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30일
생질녀 가득이가 미국 교환학생으로 가서 사귄
토비를 데리고 우리 산골을 찾아 왔답니다.
윈쪽부터 토비, 생질녀 가득이, 막내 여동생입니다.
우리집 오는 비 포장 갈림길에서 헤맨다고
서울 둘째 여동생 사위가 시골에는 어울리지 않는
멋진 이정표를 심어 놓았는데 그 앞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입니다.
토비가 산골에 도착하여 수인사를 하고
아내가 내어온 감잎차와 여동생 부부가 가져온 삼겹살과
소주잔을 기우리며 첫 대면 인사를 합니다.
토비가 가져온 선물이
내가 산골 생활 의지가 되는
헬렌 스코트 니어링이 살았던 미국 버몬트의 특산품인
단풍나무 시럽을 가져왔고
토비가 버몬트에 있는 대학에 다닌다고 하여
이야기의 실마리는 쉽게 쉽게 풀려 나갔지요.
산골에 오면 산골 생활을 체험하여야 한다고
모두 작업복으로 갈아 입혀서
호박따기 체험을 하러 가기전에 한장 찍었지요,
왼쪽부터 주인, 토비, 생질녀. 안지기, 매제
호박을 따서 들고 즐거워 하는 모습입니다.
토비는 대학교수인 일본인 아빠와
미국 엄마 사이에서 태어 나서인지
동서양 문화를 모두 이해하려는 열의가 보입니다.
일본에서 중학교까지 다니다가
미국으로 가서인지 일본 역사도 좀 알고 있더군요.
호박을 다 따고
우리 고추 밭도 구경 시켜 주었지요.
고추가 두 아이 키만큼 커 버렸습니다.
저녁 식사후에 후식으로 먹으려고
오다가 살구도 주어 오고
치커리도 따 왔지요.
아주 소박한 밥상이 준비 되었지요.
토비 식사 걱정하는 안지기에게
한국식 음식 준비하라고 일러서
양배추도 오이도 상추도 그들이 직접 따게 하고는
마요네스에 버무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겉저리 하는 것 같이
간장에 버무려 내어 놓았는데도 잘 먹고 갔지요.
이렇게 하루밤 자고간 토비가 생질녀에게 편지를 보내 왔고
그것을 번역하여서
우리가족 카페에 올려서
여기 그 편지를 옮겨 왔답니다.
MY TRIP TO GADEUK’S UNCLES’S HOUSE Never did I dream when I entered 제가 Green Mountain College( 가득이가 교환학생으로 가서 토비를 만났던 대학교) 에 들어갈때만 해도 그 학교가 나를 언젠가 한국이라는 나라에 까지 이끌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I started contemplating this when I went to Gadeuk’s uncle’s house. I wondered over and over again, trying to tie together what lead from going to school in 제가 가득이네 삼촌 댁을 방문했을 때, 저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무엇이 나를 버몬트에 있는 학교로 나를 이끌었고 그리고 한국으로 오게 했는지 그리고, 끝내는 작은 지프차 트렁크에 쪼그리고 앉아서 가파르고 울퉁불퉁한 험한 산길을 올라 가게 한것인지. 제 인생을 여기까지 이끈 그 무엇에 대해 자꾸자꾸 궁금했습니다. The ride was a lot of fun, something that will never ever be in a carefully coordinated university program. Yet that is what I loved about it. I feel the trip to Gadeuk’s uncles house is something apart from all the other experiences I had in 사실 작은 지프차 뒤에타고 산길을 올라가는 일은 무척 즐거웠습니다. 체계적으로 아주 잘 짜여진 대학교 프로그램(토비가 참가했던 가득이네 대학교프로그램)에서는 절대로 경험할수 없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리고 바로 그런 것이 제가 좋아하는 일이었습니다. 가득이네 외삼촌 집을 방문하는 일은 제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경험했었던 많은 것들과는 분명히 다른 차원의 특별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손님이었고 아주 친절하게 접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저는 또한 순식간의 그 가족의 일원으로 풍덩 빠져 들어간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호박따는 일을 도우러 갈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거든요. 그때 저는 너무 재미있어서 크게 웃었습니다. 맑은 산속의 공기에 둘러싸여서 말이죠. Gaduk’s uncle related a whole lot to us. Literally, I could not understand a word of what he was saying. Yet I was fascinated, and enjoyed listening to his speech non-the less. At times I felt as though I could understand him. Gadeuk translated as much as she could to me. 가득이의 외삼촌은 아주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그 분이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비록 알아들을 수는 없더라도 그분이 말씀하시는것에 감명받았고 그분과의 대화를 아주 즐겼습니다. 그리고 진짜 제가 그분의 말씀을 직접 이해 하는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가득이가 할 수 있는만큼 통역을 해 주었구요.
I was very surprised to hear that Gadeuk’s uncle was influenced by a person in 저는 가득이의 외삼촌이 버몬트 주 출신의 사람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주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살았던 삶처럼 살고자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두요. 하지만 가득이의 외삼촌이 저를 가장 놀라게 했던 것은 그분이 저에게 일본의 칠지도에 대해서 물어보았을 때였습니다.
Everyone in 일본의 모든 사람들은 그들의 동네에 그 동네를 보호해 주는 신사가 있고 가득이의 외삼촌이 물어보셨던 칠지도를 모시고 있는 신사는 이소노카미 신사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신사는 바로 제가 살고있는 도시의 신사였던것입니다. 저는 그 신사의 교구민입니다. 그리고 그 도시에서 떨어진 이곳, 바다를 건너야 올수 있는 이 나라의 깊은 산중에서 칠지도에 대해 나에게 물어보는 사람을 만났다는 사실은 정말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것들, 그리고 우리 삶의 모든것들이 얼마나 하나로 연결되어있는지에 대해서 새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I found out then, that the connecting ties, which lead to this trip to 그리고 저는 깨달았습니다. 저를 한국으로 이끌고, 또 가득이의 가족을 만나게 이끌어준 그 무엇, 제가 알고싶었던 그 무엇은 그저 하나의 곧은 연결선이 아니라는 것을요. 그 인연의 고리라는 것은 우리 삶의 모든 곳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장소와 시대를 불문하고 말이죠.
Two days has passed since I have returned from 제가 한국에서 돌아온지 이틀이 지났습니다. 누군가 여행을 떠나거나, 집으로 돌아갈 때, 과연 어떤 시점이 그 여행의 시작인지, 끝인지,그것은 순전히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이 굉장했던 한국여행은 오늘에서야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한국으로 떠날 때 저는 바로 그 이소노카미 신사에 가서 제가 떠난다고 참배를 드렸고, 오늘에서야 그 신사를 방문해서 제가 돌아왔다고 참배를 드렸기 때문입니다. 그 신사에 가서 참배를 하는 동안 저는 한국의 그 멀고도 먼 깊은 산 골짜기에서 우리가 이 신사와 이 신사가 간직하고 있는 칠지도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들을 했는지에 대해 기도드렸습니다.
I would like to thank Gadeuk for being my friend at 저는 Green Mountain College에서 저와 친구가 되어준 가득이에게 감사합니다. 그녀의 우정이 바로 저에게 한국이라는 나라를 경험하게 해주는 문을 열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따뜻하고 친절하게 저를 맞아주신 가득이의 부모님과 언니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곳저곳 굉장한 장소로 저를 데려가 주신 점에 대해서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를 초대해 주시고, 가족의 일원처럼 대해주시고, 그들의 멋진 삶과 멋진 산골 집을 경험하게 해주시니 가득이의 외삼촌 부부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첫댓글 산그림자 형님 모습을 드디어 보았네요^^* 두 젊은이의 모습과 생각하는게 참 싱그럽네요. 심지도 깊구요. 잘 일고 보고 합니다.
멋진 삶입니다. 산그림자 님도, 토비도, 가득이도, 그리고 저 농부의 밥상도 참 소중한 모심입니다.
질녀가 굉장히 이쁘네여!^^^글고, 외국인 친구와의 우정이 계속 지속되기를....
아름다운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