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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본색원(拔本塞源)
근본(根本)을 빼내고 원천(源泉)을 막아 버린다는 뜻으로, 사물(事物)의 폐단(弊端)을 없애기 위해서 그 뿌리째 뽑아 버림을 이르는 말이다.
拔 : 뽑을 발(扌/5)
本 : 근본 본(木/1)
塞 : 막힐 색(土/10)
源 : 근원 원(氵/10)
(유의어)
거기지엽(去其枝葉)
삭주굴근(削株堀根)
전초제근(剪草除根)
범죄를 끝까지 추적하여 소탕할 때 악의 뿌리까지 뽑는다(拔本)는 말을 자주 쓴다. 물이 넘쳐 농사를 망칠 때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그 근원을 막아야(塞源) 더 이상 새나오지 않는다.
잡초를 벨 때 뿌리까지 없애라는 참초제근(斬草除根)과 닮았다. 이와 같이 좋지 않은 일의 근본 원인이 되는 요소를 완전히 없애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의지를 보일 때 이 비유를 쓴다.
그런데 춘추시대(春秋時代) 노(魯)나라의 학자 좌구명(左丘明)이 쓴 '좌씨전(左氏傳)'과 '국어(國語)'에 이 말을 사용할 때는 약간씩 다른 의미였다.
진(晉)나라 헌공(獻公)은 이민족에 승리를 거두고 여희(驪姬)라는 미녀를 데려왔다. 절색에다 수단도 간교한 여희에 혹해 왕후를 폐하려는 헌공에게 사소(史蘇)라는 산대 점쟁이가 간했다.
이런 미색은 나라를 망친 말희(妺喜)나 달기(妲己), 포사(褒姒)와 같다며 "나무를 벨 때 뿌리까지 베지 않으면 반드시 다시 살아나고(伐木不自其本 必復生), 물을 막으면서 그 근원을 막지 않으면 반드시 다시 흐르는 법이며(塞水不自其源 必復流), 재앙을 없앨 때 그 바탕을 없애지 않으면 반드시 다시 난리가 난다(滅禍不自其基 必復亂)"고 말렸다. 그러나 헌공은 듣지 않아 진나라는 혼란에 빠졌다. '국어'의 진어(晉語) 1편에 실려 있다.
좌씨전 소공(昭公) 9년조에는 이렇게 나온다. "의복에 갓과 면류관이 있는 것은 나무와 물에 뿌리와 근원이 있는 것과 같다. 갓을 찢고 면류관을 부수며 뿌리를 뽑고 근원을 막으면(若裂冠毁冕 拔本塞原) 오랑캐라도 업신여길 것이다."
주(周)나라 경왕(景王)이 국경을 침범한 진나라를 꾸짖으며 한 말이다. 여기선 하늘의 이치를 알고 욕심을 버리라는 것으로 근본을 망치는 행위를 뜻했다.
발본색원(拔本塞源)
나무를 뿌리째 뽑고 물의 근원을 없앤다는 뜻으로, 폐단의 근본 원인을 모조리 없앤다는 말이다.
발본(拔本)은 근본(根本)을 완전히 뽑음의 뜻이고, 색원(塞源)은 근원(根源)을 완전히 막아 버림의 뜻이다. 그러므로 나무의 뿌리를 뽑아 제거하고, 물의 근원을 틀어 막는다는 뜻으로, 잘못의 근원을 아주 뽑아서 없애 버림을 가리키는 말이다.
중국에서 천자(天子)와 제후(諸候)는 엄격한 주종관계(主從關係)였다. 그래서 천자로부터 땅을 하사받은 제후는 자국을 다스리면서 천자를 받들고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었다. 이같은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매년 일정한 때에 정중한 의식(儀式) 절차를 가졌다.
그런데,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에 접어들어 천자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제후국이 강성해지면서 천자를 업신여기는가 하면 서로 싸우고 천자의 지위를 넘보는 현상까지 나타나게 되었다. 그런 일면을 보여 주는 단적인 예로 춘추좌씨전의 소공(昭公) 9년 조(條)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려 있다.
기원전 533년 춘추시대 말기의 일이다. 진(晋)나라는 주(周)나라 성왕(成王)의 동생인 당숙(唐叔) 우(虞)가 봉해진 형제의 나라였는데 진(晋)나라의 양병(梁丙)과 장적(張적)이 융족(戎族)들과 함께 주(周)나라의 영(潁) 땅을 쳤다.
이에 천자인 주(周)나라의 경왕(景王)은 첨환백(詹桓伯)을 진(晋)나라에 보내 꾸짖었다. "선대왕(先代王)이신 문왕(文王), 무왕(武王), 성왕(成王), 강왕(康王)께서 동생들을 여러 나라에 제후로 봉하셔서 주(周)나라의 울타리로 삼으신 것은, 주(周)나라가 약해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는데, 어찌 선대왕의 뜻을 마치 잠깐 붙였다 떼어 찢어버리는 변(弁)이나 모(모)와 같이 져버린단 말씀이오? 우리 조상이신 후직(后稷)께서 농사를 지으시어 중국 땅의 기틀을 이루셨는데 지금 융족(戎族)이 중국을 침입하니 이또한 참람한 일이 아니요?
我在伯父, 猶衣服之有冠冕, 木水之有本源, 民人之有謀主也.
나에게 백부(伯父; 주나라의 천자가 제후를 칭하는 말)가 계신 것은 지금 천자인 나와 그대는 임금과 백성의 관계로 이를 비유하자면, 마치 의복에 갓과 면류관이 있고, 나무와 물에 근원이 있고, 백성들에게 지혜로운 임금이 있는 것과 같소.
伯父若裂冠毁冕, 拔本塞原, 專棄謀主, 雖戎狄, 其何有余一人.
백부께서 만약 갓을 찢어버리고 면류관을 부수듯, 나무의 뿌리를 뽑아내고(拔本) 샘물의 원천을 틀어막아(塞源), 군주를 위해 힘써야 할 마땅한 바를 져버린다면 비록 융적(戎狄)이라도 어찌 천자인 나 한 사람만을 업수히 여기겠소? 오랑캐에게 우리 모두가 업신여김을 당하게 될 것이오."
춘추좌씨전 원문에는 拔本塞原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요즘은 보통 拔本塞源으로 쓴다.
이 말을 들은 진(晋)나라의 대부 한선자(韓宣子)는 부끄러움을 느끼고 땅을 되돌려주어 양국의 관계가 회복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본디 발본색원(拔本塞源)이라 하면 근본을 망치는 행위였는데, 지금은 폐단의 근원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것을 뜻한다.
참고로, 명(明)나라의 대표적인 철학자 왕양명(王陽明)은 그의 저서 전습록(傳習錄)에서 발본색원론(拔本塞源論)을 제시했는데, 그 첫머리를 옮겨 보자. "이 발본색원론(拔本塞源論)이 천하에 밝혀지지 않는다면, 천하에 성인(聖人)을 흉내내는 사람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세상이 갈수록 혼란스러워 질 것이며, 이들은 금수(禽獸)나 오랑캐와 같이 되어서 스스로 성인(聖人)의 학문(學文)을 이루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말하는 발본색원(拔本塞源)의 취지는 한 마디로 '하늘의 이치를 알고, 사람들은 그 욕심을 버리라'는 것으로, 사사로운 탐욕은 그 근원부터 없애고 근원을 철저히 차단하는 데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이상사회(理想社會)의 전형적인 인간상으로 요(堯), 순(舜), 우(禹)와 같은 성인을 꼽고 있다.
이렇게 정신적인 면에서 인용되던 고사가, 요즘 세상에서는 부정부패 척결, 범죄조직 소탕 등과 같은 주로 사회의 암적인 면을 뿌리째 뽑아 재발을 방지하는 데 주로 쓰인다.
아무튼 개혁을 부르짖는 정치가나 사회단체에서는 겉으로 드러난 부정부패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완전하게 뿌리 뽑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싹을 철저히 자르지 않는다면 그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며 언제든 재발할 우려가 도사리고 있다.
[참고]
한자(漢字)의 상형문(象形文)을 설명할 때 예로 드는 글자가 '日, 月, 山, 川, 草, 木' 등이다. '木(목)'은 힘차게 뻗은 나뭇가지를 표현한 전형적인 상형문이다. 그 나무의 뿌리 부분을 부호로 표시한 것이다.
'本(본)'은 나뭇가지의 끝 부분을 표시한 것이 '末(말)'이며 가지 끝에 열매(田)가 달려 있는 것이 '果(과)'이다. '本(본)'은 후에 '바탕', '근본'이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한편 '源(원)'에 들어있는 '原'은 깎아지른 바위틈에서 물이 솟아나고 있는 모습으로 '샘'을 뜻한다. 어쩐지 '泉(천)'과 모습이 비슷하다. 지금은 '언덕'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그것은 본뜻이 아니라 후에 덧붙여진 뜻이다.
'原'에 '氵(수; 水와 같음)'가 덧붙여지면 우물이나 샘의 源泉(원천)을 뜻하게 된다. '本(본)'과 '源(원)'은 모두 '바탕', '시초(始初)'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발본색원(拔本塞源)이라면 어떤 일이나 사물의 잘못을 찾아내 밑바탕부터 처리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흔히 '싹을 자른다'는 말을 하는데 발본색원(拔本塞源)은 그것보다도 더 강한 의미인 셈이다.
발본색원(拔本塞源)
근본을 빼내고 원천을 막는다는 뜻으로, 폐단을 없애기 위해 그 뿌리를 뽑아버림을 이르는 말이다.
(춘추좌씨전)
주나라 주공(周公)은 공자가 평생 흠모한 인물이다. 유가들이 고대 중국의 최고 성인으로 추앙하는 주공은 문왕의 넷째 아들이며 주나라를 세운 무왕의 동생이다.
문왕은 강태공이라는 책사를 얻어 망조가 짙어가는 은나라 지배에서 벗어나 독자적 세력을 키웠고, 그의 아들 무왕은 동생 주공을 책사로 중용해 은나라를 멸망시키고 주나라를 세웠다. 무왕은 주나라를 세운 뒤 6년 만에 어린 아들 희송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세상을 떠난다. 주나라 2대 왕 성왕이 바로 희송이다.
주공은 모든 권력을 쥐었지만 어린 조카의 왕위를 넘보지 않고 조카를 충(忠)으로 보필했다. 주공은 7년 섭정을 마친 뒤 성왕에게 온전히 권력을 넘겨줬다. 피비린내 풍기는 권력 찬탈의 시대를 산 공자는 이런 주공을 평생 흠모했다.
춘추좌씨전에 전해오는 성왕의 말은 그가 주공을 얼마나 의지했는지를 오롯이 보여준다. "나에게 백부(伯父)는 옷에 갓과 면류관이 있으며, 나무와 물에 근원이 있고, 백성에게 지혜로운 임금이 있는 것과 같다. 백부께서 만약 갓을 부수고, 근본을 뽑고 근원을 틀어막아(拔本塞源) 지혜로운 임금을 버리신다면 비록 오랑캐라 할지라도 어찌 한 사람이라도 남아 있겠는가."
성왕의 발본색원(拔本塞源)은 원래 '근본을 뽑고(拔) 근원을 틀어막다(塞)'는 뜻이니, '폐단의 원인을 뿌리째 없앤다'는 현대적 의미와는 뜻이 다소 어긋난다. 현대에는 잘못의 근본, 잘못의 근원을 뿌리 뽑고 틀어막는다는 의미로 쓰인다.
참고로 색(塞)은 '가로막다'는 뜻이고, '변방'이란 의미로 쓰일 때는 '새'로 읽는다. 새옹지마(塞翁之馬), 요새(要塞)가 그런 사례다.
가지만 흔드는 자는 뿌리를 보지 못한다. 만물의 해답은 근원에 있다. 용기 있는 자는 뿌리를 캐고, 나약한 자는 곁가지만 붙잡는다. 악성 환부는 도려내야 한다. 근원을 제거해야 새 살이 돋는다.
▶️ 拔(뽑을 발, 무성할 패)은 ❶형성문자로 㧞(발)은 통자, 抜(발)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바깥에 끌어낸다는 뜻을 가진 글자 犮(발)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拔자는 ‘빼다’나 ‘뽑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拔자는 手(손 수)자와 犮(달릴 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犮자는 ‘달리다’라는 뜻을 가지고는 있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拔자를 보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갑골문에서는 양손으로 나무를 잡아당기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拔자는 본래 나무를 손으로 잡아 뽑는 모습으로 그려져 ‘뽑다’라는 뜻을 표현했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뽑힌 나무를 犮자가 대신 표현하게 되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拔(발)은 손으로 끌어내다, 잡아빼다의 뜻으로, ①뽑다, 빼다 ②쳐서 빼앗다, 공략하다 ③빼어나다, 특출하다 ④뛰어나다 ⑤덜어버리다 ⑥기울다, 기울어지다 ⑦흩어지다 ⑧빠르다 ⑨가리다, 분간하다 ⑩머무르다, 살다 ⑪쥐다, 손으로 잡다 ⑫그리다, 묘사하다 ⑬빠지다, 빠져 떨어지다 ⑭빨리, 갑자기, 급히 ⑮오늬(화살의 머리를 활시위에 끼도록 에어 낸 부분) ⑯활을 당겨 구부정한 모양, 그리고 ⓐ무성하다, 성하다(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패) ⓑ우거지다(패) ⓒ성(盛)한 모양, 가지와 잎이 무성한 모양(패)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뽑을 추(抽), 뽑을 탁(擢)이다. 용례로는 빼어 버리거나 뽑아 버림을 발거(拔去), 칼집에서 칼을 빼냄을 발검(拔劍) 또는 발도(拔刀), 뿌리를 뽑음을 발근(拔根), 우뚝 섬을 발립(拔立), 근원을 뽑아버림을 발본(拔本), 세상에서 뛰어남을 발속(拔俗), 털을 뽑는 일을 발우(拔羽), 글을 뽑아서 베낌을 발초(拔抄), 빼어 냄을 발출(拔出), 가려 뽑음을 발취(拔取), 사람을 뽑아 씀을 발탁(拔擢), 줄다리기를 발하(拔河), 괴로움을 덜어줌을 발고(拔苦), 여럿 가운데서 훨씬 뛰어남을 발류(拔類), 내렸던 닻을 거두어 올린다는 발묘(拔錨), 가난하던 사람이 살림의 형편이 나아짐을 발빈(拔貧), 여러 사람 가운데서 뽑아 승진시킴을 발진(拔進), 글 가운데서 요점을 뽑음을 발췌(拔萃), 이를 뽑음을 발치(拔齒), 여럿 가운데서 특별히 빼어남을 발군(拔群), 많은 사람 가운데서 가려 뽑음을 선발(選拔), 유달리 뛰어남을 기발(奇拔), 뭍이나 산이 평균 해면에 비하여 높은 정도를 해발(海拔), 많은 가운데서 뽑아냄을 택발(擇拔), 여럿 중에서 특별히 뛰어남을 탁발(卓拔), 기발함으로 착상 따위가 아주 독특하게 빼어남을 경발(警拔), 나무가 쓰러져 뿌리가 빠짐을 강발(僵拔), 괴로움을 덜어 주고 낙을 주는 일을 발고여락(拔苦與樂), 말로 죄악을 저지른 사람이 죽어서 간다는 지옥을 발설지옥(拔舌地獄), 급하게 서두르다 오히려 일을 망친다는 발묘조장(拔苗助長), 근본을 빼내고 원천을 막아 버린다는 발본색원(拔本塞源), 산을 뽑고 세상을 덮을 만한 기상이라는 발산개세(拔山蓋世) 등에 쓰인다.
▶️ 本(근본 본)은 ❶지사문자로 木(목; 나무) 아래쪽에 표를 붙여 나무의 뿌리 밑을 나타낸다. 나중에 나무에 한하지 않고 사물의 근본(根本)이란 뜻으로 쓰였다. ❷지사문자로 이미 만들어진 상형문자에 선이나 점을 찍어 추상적인 뜻을 표현하는 것을 지사문자(指事文字)라고 한다. ‘근본’이나 ‘뿌리’를 뜻하는 本(근본 본)자는 전형적인 지사문자에 속한다. 이미 만들어져 있던 木(나무 목)자의 하단에 점을 찍어 나무의 뿌리를 가리키는 本자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本자는 나무의 뿌리 부분을 가리킨 지사문자로 나무를 지탱하는 것이 뿌리이듯이 사물을 구성하는 가장 원초적인 바탕이라는 의미에서 ‘근본’을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本(본)은 (1)자신(自身), 이의 뜻으로 쓰는 말 (2)영화(映畫) 필름 등의 한 편(篇)을 세는 단위(單位) 등의 뜻으로 ①근본(根本) ②초목의 뿌리 ③초목의 줄기 ④원래(元來), 본래(本來), 본디 ⑤근원(根源), 원천(源泉) ⑥본원(本源), 시초(始初) ⑦마음, 본성(本性) ⑧주(主)가 되는 것 ⑨바탕 ⑩자기(自己) 자신(自身) ⑪조상(祖上), 부모(父母), 임금 ⑫조국(祖國), 고향(故鄕) ⑬본, 관향(貫鄕: 시조(始祖)가 난 곳) ⑭그루(초목을 세는 단위) ⑮판본(版本) ⑯본(서화를 세는 단위) ⑰책, 서책(書冊) ⑱원금(元金), 본전(本錢) ⑲본가(本家) ⑳농업(農業), 농사(農事) ㉑근거하다, 근거(根據)로 삼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비로소 시(始), 뿌리 근(根),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끝 말(末)이다. 용례로는 사물이나 현상에 내재하는 근본적인 성질을 본질(本質), 자기 바로 그 사람을 본인(本人), 어떤 기관이나 단체의 중심이 되는 조직이나 그 조직이 있는 곳을 본부(本部), 신문 기사에서 일컫는 그 신문 자체를 본보(本報), 자기가 관계하고 있는 신문을 본지(本紙), 잡지 따위에서 중심이 되는 난을 본란(本欄), 시조가 난 땅을 본관(本貫), 사물의 중요한 부분과 중요하지 않는 부분을 본말(本末), 변하여 온 사물의 처음 바탕을 본래(本來), 근본에 맞는 격식이나 규격을 본격(本格), 본디의 마음을 본심(本心), 자기에게 알맞은 신분을 본분(本分), 애당초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뜻을 본의(本意), 사람이 본디부터 가진 성질을 본성(本性), 강이나 내의 원줄기를 본류(本流), 본디 그대로의 것을 본연(本然), 생활의 근본이 되는 주된 사업이나 직업을 본업(本業), 사물의 생겨나는 근원을 근본(根本), 사업의 기본이 되는 돈으로 이윤을 얻기 위하여 쓸 재화를 자본(資本), 사물의 근본을 기본(基本), 무대 모양이나 배우의 대사 따위를 적은 글을 각본(脚本), 금석에 새긴 글씨나 그림을 그대로 종이에 박아 냄을 탁본(拓本), 나라의 근본을 국본(國本), 원본을 그대로 옮기어 베낌 또는 베낀 책이나 서류를 사본(寫本), 원본의 일부를 베끼거나 발췌한 문서를 초본(抄本), 문서의 원본의 내용을 그대로 베낌 또는 그런 서류를 등본(謄本), 조각한 판목으로 인쇄한 책을 각본(刻本), 근원을 뽑아버림을 발본(拔本), 자기 집에 편지할 때에 겉봉 표면에 자기 이름을 쓰고 그 밑에 쓰는 말을 본제입납(本第入納), 사람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심성이란 뜻으로 지극히 착하고 조금도 사리사욕이 없는 천부 자연의 심성을 본연지성(本然之性), 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본디의 관념을 본유관념(本有觀念), 일이 처음과 나중이 뒤바뀜을 본말전도(本末顚倒), 본디 내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뜻밖으로 얻었던 물건은 잃어 버려도 서운할 것이 없다는 말을 본비아물(本非我物), 사람마다 갖추어 있는 심성을 본래면목(本來面目), 근본과 갈린 것이 오래 번영한다는 뜻으로 한 가문이 오래도록 영화로움을 본지백세(本支百世), 기본이 바로 서면 길 또한 자연스럽게 생긴다는 뜻을 나타냄을 본립도생(本立道生), 근본을 빼내고 원천을 막아 버린다는 뜻으로 사물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 그 뿌리째 뽑아 버림을 이르는 말을 발본색원(拔本塞源), 사물에는 근본과 끝이 있다는 뜻으로 사물의 질서를 일컫는 말을 물유본말(物有本末), 어떠한 것의 근본을 잊지 아니함을 불망기본(不忘其本) 등에 쓰인다.
▶️ 塞(변방 새, 막힐 색)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 흙)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색)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색)의 옛 자형(字形)은 벽돌을 양손으로 쌓아 집의 벽을 막는 모양을 나타낸다. 土(토)를 더하여 塞(새, 색)가 막다의 뜻을 나타내게 되었다. 또 砦(채)와 통하여 堡壘(보루)의 뜻이다. 그래서 塞(새, 색)는 ①변방(邊方: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진 가장자리 지역) ②요새(要塞) ③보루(堡壘: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튼튼하게 쌓은 구축물) ④주사위(놀이 도구의 하나) ⑤성(姓)의 하나 ⑥보답하다, 굿을 하다(=賽) ⑦요새를 쌓다 ⑧사이가 뜨다 그리고 ⓐ막히다(색) ⓑ막다(색) ⓒ차다, 채우다(색) ⓓ충만하다(색) ⓔ만족시키다(색) ⓕ지키다(색) ⓖ가리다, 엄폐하다(색) ⓗ끊다(색) ⓘ곤궁하다(색) ⓙ성실하다(색) ⓚ성채(城砦: 성과 요새를 아울러 이르는 말)(색)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막힐 체(滯), 막힐 조(阻), 막힐 질(窒), 막힐 옹(邕)이다. 용례로는 중요한 곳에 구축하여 놓은 견고한 성채나 방어 시설을 요새(要塞), 변경에 있는 요새를 변새(邊塞), 방비가 튼튼한 요새를 견새(堅塞), 적군이 쳐들어 오지 못하도록 막는 요새를 방새(防塞), 변경을 순찰함을 순새(巡塞), 견고한 요새를 고새(固塞), 아주 먼으로 국경에 가까운 말을 절새(絶塞), 적의 요새를 적새(敵塞), 성과 요새를 성새(城塞), 근원을 아주 막아 버림을 색원(塞源), 천거하는 일을 막음을 색천(塞薦), 사물의 흐름이나 분위기 등이 막히거나 굳어져 순조롭지 못한 상태가 되는 것을 경색(梗塞), 필요한 것이 없거나 모자라 옹색함을 군색(窘塞), 말이 궁하여 답변할 말이 없음을 어색(語塞), 곤궁하고 궁색함을 궁색(窮塞), 닫아 막음을 폐색(閉塞), 덮어 막음을 엄색(掩塞), 숨이 꽉 막힘을 기색(氣塞), 생활이 몹시 군색함을 옹색(壅塞), 몹시 놀라거나 싫어서 기막힐 지경에 이름을 질색(窒塞), 변방에 사는 노인의 말이라는 새옹지마(塞翁之馬), 한때의 이로움이 장래에는 도리어 해가 되기도 하고 화가 도리어 복이 되기도 한다는 새옹화복(塞翁禍福), 근본을 빼내고 원천을 막아 버린다는 발본색원(拔本塞源), 콩알 두 개로 귀를 막으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는 양두색이(兩豆塞耳), 사방의 지세가 견고하고 험한 자연의 요새로 되어 있는 땅을 사색지지(四塞之地), 어떤 시대의 사회가 이상과 목적 등을 상실하여 저미하고 있는 상태에 있는 일을 시대폐색(時代閉塞) 등에 쓰인다.
▶️ 源(근원 원)은 ❶형성문자로 厵(원)과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原(원)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原은 민엄호(厂; 굴바위, 언덕)部와 泉(천; 샘)을 합친 글자로, 샘이 바위 사이에서 솟아 나오는 모양이다. 전(轉)하여 원천(原泉), 시작, 발생의 뜻이 있다. 후에 다시 삼수변(氵)部를 더하였다. ❷회의문자로 源자는 ‘근원’이나 ‘원천’, ‘기원’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源자는 水(물 수)자와 原(근원 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原자는 언덕(厂)과 샘(泉)을 함께 그린 것으로 바위틈 사이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본래 근원이라는 뜻은 原자가 먼저 쓰였었다. 그러나 해서에서부터는 水자가 더해진 源자가 물줄기가 시작되는 ‘발원지’를 뜻하게 되었고 原자는 ‘근원’이라는 뜻으로 분리되었다. 그러나 실제 사용에서는 두 글자를 서로 혼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源(원)은 ①근원(根源) ②기원(起源) ③출처(出處) ④수원(水源: 물이 발원하는 곳) ⑤발원지(發源地) ⑥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물이 흘러나오는 근원을 원천(原泉), 근원을 구명함을 원구(源究), 물이 흐르는 원천을 원류(原流), 어떤 목적에 이용할 수 있는 물자나 인재를 자원(資源), 글자가 구성된 근원을 자원(字源), 낱말이 생겨나서 이루어진 역사적인 근원을 어원(語源), 돈의 출처나 재물을 얻는 근원을 재원(財源), 사물이 생겨나는 본바탕이나 일의 밑바탕을 근원(根源), 사물이 생긴 근원이나 사물이 처음으로 생김을 기원(起源), 하천의 물이 흘러나오는 근원을 수원(水源), 전력을 공급하는 근원을 전원(電源), 근원을 아주 막아 버림을 색원(塞源), 스스로 빛을 내는 물체를 광원(光源), 지각 내부에 있는 지진 진동의 발생점을 진원(震源), 물의 근원이 비롯함 또는 사회 현상이나 사상 따위가 처음 일어남을 발원(發源), 사물의 주장이 되는 근원을 본원(本源), 많은 재물이 생기는 근원을 부원(富源), 어떤 사물이나 일의 근원을 찾아 밝히고 상고함을 소원(溯源), 사물의 근원에 관계된 것을 원천적(源泉的), 어떠한 사물 사건이 생기는 근원이 되는 곳을 원천지(源泉地), 소득세의 징수 방법의 하나로 원천징수(源泉徵收), 물의 근원이 맑으면 하류의 물도 맑다는 원청칙유청(源淸則流淸)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