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BC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8강전]
나를 막을 자가 누구냐!
4월 24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회 BC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8강전에서 조훈현 9단이 한웅규 초단을 267수 끝에 백반집으로 물리치고 4강에 안착했다.
'57세 은빛머리' 조훈현 9단과 '팔팔한 20세' 한웅규 초단의 정면대결은 8강 대진 확정 이후 바둑팬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설적인 영웅의 귀환, 또는 새로운 얼굴의 정상등극이 기대되는 대결구도였기 때문이다. 속기바둑인 만큼 한웅규 초단의 승리를 점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16강에서 강동윤 9단을 꺾어 한껏 기세가 올랐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저녁 10시, 3시간의 혈투 끝에 마지막 공배가 메워졌다. 결과는 반집 차이. 57세 백전노장의 승리였다.
조훈현 9단은 계가 후 "반집인가?"라고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으며 미소지었다. 이어 "마지막까지 이긴 줄 몰랐다. 히든카드로 출전했는데 운이 좋았다. 여기까지인 것 같다."며 국후소감을 밝혔다. 본선 64강 진출자 중 최연장자인 조훈현 9단은 2007년 LG배 이후 2년 만에 세계대회 본선무대에 올랐으며 2002년 제7회 삼성화재배 우승을 끝으로 세계대회 정상을 밟지 못했다.
조훈현 9단은 26일 속개되는 구리 9단과 박문요 5단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어지는 BC카드배 8강전은 25일 조한승 9단과 황이중 7단의 대결로 펼쳐진다.
제1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 챔피언십은 3억원의 우승상금이 주어지고 각자 1시간 3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지는 준속기 기전으로 결승5번기를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5천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