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얘기하기엔 아직 겨울이 깊다. 하지만 입춘이 지난지도 보름. 어제(18일)가 우수였다. 찬바람 사이로 봄은 어디선가 숨쉬고 있다. 어디까지 왔을까. 남도엔 겨울을 이겨낸 동백이 드문드문 피어 다가올 만개를 기다리고 있는데. 길고도 차디찬 불황의 터널에 마음마저 얼어붙었던 올 겨울. 그래서 훌훌 털고 싶은 겨울. 동백을 보러 남도로 한번 떠나볼까. 동백의 붉은 자태에 얼었던 마음 녹여나 볼까. 내쳐 달려가는 마음은 벌써 '봄'이라네.
주단을 깔아 놓은듯 화려한길 완도 보길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동백꽃이 피는 곳은 해남 땅끝에서 뱃길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보길도다. 고산 윤선도의 자취가 서린 이곳에서 동백이 가장 아름다운 곳은 부용리 돈방골과 예송리 상록수림이다. 부황리 세연정에서 시작해 부용리 마을 어귀까지 이어지는 돈방골 동백은 원래 떨어진 동백꽃잎이 길을 수놓을 만큼 화려하다. 올해는 개화가 시원치 않아 드문드문 피어난 동백을 만나는 것이 오히려 반갑다. 가지 사이로 들려오는 수컷 동박새의 구애 소리는 변함없이 정겹다. 동백꽃의 단물을 빨아먹기 위해 메조리와 동박새가 지저귀는 모습은 따뜻한 남쪽 섬이 아니면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다.
가는 길=완도읍 화흥포에서 소안도를 거쳐 보길도까지 가는 철부선 5척(청해진1~5호)이 하루에 10회 이상 다닌다. 보길도까지 1시간. 노화도를 거쳐 완도항으로 되돌아온다. 승용차 왕복 4만 원.(061)555-1010(소안농협). 해남 땅끝마을에선 하루 4차례 노화도로 건너는 철부선을 탄 뒤 노화, 보길도 사이를 오가는 철부선을 갈아타도 된다. 배편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수시로 운항 시간이 달라지므로 미리 현지 사정을 알아봐야 한다. 보길면사무소 (061)550-5611.
5000여 그루 붉은 시위 '장관' 여수 오동도
오동도는 전국 최대의 동백 군락지. 동쪽으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서쪽으로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500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섬 곳곳에서 자라고 있으며, 수목과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여 있다. 오동도 전체가 붉은 동백으로 타오르려면 2월 말에서 3월이 돼야 한다. 가장 많이 피는 곳은 식물원 뒤쪽 산책로. 만개를 준비하는 호젓한 산책로를 걷노라면 갈대처럼 생긴 대나무인 시누대 숲 위로 붉은 동백이 얼굴을 내밀고 화사한 웃음을 짓는다. 방파제를 따라 바닷바람 속을 거니는 것도 좋은 추억. 오동도 관리사무소 (061)690-7301.
가는 길=호남고속도로 순천 IC를 빠져나와 여수 시내로 진입, 여수역을 거쳐 오동도로 진입해 방파제만 건너면 바로 섬이다.
등대로 가는길 영화의 한 장면 여수 거문도
거문도는 동도, 서도, 고도의 세 섬으로 이뤄진 섬으로 전체 숲의 70%가 동백나무다. 특히 등대로 가는 길은 운치 있는 산책길. 동백나무 숲길이 1km 남짓 이어지는데, 푸른 바다와 울창한 동백나무숲이 잘 어울린다. 섬을 아우르는 해안 절벽은 힘이 넘치고 붉디붉은 꽃으로 수놓인 풍광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붉은 미소를 잃지 않는 동백에 취해 발길을 옮기다 보면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서있는 거문도 등대에 닿는다. 겨울의 끝에서 만나는 각별한 여정이다. 길 끝에는 수월산 쪽 경치가 바라다보이는 관백정이 있다. 거문도 등대(061)666-0906.
가는 길=여수시 중앙동 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 한차례(아침 7시 40분) 출발. 1시간 30분 거리. 여수시청(061)690-2224.
100년 넘은 아름드리 동백 가득 거제 지심도
장승포항에서 뱃길로 30여 분 들어가는 지심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숲을 이룬다. 특히 수령 100년 이상 된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섬으로 불린다. 길마다, 민가마다 붉은 낙화 일색이다.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동백꽃길은 2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꽃을 피워 2월 말에서 3월 중순에 만개한다. 포구에서 숲길을 오르자마자 굵직한 동백나무 무리가 반긴다. 민가가 몇 집 나타나고 좌우로 동백나무 숲길이다. 숲길이 잘 닦여 있어 2시간 정도면 섬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다. 동백나무뿐만 아니라 해송, 대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뤄 호젓하다.
가는 길=거제 장승포항에서 고려호(055-681-6007)가 아침 8시 30분, 낮 12시 30분, 오후 4시 30분 하루 세 차례 운행. 3월부터는 5차례로 증편.
검은 조약돌 해변과 묘한 대비 거제 학동 몽돌해변
천연기념물 제233호로 지정된 거제시 학동 동백 군락지는 끝없이 늘어선 동백 숲을 자랑한다. 거제시 동부면 학동 해안을 따라 38㏊에 3만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인 거제도 동쪽 해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해변이 검은 조약돌인 몽돌밭으로 이뤄져 있다. 조약돌로 이루어져 '몽돌밭'이라고 부른다.
가는 길=경부고속도로와 대진고속도로를 경유해 진주 IC로 빠져나온다. 통영과 거제대교를 거쳐 시내로 진입, 고현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거제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직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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