억울해서, 분해서"라며 "1차~3차 대국민 담화, 신년
기자간담회, 정규재 TV 등을 다 봐라. 단 한 차례 요만큼이라도 다른 감정을 비춘 적이 있나?
-
박 전 대통령을 사로잡고 있는 감정은 '분하다', '억울하다'"라고 밝혔습니다.
병우나 기춘 이 형님도 다 그런 맥락에서 이해해줍시다. 아무리 그래도 그들은 지는 해입니다.
이제 새로 떠오는 별은 적어도 포용하는 큰 가슴을 가져야 합니다. 적패청산이나 통합은
우리 시대가 당면한 숙제이지만 이것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스킬이 필요합니다.
-
정치권은 통합을 맡고 적패통산은 사회 각층에서 교육과 시스템으로 하나씩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말했잖아요. 사람은 죽기 전에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니까요?
철수 형. 바꿔, 바꿔, 모든 걸 다 바꿔?
-
불황으로 텐트 장사 5년의 끝을 보게 생겼습니다. 요새는 원터치 형 텐트
가 나와서 10분이면 텐트를 칠 수 있는데 보통의 텐트는 치고 해체하는
것이 여간 성가신 일입니다. 더군다나 천막은 완전, 일입니다. 40인용 고어
텍스 텐트가 1년 동안 비를 맞고 버려져 있었고만 끝내 쳐보지도 못하게
-
생겼습니다. 드디어 광야에 성막 텐트가 세워졌습니다(15). 신전 콘셉트는
화려함과 신비스러움인데 이스라엘의 성막은 미군 텐트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고 싸구려 같다는 뜻이 아닙니다. 미군텐트는 실용주의를 지향하기에
현존하는 텐트 중에 가장 퀄리티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격도 비삽니다.
-
“성막을 세운 날에 구름이 증거의 장막을 덮었고 저녁이 되면 성막 위에
불 모양 같은 것이 나타나서 아침까지 이르렀으되(15) “ 하나님은 저녁에는
성막 위에 불 모양 같은 것을 보내시어 추위에서 자기 백성을 지키시고,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덮어서 숨쉬기조차 어려운 뜨거운 직사광선에서 보호
-
해주셨습니다. 항상 그렇게 하셨습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자녀인 성도를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고 눈동자처럼 지켜주고 계십니다. 그러니 세상이
무엇으로 우리를 위협한다 해도 ”주는 나를 돕는 이시니 내가 무서워하지
아니하겠노라. 사람이 내게 어찌 하리요(히13:6) “라고 고백하면서 다시 힘을
-
내야겠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구름을 통해 보여주신 거룩한
행진 지침을 따라 장막 치기와 행진하기를 결정하였습니다. 구름은 이스라엘의
이동경로를 말해주는 일정표가 아니었습니다. 머무르거나 쉴 곳을 미리 알려
주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멈추고 쉬고 일어나 걸어가는 것만을 소리 없이 말해
-
줄 뿐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계시의 수단인 구름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의
보폭과 걸음새, 걷는 속도와 방향까지 정해주셨습니다(시37:23-24). 이스라엘은
얼마나 더 머물지. 한 달이든, 일 년이든 하나님께서 머물 기간을 정하셨습니다.
-
성막 위를 덮은 불-구름 기둥(15-16)
구름의 이동에 따른 백성의 행진(17-20)
구름의 이동과 신속한 백성의 반응(21-23)
-
이 여정에서 중요한 것은 멀리 가기나 빨리 가기가 아니라 바로가기와 함께
가기였습니다.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물러 있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를
통해서 들려주시는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서 여호와의 직임을 지켰습니다.
그들은 잠시도 여호와의 말씀을 떠나지 않았고, 여호와께서 구름을 통해서
-
보이시는 계시에서 눈을 떼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이 광야의 험난함을 알았고
자신들의 연약함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주장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알고 신뢰했습니다. 말씀 청종이 오늘의 힘겨운 광야를 초장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불기둥과 구름기둥, 다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여호와께 맡기신 직임을 따라, 나는 불기둥이 안 보이면 기다리는가?
-
인도하시고 만나주시기 위해 텐트로 오신 주님,
사는 게 녹록찮지만 당신의 얼굴에 희망을 두게 하옵소서.
주께서 어그러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오셨사오니 주여,
저를 만져주옵소서. 그리하여 인도하심을 따라서, 임재를 바라보며,
명령을 따라서 살게 하옵소서.
2017.3.16.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