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째 부속병원이 없어 교육 파행 논란을 겪고 있는 관동대 의대에 재학중인 학생과 학부모들이 부속병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이기로 해 주목된다.
관동대 의대 학생·학부모 협의회는 오는 31일 낮 12시 강릉 의과대학 앞에서 부속병원 확보 이행 등을 촉구하는 집회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협의회는 “관동대 교육협력병원이 올해초 광명성애병원으로 변경됐으나, 진료과목수가 부족해 학생들은 서울성애병원과 제일병원 등지로 흩어져 교육 및 실습훈련을 받고 있다”며 “명지학원재단측은 당초 지난 9월말까지 부속병원 문제 해결을 약속했으나, 여전히 이행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관동대가 의과대학 신설 부대조건인 부속병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지난해부터 3년동안 매년 10%씩의 모집정원 감축 패널티를 받은 상황임에도 불구, 재단측은 여전히 부속병원 건립 및 확보 등 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다”며 “부속병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겠다면 정원을 반납해 현재 의대생들의 학습권만 이라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측은 또 “대학측은 지난 1995년 낙후된 영동지역의 의료여건 개선 등을 위해 부속병원을 설립하겠다며 의대를 설립하고도 20년 가까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로인해 의대생들은 수십년동안 대학과 동떨어진 병원에서 수련을 해 왔고, 영동지역 주민들은 재단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 학부모는 “의대생들이 더이상 ‘떠돌이’ 교육실습을 하지 않도록 재단측의 즉각적인 대안마련 및 실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학부모 대표는 “전국 41개 의대 가운데 부속병원이 없는 대학은 관동대 등 2개뿐”이라며 “의대생들은 명지병원과 대책없는 결별, 인천 프리즘병원의 공사중단, 일방적인 성애병원 위탁 협약 등 생각지도 않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조속한 문제해결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명지재단측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지난 23일 면담에서 충분히 의견을 수렴했으며, 오는 11월중으로 가시적인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