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7. 불날.
[어린이들 자주 찾아주니 좋다]
아침에 다 함께 아침열기 채비로 시와 노래를 고르는데 푸른샘 1학년 (남)윤우가 책을 열심히 보더니 누워있다. 물어보니 심심해서 그렇단다. 나랑 놀이를 하자니 귀찮다고 해서 그럼 같이 누워서 굴러다니는 놀이를 또 하자 했더니 그냥 심심하다며 그대로 누워있겠다 했다. 윤우랑 재미난 놀이를 찾아야겠다.
아침열기 마치고 교사실에 있는데 푸른샘 1학년 외계인들이 들어와서 여우누이를 보여준다. 맨 처음에는 (신)윤우가 들고 오더니 막 보여주려고 해서 무섭다 했더니 나중에 우루루 들어왔다. 내가 무섭다고 한 책이 여우누이라고 한 걸 기억하나보다. 시호랑 소율이가 한참을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무서워서 혼이 났다. 이야기를 진짜 잘 들려준다. 우리 외계인들이 자주 찾아주니 좋다. 점심 때는 소율이가 이야기책을 들고 와서 읽어달라고 해 한참을 읽어주었다.
또 2학년 한 어린이는 몸의 성장에 관한 그림책을 들고와 읽어달라고 한다. 부쩍 몸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어린이라 몸의 소중함과 알맞은 성교육이 필요하겠다. 학년마다 일상에서 몸 이야기는 가장 먼저 만나는 성교육이다.
아침나절 몸자람표 시간에 키를 맡아서 신나게 재고 있는데 한 어린이가 표정이 안좋다. 까닭을 물어보니 그대로 품에 안긴다. 한참 뒤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허리둘레 재려고 줄을 서 있는데 몇 어린이들이 새치기를 했단다. 공감하며 들어주니 마음이 풀린 듯 다음 장소로 갔다.
1시 10분 청소시간이다. 1층 마루 청소 담당이라 다솜, 소율, 한울, (남)윤우랑 같이 했다. 지난주 (이)한울이가 못와서 다솜이가 무척 아쉬워했는데, 한울이가 야무지게 걸레질을 한다. 소율이랑 윤우도 지난주 푸른샘에서 청소 공부를 한 덕분에 형님들 따라 청소를 잘한다. 형님들은 힘들지만 동생들이 형님 따라 배우며 뭐든지 빨리 익혀간다.
설아가 신기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곧 기네스북에 도전한다고 해서 가만히 들어보니 1만명이 모여서 태권도를 하고 그게 기네스북에 올라가도록 한다는 것이다. 놀라운 표정을 지었더니 하는 말이 재미있다. " 몰라. 아빠 친구가 하자고 해서 아빠가 우리한테 하자고 해서 하는 거야."
교사실 옆이 낮은 학년 사는 곳이라 낮은 학년 어린이들이 자주 들려주니 재미나다. 내일은 높은 학년을 많이 만나는 날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