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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주년 창간기획-문학평론가 임헌영의 필화 70년] 조영암·오영수의 '지역감정 조장' 필화
임헌영 문학평론가·민족문제연구소장
2017. 1. 26. 20:08
[경향신문] ㆍ정권 말에 나타난 분열책…치유방법은 오로지 민주화뿐
1963년 5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민주공화당 박정희 후보(왼쪽)와 신민당 윤보선 후보(오른쪽)의 선거 포스터. 윤 후보의 포스터에 ‘빈익빈이 근대화냐’고 군사정변 후 집권에 나선 박 후보를 비판하는 구호가 보인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설날, 복된 인사를 가장 많이 주고받는 날이자 고향에 얽힌 추억이 색동저고리처럼 색색이 엮이는 동심의 계절이다. 유목사회와는 달리 도작(稻作)농경 정착자였던 우리에게 고향은 산하나 행정구역의 금 긋기가 아니라 영육의 분신이 깃든 모성애의 대지였다. 어머니가 미추(美醜)의 가치를 초월하듯 고향땅 또한 박토나 옥토의 빈부 개념을 넘어선다. 헌법 제3조가 규정한 국토는 국민 누군가의 고향땅이기에 민족의 피와 살점이자 우리가 죽으면 돌아갈 영원한 고토이다.
그런데 이제는 남의 고향마저 승냥이처럼 물어뜯어대는 야만적이고 몽매한 이 풍진 세태로 변해버렸다. 대통령 선거철이면 잊지도 않고 들이닥치는 각설이가 지역감정이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탄핵의 한가운데서 ‘호남 종북몰이’에다 촛불집회까지도 마녀사냥의 고깔을 씌워대려는 악성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부각하고 있다. 제18대 대선의 사이버 부정 선거 전초전을 연상케 한다.
■ 지역감정은 독재정권의 수단
1979년 ‘문학사상’ 1월호에 실린 소설가 오영수의 ‘특질고’ 일부. 지역별 도민들 특질을 쓴 이 글에서 작가는 호남 지역민들을 왜곡 묘사해 필화를 입었다. 임헌영 문학평론가 제공
지역감정 필화는 장기독재정권 말기에 나타났다. 첫 번째는 1959년 조영암(趙靈岩)의 ‘하와이 근성 시비’였고, 두 번째는 1979년 오영수(吳永壽)의 ‘특질고(特質考)’였다.
조정래의 대하소설 <한강>은 이승만 정권 말기인 1959년부터 1980년 5·18 직후까지를 다루는데,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서 호남 지역감정을 쟁점화시킨다. 전라도 사람들이 서울에서 얼마나 괄시당하는가가 첫 부분이고, 그걸 정치적으로 규명하는 것이 마지막 장면이다.
8·15 해방 후 통일지향의 김구와 분단지향의 이승만은 대립했는데, 백범이 전국 순회강연에 나섰다. 큰 도시에서만 강연을 하곤 지나치려는데, 유난히 열렬한 호남에서는 “작은 군에서 사람들이 몰려나와 겹겹이 기찻길을 가로막는 바람에 김구는 예정에 없던 강연을 하고서야 기차가 움직일 지경”이었다.
“이 보고를 다 받은 이승만이 기분이 나빠져 한 마디 내뱉은 것이 ‘하와이놈들 같으니라구!’”였다.
하와이에서 독립투사 박용만에게 외교노선을 주장하다가 쓴맛을 본 이승만의 트라우마였다. 그에게 호남은 제거 대상이었던 한민당의 뿌리이기도 했을 터였다. 그래서 조정래는 소설에서 “이승만은 전라도에 대한 나쁜 인식을 (국민들에게) 뿌리 깊게 심었고, 뒤따라 박정희는 모든 권력기관마다 자기네 사람만 편파적으로 쓰면서 전라도 차별을 철저하게 조직화하고 구조화”시켰다고 썼다.
■ 시인 조영암의 타락
시인 조영암은 전창근이란 필명으로 ‘하와이 근성 시비’(월간 ‘야화(夜話)’ 1959년 7월)를 썼다. 사회 각층에서 말썽을 일으킨 부류는 모두 그 지역 사람인 양 인용하기조차 창피스러운 혹독한 억설의 연속이었다.
동학농민전쟁 이후 최대로 결집된 합의에 이르러 전라도민 필화수습대책위원회가 나섰다. 그들은 반사회적 반민족적인 야비한 형용사를 나열한 글에 대한 배후 추궁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고, 정부는 즉각 잡지 판매금지 처분에다 폐간 조처를 내렸다. 대검찰청은 전주지검으로 수사권을 이관, 필자(조영암), 발행인(작가 최상덕), 편집인(이종열)을 구속했으나 발행인은 기소되지 않았고 두 피고는 보석됐다가 6월 징역형을 언도받아 재수감되었다. 이후 조영암은 문단을 떠나 수도승으로 생을 마감했다.
‘하와이 근성 시비’는 조영암이 그 시(是) 편을 맡아 호남인을 비난하는 편에 섰고. 비(非)를 맡은 전주 출신 시인 유엽(柳葉)은 ‘개땅쇠의 변’과 후일담 ‘개땅쇠의 변을 쓴 동기와 그 전문’에서 벗들이 “너는 전라도 놈 아니다”라고 말하는 게 최대의 찬사라고 할 만큼 지역감정이 고질화된 자유당 치하의 분위기를 증언해준다.
하와이란 명칭에 대한 ‘썰전’은 민들레씨처럼 떠돌지만 미군정이 가설한 직통전화의 지역별 호출 암호설이 맞을 것이다. 부산 미 제98군정 그룹을 플로리다, 광주 미 제101군정 그룹을 하와이로 한 데서 나왔다는 것인데, 왜 유독 하와이만 기승을 떨쳤는가는 소설 <한강>에서처럼 이승만의 ‘하와이’ 야유와 조영암의 필화가 한몫했을 수도 있다.
■ 필화로 번진 박정희 독재의 지역차별
감성적인 지역감정을 정치도구로 전락시킨 건 5·16군부독재였다. 1963년 10월15일 제5대 대선에서 윤보선 후보가 박정희 후보를 공격한 것은 “빈익빈이 근대화냐 썩은 정치 뿌리 뽑자!!”(선거포스터)였고, 악성 루머는 박정희의 ‘여순사건 관련’이란 매카시즘이었다. 그런데 매카시즘 때문에 전라도(여순병란)와 제주도(4·3항쟁)에서 박정희 지지표가 압도적으로 나와 버렸다. 민심을 모른 데다 야권연대 실패가 자초한 민주화 좌절의 첫 경험이었다. 이후 공명선거는 사라졌고, 타락선거의 초점은 지역감정이었다. 1971년 7대 대선 때 시인이자 정치인인 이효상(李孝祥)은 “경상도 대통령을 뽑지 않으면 우리 영남인은 개밥에 도토리 신세가 된다”며, “쌀밥에서 뉘가 섞이듯이 경상도에서 반대표가 나오면 안된다. 경상도 사람 중에서 박 대통령 안 찍는 자는 미친놈이다”라고 했다. 박사모의 원조 격이다.
중앙정보부는 ‘호남에서 영남인의 물건을 사지 않기로 했다’는 전단지를 영남지역에 유통시켰다.
드라마조차 호남 출신 등장인물을 비호감으로 채웠다. 그러던 유신 막장에 오영수의 ‘특질고’(‘문학사상’ 1979년 1월)가 나왔다. 지역별 도민들의 특질을 만상체로 쓴 이 글은 전라도 지역에 대한 언급 때문에 호된 고난을 겪었다. 백철은 ‘문학사상’ 다음호 소설월평에서 ‘특질고’를 소설이 아닌 수필이라며 팔도 사투리에 초점을 맞출 것을 권장했다. 수필 필화 1호인 셈이다.
박 정권에 반감이 팽배해있던 터라 호남은 이를 빌미로 ‘민족분열 망언대책위’를 구성했고 재경문인들은 똘똘 뭉쳐 대응책을 강구했다. 오영수는 “…불초소생은 제 자신에게도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이 되었으니 도민 제현의 처분만 기다릴 뿐 무엇을 변명하고 또 무엇을 밝히겠습니까. 만에 하나라도 여러분들의 손상된 마음과 명예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붓을 꺾고 대죄 근신하겠습니다”(1월22일)라는 사과 광고를 냈고 펜클럽에서는 제명됐으며, ‘문학사상’은 3개월 자진 휴간함으로써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여러 악성 후일담은 믿을 게 못되고, 서정소설만 썼던 오영수로서는 정치 감각을 고려하지 않았던 게 실책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본의든 아니든 결과적으로는 호남 비방이 반역사적이며 반민주적이고 독재 옹호였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지역감정은 전두환 쿠데타로 정권 사활의 문제로 비화됐고, 1992년 대선 때는 김기춘의 부산 초원복집 사건(“우리가 남이가”)으로 뿌리내려 박근혜 정권에서는 극우·반민주·반통일 세력의 맹신으로 굳어졌다. 한국판 제노포비아(xenophobia) 현상을 치유하는 길은 오로지 민주화밖에 없다. 올 설날은 제발 촛불의 축복 아래 저 낡은 지역감정을 불식시키기를 빈다. 내 고향, 내 조상이 소중하듯이 남의 고향 역시 소중한 우리의 땅이거늘.
▶오영수의 ‘특질고’ 일부
“…우선 전라도로 말하면 참 재미나고 섬세하고 다양하다. 고 간드러지는 전라도 방언 -나긋나긋 감태같이 감칠맛 있는…그뿐이랴, 풍류를 알고 멋을 알고 음식 솜씨 좋고 옷(衣服)을 입을 줄 알고…뭐 예를 들자면 한이 없다. 그런 반면에 결점과 하자(瑕疵)도 많다. 첫째 표리부동(表裏不同) 신의(信義)가 없다. 입속 것을 옮겨줄 듯 사귀다가도 헤어질 때는 배신(背信)을 한다. 그런 만큼 간사(奸邪)하고 자기 위주요 아리(我利)다-전라도에서는 돈 벌이 가온놈 구경했나?는 세상의 정평이지만 그보다도 정말 재미있는 것이 욕이 어느 도보다도 월등 풍부하고 다양하고 지능적이다. 욕도 화풀이로 전해 오는 욕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어느 도나 마찬가지지만, 이 전라도 욕은 그때그때의 경우에 따라 임의자제(任意自製)로 창조를 한다. 그러니까 내용이 알차고 적절하고 풍부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임헌영 문학평론가·민족문제연구소장>
© 경향신문.
[정재학 칼럼] 전라도, 빨갱이까지는 아니다
경기데일리
정재학 칼럼니스트 기사입력2023/07/05 [09:14]
촌(村)이라, 면에 나가야 이발을 할 수 있다. 이발도 하고, 국밥 한그롯에 막걸리 한 잔 하는 일은 시골생활에서 가장 기다려지는 즐거움 중의 하나다.
문제는 사람이다. 이발소 아저씨도, 국밥집 아주머니도, 국밥집에서 만나는 지인들도 모두 민주당이다. 아마 대한민국에 국회의원부터 자치단체 기초의원까지 모조리 민주당 일색인 나라는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할 것이다.
저울의 평형을 상실한 채, 한쪽으로 기울어진 논리와 주장으로 살아가는 곳이다. 정치이념의 일방통행만이 허용된 곳이니, 필자(筆者) 같은 자유우파는 존재 자체가 무시당하는 곳이다.
그러나 대화를 나누다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의견들이 수집된다. 그리하여 진단 결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3가지 원인이 추출된다.
그 첫째가 민주당 권력과 권력이 주는 수혜, 돈과 혈연 등 인간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현상이란 점. 두번째가 한때 사투리도 감춰야할 만큼 경멸의 대상으로 살아온 호남천대에, 호남 민중 대부분이 저항의식의 뿌리를 담고 있다는 점. 세번째가 이 망국적 현상에 반역세력들과 공산빨갱이들이 악착 같이 달라붙어있다는 점이다.
전라도는 위 세 가지 요인으로 인해, 말이 통하지 않는 완강한 벽이 되어 있다. 첫번째 이유야 후일에 다뤄도 될 문제일 수 있지만, 두번째 세번째 문제는 그 심각성이 다르다. 대한민국 분열을 초래하는, 분노와 저주, 갈등과 대립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기 때문이다.
이유도 까닭도 없이 무조건 싫다는 배척. 그건 타지역 사람들이 전라도 사람들에게 내린 천형(天刑)의 굴레였다. 이 천형의 굴레에 빨갱이 적대세력들이 달라붙어 있는 것이, 바로 오늘의 전라도 상황인 것이다.
특히 반국가세력인 공산주의 빨갱이들이 밀착해서 전라도 사람들을 동지화(同志化)시켰고, 붉은사상과 이념과 분노가 접목되어 마치 연리지처럼 한몸이 되어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전라도 사람들이 이 상황을 달갑게만 여기는 것은 아니다. 편을 들어주고 권력의 자리를 주며, 온갖 혜택을 주기에 민주당이 좋을 법도 하지만, 그러나 대한민국을 떠난 생각까지는 하지 않는다. 단골 이발소 주인아저씨의 말에 의하면, '빨갱이 만세'까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필자(筆者)도 청소년기에, '전라도놈' '전라도땅 하와이' '전라도놈이라 그래.' '저거 전라도놈이었어?'라는 말을 수없이 듣고 살았다. 심지어 학교선생님도 그런 분이 있었으니, 일반인들의 분위기는 어떠했겠는가.
오죽하면 김관진 장관 그분도 전라도 출신임을 밝히지 않고 군복무를 했겠는가.
전라도 사람이면 한번쯤 겪었을 이 슬픈 기억은 집단저항으로 발전하여, 오늘날 가장 완고한 민주당 세력이 되었다. 골수에 새겨진 분노로 인해 하늘이 두쪽이 나도 타지역 사람들과는 섞이려 하지 않았다.
전라도와 전라도 사람들을 알고 싶으면, 5.18을 보면 된다. 그만큼 5.18은 현대 전라도의 모든 것을 압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라도 문화와 정서, 그리고 역사와 사상, 그 정체성에 이르기까지, 5.18은 전라도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전라도의 상징이다.
5.18 유공자에 가짜들이 섞인 이유도 전라도 사람들이 자기편을 찾았기 때문이다. 멸시와 기피라는 경멸의 역사에서 현대를 출발한 전라도는, 전라도를 이해해 주는 자기편이 간절하였다. 따라서 전라도는 자기편을 찾아서 5.18 유공자로 만든 것이고, 여기에 빨갱이들이 스며든 것이다.
자기편이라고 해서 아무나 5.18 유공자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혜택은 국민의 혈세로 충당되는 부분이다. 일시불과 달마다 지급되는 연금이 국민의 혈세에서 나온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일시불로 지급된 20여년 전 3억은 지금의 30억이다. 그리고 달마다 연금이 나온다, 취업혜택부터 연금까지 대(代)를 이어 그 혜택을 받고자 한다는 것은 정말 치욕스런 일이다. 더구나 자기들 마음대로 유공자를 만든다?
6.25전쟁 전 과정을 보면, 빨치산들에게 가장 많이 학살된 곳이 전라도였다. 군마다 거의 1만명에 가까운 양민들이 공산빨갱이들에 의해 살해당했다. 문제는 살해당한 그 숫자만큼 살해한 좌익들도 군경에 의해 죽었다는 것이다. 그 빨치산의 후손들이 연좌제에 걸려, 전두환에 의해 연좌제가 폐지될 때까지 대한민국을 적으로 알고 살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전두환을 절대 은인으로서 대하지 않는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그리하여 이승만 시절 가장 반공(反共)에 앞장선 지역이 전라도였다. 또한 민주당 윤보선과의 대선에서 공화당 박정희 장군을 지지하여 당선시킨 곳도 전라도였다.
그러나 천대와 멸시에 의해 전라도 사람들은 돌아섰고, 여기에 빨갱이와 적대세력들이 정체를 숨기고 달라붙어, 마치 한몸처럼 피와 살이 섞여진 것이다.
필자(筆者)는 피 뜨거운 시절에 '전라도 독립론'을 쓴 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 이렇게 '그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상록수를 쓰신 심훈 선생의 옥중편지를 읽고 생각하면서부터였다.
1919년 8월 어느날 심훈 선생은 어머니께 보내는 옥중편지에서, 자신이 지금 감옥에 있는 것이 어머니께는 불효겠지만, 보다 더 크신 어머니를 위함인 줄을 어머니는 이해하실 것이라 하셨다. 보다 더 크신 어머니, 바로 조국과 민족이었다.
기미년 3.1 독립운동을 하시다가 체포되어 감옥에서 쓰신, 그 글을 회억(回憶)하면서, 필자(筆者)는 대한민국에 대한 원망을 버렸다. 더 크신 어머니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다.
치유와 문제해결은 우선 솔직한 자세에서 시작해야 된다고 본다. 솔직한 생각과 솔직한 가슴없이는 전라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그리고 전라도를 경계하거나 피해서는 안된다. 똑바로 응시하고 똑바로 말을 붙여야 한다.
그러므로 전라도 해법의 첫번째 순서는 응시(凝視)다. 똑바로 바라보는 것. 직시(直視)다. 전라도에 대한 선입견이나 고정관념 없는 사심(私心)없는 마음이라면, 전라도 사람들의 시선을 굳이 피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정면으로 바라보는 시선의 의미를 후퇴해서는 아니 되고, 죄와 악에 관한 문제라면 '아닌 것은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 지나친 배려나 양보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5.18문제에서, 5.18 가짜유공자 문제는 분명 잘못되었음을 직격해야 한다. 그 점을 무너뜨리지 못하면, 전라도 해법은 시작할 수도 없다. 아닌 것은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하고, 옳은 것은 지켜주고 세워주되, 제거할 것은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보훈부로 이관하여 국가의 관리 하(下)에 두어야 한다. 이것이 전라도 수복의 핵심이다.
다음은 분리대응이다. 5.18 문제해결의 최선의 방법은 섞여 있는 빨갱이를 호남민중과 분리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5.18 속에서 자라난 간첩들과 반역세력들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그러므로 전라도 출신 자유우파를 결집시키는 운동이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필요하다. 다만 섣부르게 대결구도로 가서는 안된다. 전라도를 빨갱이 손에서 해방시키고자 하는 간절한 기원과 희망이 전라도 사람들의 뜻임을 먼저 밝혀야 한다.
전라도 문제는 전라도 사람들에게 맡기는 것이 원칙이다. 사람을 선택하거나 버리는 것은 전라도 사람들의 자유의지다. 아무리 국힘당이나 자유우파에 속한 사람일지라도 필요하면 표를 주는 것이고, 민주당이라도 버릴 사람은 버린다.
인위(人爲)와 가식(假飾)없는 응시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라도 사람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그냥 꾸밈없이 바라보아라. 그 연장선상에서, 전라도 내에 기생하는 북한추종세력들은 전라도 자유우파가 상대해야 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전라도 모두를 싸잡아서 상대하는 짓은 절대 하지 말라. 전라도 사람들이 빨갱이들로부터 해방을 선언하면, 타지역 빨갱이들과 정치적 텃밭이 해체되는 민주당은 무슨 수를 써서든 이를 방해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오히려 전라도를 보호해야할 상황이 올지 모른다.
북한 역시 전라도인들의 내면에 잠재된 반공의식을 알고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빨갱이까지는 아니다'는 전라도 사람들의 목소리는 그 자체로서 해법이 된다.
차별에 대한 분노로 인해 숨겨졌던 반공의식이 되살아나는 것을, 북한과 빨갱이들은 지금 가장 두려워하고 있을 것이다. 반공(反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대한민국 국시(國是)1호이다. 그러므로 빨갱이와 전라도를 분리하는 방법은, 반공(反共)이란 말을 싫어하는, 바로 그 자를 찾아서 상대하면 된다.
소망은 간절할수록 좋다. 간절해야 간절한 노력도 나오는 법이다. 국민통합은 통일보다 더 크고 간절하고 시급한 소원이다.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전라도를 향해, 당신의 간절함을 전해야 한다.
모쪼록 전라도땅 의열(義烈)의 고향에서 빨갱이들이 사라지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전라도인들의 마음이 오늘보다 더 간절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023. 7. 5.
전라도에서 시인 정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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