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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이 가장 빛났던 영화
안녕하세요? 멜로장르 필진으로 인사를 드리는 영화블로거 루트입니다. 이번에는 바로 여배우들이 가장 빛났던 영화들로 정리해봤습니다. 좋게 보면 대표작이고, 나쁘게 보면 몇몇 배우들은 그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작품일 수도 있겠네요. 아무쪼록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면서 가볍게 즐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ㅣ 루트 구성ㅣ 네이버 영화
1) 전지현, [엽기적인 그녀]
올해 [도둑들]이 개봉하기 전까지는, 그녀의 대표작은 10년이 넘도록 쭉 [엽기적인 그녀]였습니다. 멋진 웨이브를 선보인 S전자 휴대폰 광고와 약 480만명을 동원한 이 영화를 통해 명실상부한 톱스타 자리에 올랐었습니다. 그만큼 이 영화를 통해 얻은 인기가 굉장했었습니다. 청순한 페이스임에도 섹시함과 터프함 같은 이질적인 면모를 동시에 선보이는 매력을 지녔지요. 그런 그녀의 장점이 가장 돋보인 것도 [엽기적인 그녀]였습니다. 남자버전으로 치면 원빈의 [아저씨]가 연상이 되는군요. 드디어 이 영화의 족쇄에서 벗어난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지만, 아마 많은 분들께 전지현은 계속해서 [엽기적인 그녀]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네요.
2) 김혜수, [타짜]
아역배우 출신인 그녀는 의외로 필모그래피를 꾸준히 쌓아가고 있는 배우입니다. 최근작만 봐도 [모던 보이], [이층의 악당], [좋지 아니한가] 등등의 대중적이진 않으나 개성강한 영화들을 통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김혜수하면 떠올리는 시상식장의 이미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역할은 역시 "[타짜]의 정마담"이겠습니다. 욕망을 향해 거침없이 움직이면서도 남자의 마음을 유혹하는 팜므파탈로,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는 희대의 명대사를 남겼지요. "엣지"를 외쳤던 드라마 [스타일]과 함께 김혜수하면 떠오르는 대표작이 되었네요.
3) 손예진, [클래식]
2010년대의 첫사랑이 [건축학개론]의 "수지"라면, 2000년대의 첫사랑은 [클래식]의 "손예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멜로영화임에도 남성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것도 유사하겠네요. 냉정하게 평가하자면야 전형적인 장르공식을 답습한 부분들로 인해 약점도 많은 영화이지만, 적어도 한국 영화멜로사를 언급할 때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할만한 영화이지요. 청순가련이라는 표현에 딱 맞아떨어지는 이미지와 연기를 보여준 손예진의 장점과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연애소설] 같은 전통멜로물과 코미디를 가미한 [아내가 결혼했다], [오싹한 연애]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역시 손예진하면 [클래식]이 아닐까 싶네요.
4) 이은주, [번지 점프를 하다]
고(故) 이은주의 영화를 고르자니, [연애소설]도 떠올라서 조금 고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손예진과 함께한 영화보다는 역시 그녀만이 오롯이 빛난 [번지 점프를 하다]가 더 적절하겠구나 싶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보여주는 카리스마 이병헌의 허당느낌 섞인 연기에 신선함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사실 그러한 그의 모습은 예전에도 선보였던 부분이네요. 이은주의 매력에 반하여 쭈뼛 쭈뼛거리면서도 휘둘리는 그였으니까요. "젓가락은 ㅅ받침인데, 숟가락은 왜 ㄷ받침이야?"라는 엉뚱한 질문이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던 [번지 점프를 하다] 속 그녀였습니다. 특히나 노을 진 석양을 배경으로 왈츠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될 로맨틱한 명장면이지요.
5) 이나영, [아는 여자]
안타깝게도 이제는 CF스타의 이미지로 굳혀지고 있는 이나영입니다. 워낙 작품출연이 뜸하기도 하지만, 최근작들인 [하울링]이나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의 계속되는 실패에도 영향이 있겠습니다. 드라마 [도망자 Plan.B]에서도 그리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요. 그녀의 전성기는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아일랜드]와 함께 장진사단의 대표작 [아는 여자]가 나왔던 시기겠네요. 그녀의 사슴처럼 큰 눈망울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던 오묘한 매력이 장진 영화의 독특한 코미디와 참 잘 어울렸었습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보듯이 분명 무언가 더 보여줄 것이 많이 남아있는 배우이니만큼 [아는 여자]를 뛰어넘을 만큼 멋진 영화에서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를 위해 좋은 작품선구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6) 문근영, [어린 신부]
국민 여동생이라는 표현의 원조는 바로 문근영이겠지요. 그리고 그녀에게 그 별명을 안겨 준 영화가 바로 [어린 신부]입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결혼하고, 그 남편(김래원)이 학교에 교생으로 온 상황을 코믹하게 그려내는 영화입니다. 그녀가 직접 부른 OST "나는 아직 사랑을 몰라"도 유행했었으며, 소녀와 아가씨 사이의 미묘한 경계에서 뭇 남성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다만, 문제는 언제까지 소녀일 수는 없는데 "국민 여동생"이라는 이미지를 깨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비슷한 이미지를 재사용했던 [댄서의 순정], 변신을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간 [사랑따윈 필요없어]이후 영화에 있어서는 차기작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네요. 국민 여동생 문근영은 [어린 신부]에 고이 담아두고, 이제는 성인 문근영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7) 다코다 패닝, [아이 엠 샘]
아역 시절부터 출중한 연기력을 보여준 그녀이기에 선뜻 [아이 엠 샘]을 선정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맨 온 파이어], [우주 전쟁], [숨바꼭질], [드리머] 등에서도 찬란한 아역연기를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하이틴과 성인 사이쯤에 위치한 멜로영화 [나우 이즈 굿]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적어도 많은 비운의 아역스타들처럼 서서히 잊혀지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존재감이나 천재성이 가장 강렬하게 어필된 영화를 꼽으라면 역시 [아이 엠 샘]이겠습니다. 한국 나이로 8살에 선보인 그녀의 연기와 존재감은 정말 반짝반짝 빛났으니까요. 아역 시절에 찍은 [레옹]의 그림자를 [블랙 스완]으로 완전히 벗어난 "나탈리 포트만"처럼 그녀도 이제 멋진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녀의 동생 "엘르 패닝"이 앞으로 보여줄 활약도 기대가 되네요.
8) 케이트 윈슬렛, [타이타닉]
물론 그녀는 [타이타닉] 이외에도 훌륭한 작품들이 참 많습니다. 멜로영화 중에서만 떠올려봐도, [이터널 선샤인],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레볼루셔너리 로드] 등등이 있지요. 하지만 그녀의 연기력이 작품성을 도운 영화들과 달리, [타이타닉]은 두 주연배우를 돋보이도록 스펙타클하면서도 감동적인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준 영화였지요. 그래서인지 그녀의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는 영화는 역시나 [타이타닉]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영화역사상 배우에게 가장 큰 전 세계적인 사랑을 안겨주었던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바타]는 그 놀라운 기술력으로 인해 아무래도 배우들보다는 감독 "제임스 캐머런"에게 그 후광이 집중되었으니까요. 아직도 "My heart will go on" 뮤직비디오 첫 장면에 등장하는 자동차에서 내리는 모자 쓴 그녀의 모습이 기억납니다. 그 유명한 뱃머리 장면도 마찬가지고요. 리즈시절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상대 역이었던 덕분에 거의 모든 지구촌 여성의 부러움을 한꺼번에 받았었지요. 아마 그녀의 인생에 있어서도 가장 빛나는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9) 키이라 나이틀리, [오만과 편견]
그녀의 대표작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입니다. 하지만 기실, 캐리비안은 "조니 뎁"의 영화이지요. 4편부터는 출연하지도 않고 있고요. 엄청난 유명세를 안겨준 이 시리즈를 제외하면, 그녀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돋보이는 영화는 역시 [오만과 편견]입니다. 다소 중성적인 매력을 지닌 그녀가 여성적인 감수성을 품으며 가장 사랑스럽게 피어난 작품입니다. 수없이 많이 영화화된 고전 명작이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세대에 있어서는 그녀의 버전이 가장 인상적으로 남게 될 것 같네요.
10) 데미 무어, [사랑과 영혼]
이 마지막 10번째에 누구를 넣어야 할지 고민이 좀 길어졌네요. 가급적 20세기 이전을 전성기로 활약한 배우들은 제외하려고 했거든요. 하지만 "브루스 윌리스"의 전 부인이며 최근에 연하남 "애쉬튼 컬쳐"에게 이혼당하고, 얼마 전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호감을 표하다가 거절을 당했다는 가십이 나오기도 했던 "데미 무어"를 선정했습니다. 요즘이야 세월의 흐름에 밀려 안 좋은 상황에 놓여있지만, 그녀의 미모가 한창이던 시절을 보여주면 흥미롭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했네요. 그리고 당연히 그녀의 대표작은 [사랑과 영혼]입니다. 이 영화를 본 적 없는 이들도 그 유명한 OST "Unchained Melody"가 흐르는 도자기 빚는 장면은 다들 알고 계시겠지요. "그 배우가 데미무어였어?" 하며 놀라시는 분들도 많겠군요! 이렇게 아름다웠던 그녀인데, 요즘 상황은 많이 안타깝습니다.
첫댓글 전 이 10가지 영화 다 보았는대요.. 정말 아름답네요 ㅎㅎ 엽기적인그녀는 너무나 인상적이예요 ㅎㅎ 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