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인들의 고향 충무로와 70년을 함께 해온 스카라극장이 철거에 들어갔습니다.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될 것이라는 소식에 소유주가 기습철거에 들어간 것인데 최근 이런 식으로 사라지는 근대문화유산이 많습니다.
양효경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개관 70주년을 맞은 서울 스카라극장.
얼마 전만 해도 영화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지만 며칠 전 갑자기 철거되기 시작했습니다.
반원형의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던 스카라극장입니다.
그런데 기둥이 몇 개 남았있을 뿐 그 독특한 형태는 이미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지난달 스카라극장을 근대 문화유산으로 등록하겠다는 문화재청의 예고가 발단이 됐습니다.
인터뷰: 외형상 지금 보시는 바와 같이 지금 철거되어 있는 부분입니다마는 그 부위에 대해서 상당히 건축적, 조형적 가치가 인정되기 때문에...
기자: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 건물 일부를 고치는 데도 당국에 신고, 허가절차를 밟아야 하는 등 재산권 행사에 있어 법적 제약을 받습니다.
소유주는 이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약속한 용적률과 세제혜택이 문화유산등록으로 인해 생기는 피해를 보전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며 극장을 아예 철거하는 게 낫다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구 대한증권거래소와 고 박목월 고택 등 유서깊은 건물들이 잇따라 철거됐지만 현재로써는 이를 막을 만한 아무런 법적 장치가 없습니다.
당국이 소극적인 태도로 소유주의 인식이 바뀌기만을 바라고 있는 사이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효경입니다. |
첫댓글 나라가 붉게 물드는데 문화가 어디 있갓소 벼락맞아도 살놈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