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Anne of Green Gables(빨강머리 앤)이 100살이 되는 해라고 신문에 나서
Anne of Green Gables을 샀습니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책의 제사로 쓰인 것이
Browning의 시였습니다.
The good stars met in your horoscope,
Made you of spirit, fire and dew-
이 시의 전문을 읽어 보고 싶어 찾아보았습니다. 생각보다 길고 40넘은 아저씨가 딸같은
아이를 짝사랑 한다는 내용은 맘에 들지 않지만 어쨌거나 앤의 성격을 잘 나타내주는 말인 것 같습니다.
전에는 저도알고 남도 알 것 같은 시를 해석 해 보았는데(제가 처음 올린 시는 완전 베낀것, 올려야 한다는
긴장감과 의무감으로) 이번에는 좀 긴 시, 좀헷갈리는 시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Browning 때문이 아니고
Anne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 시를 올립니다. 제 한계는 10줄인데 한계초과를 해 보았습니다.
혹시 내용이 이상하면 고쳐 주세요?
'빨강머리 앤'은 여자아이들을 위한 아동문학이라고 보통 생각하는데 의외로 남자들도 많이 좋아 한다고 합니다.
Anne of Green Gables가 1908년 발간 될 때 미국의 대문호 마크 트웨인도 크게 호평 했다는 군요.
앤을 읽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앤이 문학소녀잖아요. 그래서 영미 문학의 걸작들이 작품에 많이 등장하고 성경의
여러 구절들이 인용되고 있습니다.
아이의 성장을 다루고 있지만, 인생의 절반도 지나간 어른 둘이 고아를 입양하기로 결단을 내리면서 처음으로 아이를 키우며 세상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는, 어른들에도 전하는 메시지가 참 많습니다.
자존심의 벽을 쌓아 상냥한 기분을 솔직하게 전하지 못하던 서툰 어른이, 용기를 내어 자신의 껍질을 부수게 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가는 진짜
사랑을 쌓아 올려 간다.(마츠모토 유코)
The good stars met in your horoscope,
Made you of spirit, fire and dew-
우리 모두는 아름다운 별의 영향으로 태어나는 것 같습니다.
불멸의 영혼과, 그 혼을 사를 열정과 영롱한 이슬의 순수로 살아갔으면 합니다.
첫댓글 어린소녀의 죽음..이시를 해석해서 올리셨군요. 대단하신 감각인걸요. 소설도 아니고 시를 해석 하실때 단어의 선택 , 어감의 선택 등등 쉬운일이 아니실터인데.. 얼마전 네이버 블로그에서 빨강머리앤을 올린 글을 보았는데.. 오늘 또 앤을 만났네요. 아름다운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한번 책을 사서 읽어 보고 싶네요 요즘 나름대로 시절이 불안해집니다 먹는데 돈은 어쩔수 없이 쓰지만 그외엔 눈 딱 감고 씁니다 그럴때마다 생각나는 건 뭘 한탕해볼까 또 내일 어떻게 되더라도 하고 싶은거 먼저다 .....
긴 시의 번역에 도전하시다니, 그저 존경스럽습니다. 요즘은 인터넷 때문인지 제 마음도 많이 조급해져서 긴 호흡을 요구하는 두꺼운 책들은 아예 읽을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 그리고 제 생각에 화자는 옛날 자기가 짝사랑했던 열여섯 소녀를 그녀가 죽은 후 수십 년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마음에 순수의 표상으로 간직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화자는 48세 정도의 아저씨지만, 그녀 Evelyn은 그의 맘 속에 16세 소녀로 남아 있는 것이지요.
Jane님처럼 생각하니까 시의 내용이 정이가네요. 아무리 Anne이 좋긴 해도... 40넘은 아저씨가 주책이다 싶었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맘이 놓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