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춥고 먼지를 동반한 거센 돌풍이 뒷벽과 창을
흔들고 부딪히고 가느라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는데
입맛인들 밥맛인들 어디 뭐,
무치고 볶고 지지고 해 내놔 봐도 바깥에서 방금 퍼온
구수한 젓갈 밴 벌건 김치 한 포기 뭉텅 썰어 놓은 것에만
그래도 젓가락이 간다
겨울이 좋은 건 김치가 아주 맛있게 익어가기 때문이고
그 맛난 걸 손으로 쭉쭉 찢어 밥 위에 싸서 먹는 그 짓이
못 견디게 좋아서이다
밥맛이 없어서 식구들 상을 차려주고 돌아서려다가 도
방금 꺼낸 김치의 헤쳐진 속을 보곤 참을 수 없어 손으로
속 한 줌 날름 입에 넣다 보면 어느 새 밥 한 술 뜨게 된다
난 김치 광이다
어미인 내가 좋아하다 보니 새끼들도 자라면서 젤 많이 먹고, 봐온 것이
김치 일색이라 다 자란 지금도 김치를 사랑하고 아끼며 무지하게
많이 먹는다
탤런트 김수미씨가 쓴 글에 보면 먹거리가 많이 나오는데 그중 많이 나오는 게 내
좋아하는 김치다 어쩜 그리도 김치를 잘 담그고 그 맛을 감칠 맛 나게 써내려
가는지 ..
그 분이 쓴 책은 다 읽었지만 읽고 나면 반드시 김치 한 포기 꺼내
밥 싸서 먹어야 갈증이 멈춘다 책을 읽는 동안 김치로 인한 목마름이
나를 견딜 수 없는 시장기로 몰아가서 언제는 책을 손에 든 채 옆에 김치 보시기
가져다 놓고 집어먹으며 읽은 적도 있었다.
이리 알고 저리 알고 한 곳에 오래 살다 보니 늘 모이느니
저 집 아님 이 집이니 한 곳에 모여 밥도 먹고 물도 먹고 엎어지고 자빠지고
하는 세월에 내 김치 좋아하는 것 다 아는 지라
뉘 집 그 해 김장 맛있으면 난 그 집에 가서 밥 먹길 호시탐탐 노리며
풀방구리 드나들 듯 한다
보통 밥한 술에 김치 한 쪽 집어 입에 넣는데
난 꼭 밥 위에 김치 잎을 보쌈 하듯이 덮어서 소담스러이? 먹으니
한 친구가 할 일없다 보니 나처럼 밥에다 김치 덮어서 먹는 흉내를 자주 내더니
이젠 아예 쌈을 싸먹는 걸 봤다 손바닥에다 잎을 펴선 ..에구 참 내..
오늘 아침에도 김치를 꺼내는데 사이에 드믄드믄 박아뒀던
무 한 쪽이 나오 길래 그걸 젓가락에 쿡 찔러 꿰어 깃대처럼 들고선
입가가 벌겋게 되도록 한 입씩 베어 물며 보리밥 한 그릇 다 ~ 비웠다
정말이지 김장김치 먹는 재미와 익어 가는 낙
큼큼하고 구수한 김치냄새 밴 안방 아랫목,
이러한 것 땜에 나의 겨울은 조금은 덜 지루하지 않나 싶다
명숙님의 글을 읽고나니 입에서 군침이 사르르돌아서 다시 가서 밥을 먹어야겠군요 엊그제 제가 여수에 가서 돌산 갓김치를 두박스 부쳐왔는데 그것 때문에 어젯밤에 자다말고 김치 한 가닥 길게 늘어뜨린거 먹느라고 밥을 ,,,에궁~ 명숙님의 글도 너무 감칠맛이 도는군요..자주 올려주세요....^&
기무치를 제 아무리 맛있게 만든다 해도 김치에 비교가 되겠습니까.예전에 어머니께서 김치 한포기 가져 오셔서 쭉쭉 찢어 이놈 저놈 밥그릇 위에 올려 놓으시곤 양손가락을 쪽쪽 빨고 하시던 기억이 향수를 젖게 하네요. 전 신김친 싫어 하지만 금방 담은 겉저리에 밥 한그릇은 게눈 감추듯 없애 버린답니다.글 잘봤습니다
첫댓글 저도 조금전에 김치찌게에 밥 한그릇을 비우고 명숙님의 글을보니 또 김치생각에 침이 꿀꺽 넘어간다...점심에는 파란잎만 골라서 쌈을 싸 먹어야겠다..
명숙님의 글을 읽고나니 입에서 군침이 사르르돌아서 다시 가서 밥을 먹어야겠군요 엊그제 제가 여수에 가서 돌산 갓김치를 두박스 부쳐왔는데 그것 때문에 어젯밤에 자다말고 김치 한 가닥 길게 늘어뜨린거 먹느라고 밥을 ,,,에궁~ 명숙님의 글도 너무 감칠맛이 도는군요..자주 올려주세요....^&
젓가락 깃대에 꽂힌 무김치가 눈에 선합니다. 사무실에 앉아 글을 읽노라니 집으로 빨리 가고 싶네요. 군침도는 글 --- 책임지세요!~~~
겨울 응달에 눈 뒤집어 쓰고 앉아 빗자루 기다리던 우리집 김칫독. 겨울이 깊어지면 짚단에 무릎받침해 항아리속에 아예 작은 몸이 1/3은 들어 간채로 김치를 잡곤 했는데.......정말 아련한 추억이 됬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게 김치에요...울딸이 맨날 그러지요..엄만 외국에서 절대로 못산다고...난 양식먹고도 집에서 김치에 밥먹거든요..한술이라도....
기무치를 제 아무리 맛있게 만든다 해도 김치에 비교가 되겠습니까.예전에 어머니께서 김치 한포기 가져 오셔서 쭉쭉 찢어 이놈 저놈 밥그릇 위에 올려 놓으시곤 양손가락을 쪽쪽 빨고 하시던 기억이 향수를 젖게 하네요. 전 신김친 싫어 하지만 금방 담은 겉저리에 밥 한그릇은 게눈 감추듯 없애 버린답니다.글 잘봤습니다
명숙.... 들리느뇨... 나의 침 넘어가는 소리.... 꼴~~~ 깍..
얼음이 동동뜨는 동침이 국물두우... 아응~~ 니 시령...~~~ ㅉㅉㅉ
나는 우리 김치말고 명숙님네 김치 먹고 싶어~침 꼴깍~~~~ㅎㅎ
정말 침넘어 가네요~~오늘 저녁엔 김치밥을 해달라고 울 아이들 날리네요~~양은 도시락에 김치깔고 들기름과 고추장 넣고 치즈 한조각 넣어주면 끝내줍니다`~님들도 해 보세요~~
양은 도시락에 누룽지 만들어 먹던 그 옛날이 생각나네요. 수업 도중 밥 타는 도시락 바꿔놓던 그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