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뱀
“존자 나가세나여! 당신은 ‘뱀의 세 가지 지분을 파악해야 한다’라고 말했는데 그 파악해야 할 세 가
지 지분이란 어떤 것입니까?”
“대왕이여! 예를 들면 뱀은 배로 기어가는 것처럼, 요가수행자는 지혜에 의해서 가야만 합니다. 요
가수행자가 지혜에 의해서 갈 때 마음은 바른 이치의 길을 가며, 그릇된 출가자의 외적 특징을 버리
고, 올바른 특징27)을 몸에 갖추어야 합니다. 이것이 파악해야 할 뱀의 첫번째 지분입니다.
“대왕이여! 나아가 또한 뱀이 앞으로 나아갈 때 약초를 피해가듯이, 요가수행자는 악행을 피해서 가
야만 합니다. 이것이 파악해야 할 뱀의 두번째 지분입니다.
“대왕이여! 나아가 또한 뱀은 사람들을 보면 괴로워하고 근심하여서 도망칠 길을 궁리하듯이, 그와
마찬가지로 요가수행자는 옳지 못한 성찰을 이모저모 궁리하여 만족스럽지 못한 마음이 생기면, 오
늘 나는 게으르게 지냈다. 나는 다시 오늘이라고 하는 날을 얻을 수 없다’라고 말하며 괴로워하고 근
심하여 도망칠 길을 궁리해야만 합니다. 이것이 파악해야 할 뱀의 세번째 지분입니다. 대왕이여! 또
한 <바랏티야와의 본생이야기>에서 두 명의 킨나라(사람머리를 가진 새)에 관해서 이런 시구를 설
하셨습니다.
사냥꾼이여! 우리들은 서로 생각을 품으면서
본의 아니게도 어느 날 밤에 헤어졌다.
그 때 하룻밤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면서
‘그날 밤은 다시 오지 않으리라’라며 우리들은 걱정하였다.28)
이렇게 말입니다.”
27) 여기서 말하는 올바른 특징이란, 출가자에게 어울리지 않은 재가자의 모습을 버리고 머리와
수염을 깍고 삼의를 입는 출가자의 모습을 의미한다.
28) 킨나라와 그 아내가 오랜 동안 이별하고 있다가 서로 포옹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을 때 사냥꾼
을 향해 그 까닭을 말해 준 시구로서 쟈타카 504번째 이야기인 바라타야 쟈타카의 내용이다.
첫댓글 사두 사두 사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