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휴가철이고 날씨더 너무 더워서 그런지 기도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울산지역은 거의 모든 기업들이 이번주에 휴가 기간이거든요..
사시불공을 때도 3~4명밖에 없었고, 오후 기도때도 열명정도 밖에 없었습니다..
세벽기도때는 7~8명정도 되고요...
새벽기도 끝나면 한두분 정도 오셔서기도하시고 쌈싸먹는 설렁탕집 보살님도 아침시간에 늘 오십니다...
삼산에서 두분이 종종 아침시간에 오십니다..
저녁기도때도 2~3명 밖에 안오시네요...
요즘은 방학을 해서 절에 오는 사람도 줄고 저도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상담하는 것이 어떤땐 피로하지만 어떤땐 피로를 풀어주기도합니다...
미장원하시는 보살님이 이른아침에 종종오시는데 제방에도 가끔씩 오십니다.
아침 6시반 정되까 제가 밤새 뭘하다가 늦게 잘때는 알람소리도 못듯고 늦잠잘 때도 있는데 그 보살님이 문을 두두리면 벌떡일어나 오시라고해고는 차를 다려 주며 상담하는데요.
시간이 몇분 지나면 정신이 맑아지게 됩니다.
이런땐 보살님이 오셔주시는게 고맙습니다.
많이 자는 것은 결코 좋은게 아닙니다.
피곤한 상테에서 앉아있어봐야 졸기만하니 차라리 이런땐 누군가와 상담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2박3일간 아이들과 템플한다고 심신이 피로해서 혼자 있으면 졸게 되고 눕고싶고 컨디션이 영 아닙니다..
오늘 새벽예불을 하고는 산에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더라고요..
차를 몰고 문수산이라도 갔다 올까? 아님 지난번에 어떤 보살님이 아침에 남산에 산책가자고 했는데 남산엘 갈까? 무룡산엘 갈까...하다가 그냥 방에 와서 <코리아>라는 영화를 받습니다...<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이란 책을 읽다보니 졸음이 와서요...
근데 영화가 별로 재미가 없더라고요..
걍 뻔한 스포츠 영화입니다.
너무도 뻔한 이야기, 억지 감동을 유발시키려는 노력들로 가득찬거 같아요.
연기자들의 연기와 캐릭터들도 좀 아쉬운것이 많았고요..
그래도 가슴속에 정의감과 애국심이 있어서 가끔씩 눈물이 절로 흘러내리긴 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자꾸 몸이 깔아 앉는데 설렁탕보살님이 오셔서 차를 대접해 드렸습니다..
보살님은 고관절 수술을 하셨는데도 삼산에서 여기까지 매일 걸어오신답니다..
번영교를 건너면 관절이 아파서 게걸음으로 오신답니다..
그런 아픔이 있어서 아침에 이불속에서 올까말까를 고민하시다 이불을 박차고 나오시는 때가 많으시답니다..
그몸으로 오늘부터 108배를 한다고 하는데요,
정말 인간승리이십니다..
'누가이기나 해보자' 하며 항상 자신과 싸우신다길래
"자신과 싸워서는 결국 지게되어 있습니다. 자신과 싸우려 말고 자신을 사랑하셔요..
몸에게 '너를 위해서 이렇게 절하는거야~ 일찍 일어나는거야~'하며 자신을 칭찬하십시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오셔서 어떤 기도하냐고 물으니 우물쭈물하시는게 특별히 정해 놓지 않은거 같아 먼저 21일간 신중기도를 하라고 말씀드렸죠...
옆에 앉아계신 보살님은 불교대학도 졸업하고 옆에서 가까이 지낸지가 오래되었는데도 기도하는 법도 모르고 있네요..
이것은 모두 나의 책임이죠...
황룡사에 다니면 기본적으로 기도하는 것쯤은 잘 알고 있어야는데....ㅠㅠ
첫댓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만들어 가시는 스님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입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