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서 살아보니 한국과 무엇이 다른가?
올초 동남아국가인 캄보디아 태국 라오스 베트남 등 여행을 하고 현재는 캄보디아를 장기여행겸 채류중인데 그동안 약 9개월간 무얼 느꼈고 한국과는 뭐가 다른지 이야기해본다.
첫째 마음이 여유롭고 동동거리던 조급증이 사라졌다.
한국에서 직장이다 일이다 해서 눈만뜨면 헐레벌떡 뜀박질하던 생활이 여기서는 급하게 파란 신호등 건널 일도 별로없고 날씨가 더우니 뛰어봤자 땀만 더 난다.
또 고국의 정치 경제 사회 현상과 담을 쌓고 지내니 시시각각 긴박하게 돌아가는 분주함과 복잡함이 사라지고 내 본래의 자유로운 영혼을 되찾은 느낌이다.
둘째는 건강이 확연히 좋아졌음을 피부로 느낀다.
의학적으로도 사람체온이 평균 1도만 높아져도 각종 질병에서 멀어질 수 있고 건강한 신체를 보존할수 있다고 하는데 여긴 항상 높은 기온을 유지하고 일교차나 계절차이가 크게 나지않아 건강은 좋아질수밖에 없을듯 하다. 특히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환자는 동남아거주 자체가 치료약이다.
또 땀을 많이 흘리니 비만인 사람에게도 좋지않을까?
살찔 겨를이 없을것 같고 특히 동남아 사람들은 대부분 날씬하고 살찐 사람은 드문편이다.
세째는 맑은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한국에선 툭하면 황사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각종 매연에 시달리지만 이곳은 도회지를 조금만 벗어나도 대자연의 상쾌함과 청랑감을 느낄 수 있다.
후진국이라 차량이 적은 탓도 있지만 대부분의 나라가 널찍한 영토를 가지고 있어 여유로움을 느낀다.
네째는 덜 때묻은 민심과 순박함이다.
시대가 변하니 어쩔수는 없겠지만 이들에게서 각박한 민심은 덜하고 아직은 순수함이 남아있어 농촌을 여행해보면 확연히 큰 욕심부리지 않고 가난하면 가난한대로 거기에 순응하면서 소박하게 사는 모습이 정겨울 따름이다.
다섯째는 밤이되면 거리가 깨끗해진다.
밑에 사진은 방금 찍은 프놈펜 나의 아파트앞 대로변이다. 보시다시피 차나 오토바이등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이는 도난 분실 위험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으로 한국처럼 밤만되면 노상주차장이 되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그리고 이곳 건물들은 대부분 대문이나 창문이 굵은 쇠창살로 중무장을 하고 있다. 도둑이 많은 탓일까?
밤이되면 철저하게 외부와 담을 쌓고 경계를 한다.
여섯째 노는 문화와 유흥 음식숙박업이 주를 이룬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KTV건물인데 노래방겸 유흥주점으로 새벽 서너시까지 영업을 하고 BAR등은 24시간 영업하는 곳도 있다. 식당은 유독 많은데 이들이 못살아도 외식과 노는 문화는 꽤 즐기는 것 같다. 공장이나 금융 전자 등 산업체가 거의 없다보니 젊은이들이 일할 곳은 대부분 음식 유흥숙박업에 종사하고 저임금을 받고 있다. 이들이 한달 5백불이상 급여를 받는 곳에 취업하면 최고대우에 해당한다.
일곱번째는 신용 믿음 신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내가 아직 더 살아봐야 알겠지만 약속을 하면 90프로이상은 펑크를 내거나 시간이 지켜지지 않고 늦어도 미안하단 말조차 없이 태연하다.
물건을 사도 외국인에겐 무조건 덤테기 씌우기 일쑤고 산 물건에 하자가 있어도 사후교환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여전히 후진성을 극복하는 기간은 매우 더딜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덟번째는 머니머니해도 물가 싸서 좋다.
대부분의 생활물가는 한국의 절반이하라 보면 되고
공산품은 한국과 비슷한 수준인 것 같다.
참고로 내가 사는 10평정도의 소형아파트렌트비는
230에서 400불, 식사 한끼는 로컬음식이 2에서 5달러, 내가 한달 살아가는데 특별한 여행경비를 제외하면 집렌트비 포함해서 약 700에서 천불정도를 사용하는 것 같다. 노년부부가 산다고 해도 한달에 천에서 천오백불이면 무난할듯 하다.
통신비도 매우 저렴하여 헨폰은 언제나 싼가격에 개통이 가능하고 인터넷은 한국보다 느리기는 하나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이 없다.
아홉번째는 비자연장이 자유로워 가장 큰 매력이다.
해외거주하는데 가장 걸림돌이 비자나 영주권문제인데 캄보디아는 특별한 하자만 없으면 비자연장이 무한정 가능한 나라이니 나처럼 캄보디아에 장기거주하며 이웃나라를 육로로 자유롭게 여행하기엔 안성맞춤인 나라다.
참고로 6개월은 160불, 1년은 300불정도의 비잡연장비용이 소요된다.
나 역시 처음에는 태국의 치앙마이와 라오스 메콩강변을 휴양지로 물색했으나 비자문제가 자유롭지 못해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결정했고, 이곳에서 살아보니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수준이며 특히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치안상 안전문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캄보디아 어딜가도 자유롭고 평화스러우며 다만, 가난한 나라라서 약간의 소매치기나 좀도둑이 있다는데 그거야 유럽을 가도 마찬가지더라.
이 정도로 이야기를 마치고
담에 더 살아보고 또 글을 써보려 한다.
다만, 이 글은 어디까지나 나의 주관적인 판단이므로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수 있겠다.
● 하늘은 언제나 맑고 푸르러 아름다우며
한적한 농촌의 전원풍경은 그림처럼 고요하다.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동감합니다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동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