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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색소폰 동호회 회원중 희귀하게 이 지역에 있는 전기 부품회사 이사인 초교와 고교 후배가 한명 있는데
본인은 민물낚시 경력이 30년인데 바다낚시는 못해 봤단다.
해서 다른 동회회원 1명과 함께 셋이서 바다내음을 맡기로 하였다.
"행운호" 안흥항에서 우럭이나 대구를 대상어로 낚시를 하는 수십척의 배 중에서
가장 믿을만한 선장과 좋은 조황으로 안흥에서 낚시를 나가는 사람들에겐 잘 알려진
단연 최고를 자랑하는 배다.
어제가 좋은 물 때였으면 3개월안으론 어림도 없었을텐데 10물로 물 때가 그리 안좋아서
행운스럽게도 3주전에 예약이 되었다.
침선낚시. 침몰한 배는 물고기들의 집으로 이용되어 이 주위에 물고기들이 많아 이런 곳을
포인트로 하여 낚시를 하는것을 침선 낚시라 하는데 행운호가 침선낚시를 전문으로 하는 배다.
듣기로는 이런 포인트도 권리금이 있다고 한다.
새벽 1시에 집을 출발하여 낮 시간에 있었던 고속도로 정체를 우습게 알고 3시 남짓 안흥항에 도착하여
채비를 준비하고 출항 신고및 점검을 마치고 4시에 출항하여 포인트를 찾아 두시간 반 정도 먼 바다로 나간다.
선장이 항해를 하는 동안 꾼들은 선실에서 잠을 자고
이윽고 포인트에 도착하면 선장이 깨워 낚시가 시작되는 것이다.
낚시를 한다해서 개인 각자가 맘대로 하는것이 아니고 선장의 신호에 따라
내림과 올림을 해야만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50 미터 이상의 수심에 흐르는 바닷물에 낚시줄이 서로 엉켜
말 그대로CHAOS 이다. 한번 내려 입질을 받아 올렸어도 또 다시 내릴 수 있는게 아니고
다음 내림 신호 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
자기전에 미리들 채비를 준비해 두었기 때문에 바로 낚시가 시작된다.
선장의 내림신호로 다 함께 첫 낚시를 내린 후 30초가 되기도 전에 저 쪽의 꾼이 첫 신고를 한다.
그것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미쳐 하기도 전에 나에게도 강력한 어신이 왔다. "투두둑"
우럭은 공격적인 어종이라 그 입질이 아주 확실하다. 그리고 승부도 빠르다.
손끝에 오는 묵중한 쾌감을 즐기며 올려보니 낚시줄 끝에 있는 두개의 바늘에 모두 손님이 붙어 있다. 어휴, 무거워!!
이 광경을 본 선장이 바로 달려와 한 컷. '찰칵"
이런 사진들은 저들의 홈페이지에 올려 선전용으로 이용된다. 나 같은 사람도 모델이 된다. 여기의 사진도 거기서 받아온 것이다.
먼 동이 채 트기도 전에 쌍걸이로 첫 신고를 하였다. 오늘의 조황을 암시해 주는 기분 좋은 출발이다.
대략 30cm는 쉽게 넘는 우럭들이다. 우럭에서 붕어처럼 길이를 따지지는 않지만 50 cm 이상이 되면 실적이다.
불행히 나는 여태 그런 실적이 없다.
내 실력이야 워낙 운7기3이지만 운이 좋았는지 16 수를 잡아 마릿수 장원을 했다.
나이가 들며 즐거운 낚시가 힘든 조업으로 변화되어 감을 느껴 다음을 기약하진 못하지만
모처럼만에 푸짐한 회와 매운탕을 생각하니 지친 몸이지만 피곤한 줄 모르겠다.
첫댓글 겨우사리님의 진면목을 이제야 보여주시는 군요. 축하합니다. 우럭매운탕 맛있게 드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지도를 보니 안흥항은 태안반도에서 삐죽 나온 신진도라는 곳의 항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낚시 갔다가 아무 것도 잡지 못해 어시장에 가서 몇 마리 사들고 부인에게 폼을 잡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이것도 겨우사리가 직접 잡은 것 맞아? 남이 잡은 것들고 한 포즈 취한 것 아니야?
신선처럼 사십니다. 내가 레지던트 3년차때 서귀포 도립병원에 파견 3개월 나갔을 때, 서귀포 주변의 섬들을 두루 섭렵했었는데, 물고기의 입질이 올 때의 짜릿한 흥분이 기억 납니다.
무얼(?) 낚던 간에 낚기면 좋은 거지. 난 겨우 하나만 낚시 성공.
예수님께서도 인간을 낚는 어부가 되라 하셨는데...경산님은 대어를 낚은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