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스런 소통의 창구...문경聞慶 ‘새재’
문경새재 박달나무
‘롯또’복권을 사려고 줄지어 늘어선 행렬을 보니
화목火木으로 둔갑한 나목裸木이 연상된다
젊은이들이 더 많다
종합적으로 쓸쓸하다
세모가 아닌가
가난해도 행복했던 옛 시절이 부럽구나
구조적 모순을 일탈하는 슬기가 없어 보인다
빗자루로 눈 내린‘새재’의 마당을 쓰니
주름이 주름살로 변한다
나무꾼 한 사람이
나무를 팔러
‘하늘재’로 가는 길을 물으며
반세기만에 나목裸木의 성적표를 챙긴다
토끼가
나무꾼으로 변장해 세파의 풍진을 마무리하는 셈이다
나무꾼이 태어난 곳
문경새재 ‘영강’ 변은
신라 고구려 백제가 주야불문하고 가시거리에서 눈을 부라리던 곳이다
산 팔자 물 팔자인지
6.25 땐
낮에는 국군, 밤에는 인민군이 번갈아가며 명암을 뚜렷이 했다
화목이 부러지는 소리였었나
야음을 가르던 딱콩 총소리...아직 귀에 익어있다
세대는 10년 단위로 가고
시대는 60년 단위로 오나보다
‘하늘재’에서는
60년 단위로 장場이 선다
사람의 나이를
‘하늘장’에선 나이테라고 부른다
옛날 한 때 마의태자麻衣太子가
천년의 품삯을 지불하고 이 재를 넘었다
마의라기보다는 천년의 나이테
말하자면
토끼가 금도끼로 지은 집을‘하늘장’에 내려놓은 셈이다
나이테는 하늘의 극비문서
무엇을 얼마나 짊어졌느냐가 생성과정이다
세대별-묘목(20~30대)이나
생계형-나목(40~50대)은 ‘하늘장’에서 상품가치가 없다
대낮의 홍두깨시대는 안 된다
상식과 몰상식의 이질성이 혼돈되는 잡목에서
어찌 시대성-재목을 기대할 수 있으랴
삿갓을 통해 마의태자의 시한수가 걸린다
-덧없는 반세기... 하루살이가 부럽구나-
거목을 자르지 말라
재앙이 온다
마의태자의 나이테는 구국적-거목이려니
문경‘새재’에는
마의태자가 반납한 천년의 나이테가
박달나무가 되어
태평성대의 돌을 두드리고 있다
신묘년 토끼 한 마리가
60년의 나이테를 ‘하늘장’진열대에 내려놓는다.
辛卯年 을 마감하며 : 圓柱
마의태자麻衣太子가 천년사직을 반납하고 넘어간 ‘하늘재’
첫댓글 원주형, 나는 그곳을 몇번이나 오르내리고 했어도 지금도 박달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답니다 혹시 저 누각(樓閣)앞의 나무가 박달나무 인가요? 알아야 x장도 하지...
박달나무는 재질이 단단하기 때문에 홍두깨나 다듬방망이 단장(檀杖) 또는 祭器를
비롯한 목기를 만드는데 쓰인다는건 귀동냥으로 터득했건만 정작 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몰랐으니... 우리 교육의 허점이지요 수업시간에 사진이나 하다못해
그림이라도 보여주었더라면... 지금이야 컴퓨터를 비롯하여 가르치고 배우기도
좋으련만 정작 진정한 교육에는 관심없고 뇌물주고 감투쓰는데나 관심있고
몇억을 주고 증거가 있음에도 대가성이 있느니 없느니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